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NC-노리-시스트란, 소프트뱅크벤처스 올해의 포트폴리오사
키노트 발표중인 소프트뱅크 투자그룹 에릭 간
[플래텀 이가은 기자] 16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소프트뱅크벤처스 주최로 소프트뱅크벤처스포럼 2014가 열렸다. 이 행사는 소프트뱅크 그룹 및 포트폴리오사, 국내외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성장과 비전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키노트 연설은 에릭 간(Eric Gan) 소프트뱅크 투자 그룹 수장이 맡았다. 에릭 간은 2013년에 소프트뱅크에 합병된 이엑세스(eAccess)의 코파운더이며, 이엑세스 창업(1999년) 전에는 일본 골드만 삭스에서 금융 분석가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키노트에서 에릭 간은 자신의 지난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 하며 “진정한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가 먼저 세워져야 하며 직원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도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벤처 경영에 대해 “벤처는 리스크를 지닐 수밖에 없으므로 내일 문을 닫아도 된다는 마음가짐은 금물”이라며 “성공적인 벤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치열한 과정들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VCNC 박재욱 대표
소프트뱅크 벤처스의 포트폴리오사로서 처음에 무대에 선 인물은 VCNC 박재욱 대표다.
VCNC는 현재 한국, 일본, 싱가폴, 타이페이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중인 스타트업이다. VCNC의 서비스인 비트윈은 세계최초 커플 전용 앱서비스로서 2014년 10월 현재 92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론칭 이래 110억 회 이상의 앱 실행이 있었고, 하루 5,000만 건의 메시지가 오가고 있다. 지금까지 비트윈 서버에 업로드 되어있는 커플들의 사진만 2억 4천만 장으로 연인들의 삶과 히스토리를 담고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다른 SNS와는 다르게 다수가 아닌 커플에게만 집중하기에 사용자 로열티가 무척 높은 서비스이기도 하다.
박재욱 대표는 자사 서비스인 비트윈이 전 세계 커플들을 위한 플랫폼이 되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플 간 모든 행위를 비트윈 안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비트윈 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커 판매 등 커플과 관련된 많은 상품들을 앱 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관련된 광고주들과 협업했을 때 실제로 성과도 무척 좋은 편이라고 그 효과에 대해 밝혔다
또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VCNC는 비트윈의 다음 단계로 웨딩 인더스트리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매년 32만 쌍, 일본이 72만 쌍, 중국이 1000만 쌍이 결혼하고 있는데, 비트윈이 현재 진출해있는 국가를 다 합쳐보면 총 166조 규모의 시장이기에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VCNC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저 베이스를 추후 론칭할 웨딩 서비스로 그대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노리 김용재 공동대표
두 번째 발표자로 선 인물은 온라인 수학교육 벤처기업 노리(KnowRe)의 김용재 공동대표가 나섰다.
노리에서 서비스중인 동명서비스 노리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학습엔진을 바탕으로 학생별로 맞춤형 수학컨텐츠를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다. 문제를 풀다가 막히게 되었을 때 과외선생님이 모르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방식을 온라인 교육방식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내보다는 교육솔루션 활용이 보편화된 미국시장을 우선적인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김대표는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첫째는 집합식 교육, 즉 개인에게 최적화된 교육이 아니기에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수준에 관계없이 동일한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는 종이책이 가진 한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점을 해결하는 이상적인 교육의 모습을 고민했고, 그런 고민에서 탄생한 것이 1:1 과외 형식과 시공간의 제약을 없앤 교육 솔루션 노리라는 설명이었다.
또한 김대표는 ‘성공적인 교육의 핵심은 개인화’라는 기준을 가지고 놀리지 유닛(Knowledge Unit)을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놀리지 유닛이란 작은 단위의 수학적 지식을 말하는데, 이를 노리만의 알고리즘을 통해 개발해낸다는 것이다. 이 유닛들을 활용해 학생이 문제를 푸는 과정을 모니터링한 후, 그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처방하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수학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할 수 있고, 어떤 학생이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 지에 대해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리 매트릭스를 활용하는 미국학교 교사들은 큰 만족도를 표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올 여름부터 국내 B2C 시장을 중점으로 론칭했으며, 내후년에는 한국과 유사한 교육 환경을 가진 일본과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각 나라의 진출 전략은 다르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공교육 중심의 교육 문화이기에 학교를 타겟으로 진출했으며, 한국은 사교육 수요가 훨씬 높기에 가장 큰 교육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진출했다고 설명하며, 일본과 중국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발표를 마무리 하며 “‘수학의정석’이 종이책의 표준이었다면 노리는 디지털 교육 분야의 새로운 표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인화 교육에 가장 선도적인 교육회사가 되는 것이 노리의 최종 비전이라는 것이다.
시스트란 김동필 부사장
오전 세션의 마지막을 장식한 인물은 시스트란 김동필 부사장이었다.
시스트란은 1968년, 미국에서 최초 설립된 회사로 46년간 끊임없는 연구 개발를 통해 자연어처리 분야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시스트란은 사람이 아닌 기계가 60개 이상의 언어를 이해하고 학습해나가며 번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왔다. 번역기로 유명한 구글 역시 2006년까지 시스트란의 번역 엔진을 활용해 왔다.
시스트란의 ‘엔터프라이즈 8’은 128개 언어 지원하고 있다. 구글이 60개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는 것과 영어를 매개체로 한 번역 시스템임을 감안하면 시스트란의 기술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시스트란의 언어처리기술은 정부, 교육, 헬스케어, 미디어 등 상당히 다양한 인더스트리로 적용되고 있다. 많은 실생활에 녹아들어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김부사장은 진정한 기술은 사람의 생활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시스트란은 그 일을 하기 위해 언어소통에 있어서 세상의 중심에 서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한 시스트란은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개발을 할 계획으로 2015년에 40개 언어 지원이 가능한 음성인식제품을 론칭할 계획이며 2016년에는 페퍼가 사용자의 감정까지도 읽을 수 있게 하는 등 진정한 생명력을 지닌 로봇으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