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D #23] PPT로 인포그래픽 그래프 만들기
최근에는 관련 뉴스가 조금 뜸해졌지만 인포그래픽은 복잡하고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만큼 사회가 복잡해지고 워낙 다양해졌기 때문에 많은 정보가 문서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인포그래픽에 대한 많은 강연과 도서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직업상 비지니스 문서를 그래픽적으로 표현해야야 하기 때문에 저도 인포그래픽에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통용되는 인포그래픽과는 완전히 같은 개념으로 접근 및 제작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 직업인 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도식이나 표현법, 그리고 내용 기획에 좀 더 어울리는 방법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에 자주 사용되는 그래프
이렇게 인포그래픽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함께 재조명 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파워포인트입니다. 전문 그래픽 툴인 포토샵과 일러스트만큼은 아니지만 파워포인트도 어느정도 디자인 퀄리티를 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인포그래픽의 스타일이 입체감을 표현하기 보다는 평평한 느낌의 개체와 컬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파워포인트로도 어느정도 따라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포그래픽 중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그래프가 하나 있습니다. 이 그래프는 파이 그래프처럼 원형의 모습을 띄지만 각 요소는 막대 그래프의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빅데이터를 다루는 인포그래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래프입니다.
파워포인트에서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을 파워포인트에서도 만들 수 있을까요? 네, 가능합니다.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도형을 통해 하나하나 만드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차트 삽입 기능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아닌 직장인 또는 대학생분들에게는 도형으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PT디자인 강의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대다수 분들께서 그래프를 차트삽입 기능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차트를 도형으로 만듭니다. 일러스트레이터에도 차트 기능이 있긴 합니다만 수치만 정확히 표현하고 모두 도형으로 바꿉니다. 개체의 디자인 퀄리티를 좀 더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디자인 퀄리티 보다는 내용의 정확성과 보고서 또는 과제물을 중히 여기는 비(非)디자이너들에게는 의미없는 작업 과정일 뿐입니다.
차트 삽입 기능으로 만들기
그렇다면 파워포인트의 차트 삽입 기능으로 어떻게 인포그래픽에 나오는 그래프를 만들 수 있을까요? 파워포인트 창에서 저런 차트를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파이나 도넛 그래프를 닮은 것 같아서 그 쪽을 봤지만 찾을 수 없습니다. 막대 그래프 같아서 찾아 봤지만 역시 찾을 수 없습니다.
방법은 쉽습니다. 답은 도넛 그래프입니다. 도넛 그래프로 저런 모양을 어떻게 만드냐구요? 바로 생각만 살짝 바꾸면 됩니다. 보통 도넛 그래프를 만들고 수치를 입력할 때 아래쪽 방향으로 입력을 합니다. 그러면 하나의 도넛 안에 각 수치들이 영역을 차지하게 됩니다.
정답은 아래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수치들을 입력하면 됩니다. 도넛이 하나가 아니라 입력한 개수만큼 동심원을 그리며 생성이 됩니다. 아래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모양이 점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수치를 입력하다보면 원하는 값만큼의 영역을 차지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30을 입력하든 80을 입력하든 동그란 도넛 하나만 표현이 됩니다. 분명 동심원을 그리며 표시가 되고 있지만 값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쓸모가 없습니다.
여기서 약간의 수고와 트릭만 써주면 우리가 원하는 그래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도 디자이너의 도형 노가다 방식이 아니라 평소에 하던 익숙한 방식으로 말이죠. 값을 오른쪽으로 쭉 입력했죠? 이제 그 아래줄에 100에서 표현할 값을 뺀 만큼의 수치를 입력하고 투명한 색으로만 채워주면 됩니다. 투명한 색은 “채우기 없음”으로 하시면 되는 것 아시죠?
활용성과 유용성
어떠신가요? 평소 만들던 작업 방식으로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그래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래프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페이지를 비주얼 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페이지를 상황과 경우에 따라 인포그래픽적으로, 그리고 재미를 주면서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디자인에 익숙치 않은 직장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스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그래프를 사용하기 전에 필히 따져봐야 합니다. 제작 과정이 일반 그래프들 보다 훨씬 수고스럽다는 점, 그리고 과연 이 그래프를 여러분의 직장 상사가 받아들일지 꼭 고민을 해보셔야 합니다.
특이하면서 디자인적으로 재밌게 풀어줄 수 있지만 그래프의 특성상 신뢰도를 갖춘 자료를 시각적으로 정확히 보여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그래프가 익숙치 않은 분들께는 되려 인정못할 그래프 디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좀 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고 여러분의 결정권자가 받아들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인포그래픽한 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