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바탕으로 긍정에서 답을 찾아라! 굿컴퍼니데이 현장
[플래텀 이가은 기자] 10월 14일 저녁, 판교 마이다스아이티에서 오피스N(해피래빗, 대표 한성원)과 퓨처디자이너스(대표 최형욱)가 주관한 ‘10월 굿컴퍼니데이’가 개최됐다.
‘굿컴퍼니데이’는 ‘굿컴퍼니 무브먼트’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주기적으로 모이는 날로, 굿컴퍼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네트워킹 시간을 갖는 자리다.
‘굿컴퍼니 무브먼트’는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기업’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2012년 말부터 모여 준비한 운동이다. 직원 복지와 기업 문화로 화제를 모았던 제니퍼소프트를 비롯해 퓨처디자이너스, 인크루트, 마이다스아이티, 핸드스튜디오, 우아한형제들, 이노레드, 플래텀 등 30여개 기업이 함께하고 있다.
10월 굿컴퍼니데이에서는 ‘좋은 직장 문화를 운영하며 마주치는 어려움들’에 대한 주제로 마이다스아이티 제원우 행복경영 이사와 퓨처디자이너스 최형욱 대표가 발제자로 나섰다.
마이다스아이티 제원우 행복경영 이사
이번에 새로 ‘굿컴퍼니 무브먼트’에 합류의사를 밝힌 마이다스아이티 제원우 이사는 ‘신뢰’에 대한 이야기로 발제문을 열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지만 너무 많은 기업들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발제의 이유였다.
제이사는 기업이 아무리 잘해주려고 해도 구성원이 믿지 않고 구성원이 아무리 열심히 하려고 해도 경영자가 믿지 않는 기업 내 아이러니에 대해 언급하며,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내에서 이런 마음으로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는 심경을 표했다.
그는 마이다스아이티가 마주했던 직원관리의 어려움과 그에 대한 해결 방법에 대한 것으로 이야기를 이었다. 마이다스아아티는 사람을 키우자는 것을 사업의 목적으로 시작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퇴사자가 많아지는 것은 막지 못했다. 퇴사자들은 ‘야근이 많아서’, ‘10년 간 가족 여행 한 번 가보지 못해서’ 라는 퇴사의 이유를 밝혔다.
이를 해결코자 마이다스아이티에서는 야근을 금지했다. 저녁 6시가 되면 건물의 불을 끄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다시 새롭게 접근했다. 퇴사자들에게 퇴사의 이유를 물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왜 남아있는 지로 다시 접근한 것이다. 남아있는 직원들은 일이 힘듦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일에 대한 동기나 열정이 컸다. 이들은 행복추구성에 따르는 욕구가 인정욕 혹은 성취욕 등이었던 셈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이 욕구들을 채워주는 방향으로 다시 접근했다. 궁극적으로 사내 모든 제도는 기업과 구성원 간의 신뢰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후 마이다스아이티 경영의 기조는 신뢰를 바탕으로 항상 긍정에서 답을 찾는 것이 되었다. 부정으로부터 출발해 답을 찾게 되면 사람의 자존감을 건드리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실제로 마이다스아이티에는 세 가지 신뢰체계가 있다. 공유와 공감을 통한 가치체계, 투명성과 공정성을 통한 인사체계, 자율적이고 합법적인 재무체계가 그것이다. 더불어 마이다스아이티에는 무엇을 해도 ‘벌’이 없고, ‘정년’이 없으며 ‘상대평가’가 없다.
공유와 공감을 통한 가치체계는 어떠한 기준이나 제도를 만들 때 공청회를 여는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구성원 개개인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또한 일정 직급 이상이 되면 밤 11시 이후 법인카드 사용을 금하는 것 외에 모든 비용은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 CEO와 동일한 의사결정권을 부여해 선보고도 없으며, 내역에 대한 보고는 5분 이내에 끝내도록 한다. 회사는 구성원을 믿고 있다는 것을 제도로써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같은 관점으로 정년도 없앴는데, 이는 열심히 일한 직장에서 개인의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그건 그들의 삶을 ‘갉아먹는’ 일이 아니냐는 관점에서 시행된 제도다. 이렇듯 서로가 신뢰를 통해 함께 잘 살아가자는 관점이기에 마이다스아이티에는 상대평가제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신뢰를 강조하면서 어떻게든 상대를 눌러야만 나에게 보상이 돌아오는 상대평가를 시행한다는 건 논리의 오류이기 때문이다.
마이다스아이티 사례를 소개하며 제이사는 기업 내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마음먹기가 우선인 것을 강조했다. 이후 그에 대한 진심이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해진다면 구성원들은 분명 그들의 능력과 열정을 다 쏟아낼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기업과 구성원 간의 시너지가 일어난다면 우리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
제이사가 ‘굿컴퍼니를 위한 마이다스아이티의 사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두 번째 발제자인 퓨처디자이너스 대표이자 굿컴퍼니 무브먼트의 리더인 최형욱 대표는 굿컴퍼니 무브먼트의 취지와 운영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최대표는 2012년 10월에 제니퍼소프트가 주최한 오픈세미나가 굿컴퍼니 무브먼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제니퍼소프트와의 첫 만남에서 최대표는 그들의 문화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후 해외 굿컴퍼니 사례를 모은 책을 번역해 이원영 대표(제니퍼소프트 대표)에게 선물했다. 그 과정에서 굿컴퍼니의 국내 사례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것에 서로 공감했고 언젠가는 국내 사례들로 가득한 책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이후 그러한 공감대를 사회에서 만들어내기 위해 제니퍼소프트, 인크루트 등의 회사와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굿컴퍼니 무브먼트를 만든 셈이다.
이러한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굿컴퍼니 무브먼트가 밀도 있게 운영됐던 것만은 아니다. 그 이유에 대해 최대표는 각 회사의 업이 바쁜데다가 HR 또는 기업문화 담당자라고 하더라도 경영자와 구직자 간의 근본적인 괴리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러한 괴리에 대한 합의점을 찾고 굿컴퍼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굿컴퍼니 무브먼트를 통한 연대가 탄탄하게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표는 끝으로 굿컴퍼니 무브먼트의 연대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면 각 사가 원하는 굿컴퍼니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분명 시너지가 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굿컴퍼니를 지향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함께가 되면 서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참가사들을 독려했다.
10월 굿컴퍼니데이에는 우아한형제들, 이노레드, 마이다스아이티, 제니퍼소프트, 퓨처디자이너스, 팩앤파트너스, 인크루트, 여행박사, 오마이인턴, 차이에듀케이션, 아쇼카 한국, 윈디플랜, 찰스커피, 오피스N, 플래텀 등이 참석했다.
이후 굿컴퍼니 무브먼트 활동 및 계획에 대해서는 굿컴퍼니 무브먼트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피스N 한성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