‘미숙한 대처에 사과드린다. 감청요청 불응하겠다!’ 다음카카오, 긴급기자회견(이석우 대표 발표 전문)
13일 오후 6시 다음카카오가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검열과 관련한 최근 이슈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 더불어 추가 보완책을 내놓았다.
이석우 대표는 그동안 견지해온 부분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었다. ‘관련법을 지키는 것으로 이용자 프라이버시가 지켜진다고 자만했다. 카카오톡 이용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과 미숙한 대처에 사과한다’고 서두에 언급하며, ‘메시지 서버 보관기간을 2~3일로 줄였으며, 저장되는 대화 내용도 암호화 하겠다. 또한 10월 7일 이후 감청요청에 대해 응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해 수신확인된 메시지는 서버에 저장하지 않으며, 종단간 암호화 기법을 도입해 서버에서 대화 내용을 확인하는 것을 원천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보안대책은 1-1 대화의 경우 연내 적용하며, 단체대화방의 경우 2015년 1분기 내, PC버전은 2분기 내 실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카카오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표명한 이유는 합병전후로 확산되고 있는 사어버검열 논란에 대한 진화의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다음카카오는 여러번의 사과와 재발방지 발표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불길이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확장되어 왔으며, 국정감사에서까지 문제가 제기되는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아래는 이석우 대표의 발표 전문이다. )
안녕하세요. 다음카카오 대표 이석우입니다.
긴급하게 말씀드렸는데, 참석해 주신 여러 기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인의 안이한 인식과 미숙한 대처로 사용자에게 불안과 혼란을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합니다. 보안을 철저히 하고, 관련 법제도를 따르는 것 만으로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고 자만하였습니다. 그동안 카카오톡을 아껴주신 사용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더 빨리 깨닫지 못하고, 최근 상황까지 이른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이용자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본인의 미숙한 대처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이러한 잘못을 다시 하지 않기 위해,법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정책을 실시하겠습니다.
이에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조치들을 취하겠습니다.
첫째, 감청 영장에 대해, 10월7일부터 집행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응하질 않을 계획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힙니다.
둘째, 영장 집행 과정에서 최소한의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절차와 현황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을 모시고 정보보호자문위원회를 구성, 검증 받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영장 집행 이후, 집행 사실을 해당 이용자에게 통지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기 위해서 유관 기관과 논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셋째, 다음카카오는 투명성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겠습니다. 첫 보고서는 연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넷째, 이미 한 번 말씀드렸지만,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서비스 개선 사항에 대해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이미 서버 보관기간은 2-3일로 단축하였습니다. 서버에 2-3일간 저장되는 대화내용도 모두 올해 안에 암호화하겠습니다.
2)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하겠습니다. 프라이버시 모드를 쓰면, 대화내용을 암호화하고, 수신확인된 메시지는 아예 서버에 저장하지 않겠습니다. 프라이버시 모드에서는 단말기에 암호화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법을 도입해, 서버에서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1:1 대화방은 연내, 그룹방은 내년 1분기내, PC버전은 내년 2분기 내에 지원하겠습니다. 수신확인된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기능은 내년 3분기 내에 도입하겠습니다.
이 외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방안들은 더 찾아서 개선하고 고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용자의 신뢰를 되찾는 일은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언제나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