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위자드웍스 표철민 대표가 본인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입대 소식을 알렸다. 위자드웍스는 2006년 설립된 한국의 1세대 스타트업 기업으로, 위젯 및 모바일 기술 전문업체이다. 표대표는 본인의 블로그에서 그간 군대를 미뤄올 수밖에 없었던 과정과 그로 인해 위자드웍스가 겪었던 어려움 등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에게 군대는 “항상 빨리 가고 싶은 곳이면서 당장 갈 수 없는 곳”이었다며, “회사가 오랜 어려움을 딛고 드디어 흑자로 전환하게 된 것”이 이번 군입대를 결정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 설명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뒤로 하고 사업이 안정선을 타게 되었으며, 이제야 말로 본인이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때라는 얘기다.
표대표는 위자드웍스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후임 대표에 대한 소개를 남겼다.
그 안에서 제 뒤를 이을 신임 대표도 나왔습니다. 솜노트만 믿고 있다 작년 초 월급도 못주게 되었을 때 매직데이 앱의 광고 영업을 위해 들어온 인턴사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매직데이를 옐로모바일에 매각하며 영업 업무가 사라져 경영지원 업무를 맡게 되었고, 그 후 일년 내내 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장 어렵던 재정난을 슬기롭게 통과했습니다.
다른 동료들의 힘든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긍정과 응원으로 팀 분위기도 북돋우면서 위자드가 회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제 후임이자 위자드웍스의 신임 대표로 깜짝 발탁이 되었습니다. 위자드웍스의 신임 김지환 대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이 친구를 잘 부탁드립니다.
표대표의 후임이자 위자드웍스의 신임, 김지환 대표를 만났다.
위자드웍스 김지환 신임대표
소개 부탁드립니다.
표철민 대표 후임이자 위자드웍스 신임 대표 김지환입니다. 위자드웍스가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고 입사 이후 1년 3개월간 영업으로 시작해서 경영지원과 회계, 고객지원 업무를 두루 진행해 왔어요. 그냥 제작진이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모든 제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신임 대표 이전까지 어떤 경력을 쌓아오셨나요?
저는 국사학과를 졸업한 사학도 출신입니다. 어려서부터 역사와 인문학을 좋아해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참 좋아했지요. 아마 제가 대표가 된 것의 이유를 따지자면, 순전히 사람을 좋아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해요.
대학에선 SK행복나눔재단 소속으로 전국의 대학생봉사단, 중국 대학생 봉사단들과 교류하며 봉사 활동을 했어요. 이후 KBS 방송국에서 주말드라마 소품팀 소속으로 일을 하기도 했죠. 그 다음으로 합류하게 된 곳이 현재 위자드웍스입니다.
위자드웍스 합류 이후 지금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면요?
사실 대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입사 직후부터 회사가 어려워져 책임감이 컸는데요. 회사에서 저만 양복입고 병원을 발로 뛰며 매직데이(옐로모바일에 매각) 광고 영업 일을 시작했어요.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는데, 제가 앞서 한 일들에서 배운 게 끈기라고 자부했기에 더 열심히 뛰었고 광고 수주가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위자드웍스가 매직데이를 옐로모바일에 매각한 이후로는 위자드웍스의 경영지원과 회계 업무를 맡게 됐는데요. 제가 전공자도 아니고 잘 몰라서 많이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어요. 그러나 회사에서 제가 꼭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일을 익혀가기 시작했고요. 아무래도 그런 총무와 같은 업무를 하다 보니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이 많이 의지를 해주시지 않았나 해요.
당시 회사에 독촉장이 날아오기도 했고, 표 대표님 개인사도 있어 여러모로 무척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럴 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옆에서 그냥 묵묵히 제 일을 하는 거였죠. 그 과정에 담당 업무가 하나 둘씩 늘어나게 됐고, 어느 날 대표직을 물어오셨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고사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는 제게 표 대표님이 말씀하신 건 전문성이 부족할 순 있지만 좋은 대표가 될 수 있는 세 가지를 갖추고 있다는 거였어요. 친화력, 체력, 끈기가 그것이었죠. 그 세 가지가 그나마 제가 가진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멤버들이 워낙 오랫동안 수백만이 쓰는 서비스를 만들어 온 제작자들이기에 저는 제 장점을 살려서 각자 전문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키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임 대표로서 포부라면요?
사실 부담이 전혀 없는 것 아닙니다. 고민도 걱정도 많았지만 결국은 고객을 만족시키면 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자들이 잘 만들어낼 수 있도록 나머지 걱정을 싹 막는 수문장 같은 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표대표님이 스스로 뛰는 스타플레이어형 리더십이었다면, 앞으로 위자드웍스의 리더십은 팀을 지향하고 팀원 각자가 분명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걸 거예요.
내년이면 위자드웍스가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데요. 관련해 하고 싶은 이야기라면요?
회사가 갖는 역사적인 가치도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자드웍스는 10년간 200여명의 제작자들과 30명 이상의 스타트업 대표와 임원들을 배출해냈고, 회사에서 무제한 다과와 책, 음료 제공(2006년),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2007년), 열린 채용설명회(2007년), 전직원 삼성생명 암보험 가입(2009년), 오픈 IR(2012년) 등 이 업계에 최초로 시도해서 대중화시킨 복지제도와 과업이 많은 회사라 자부하고 있어요. 회사가 잘 지키고 가꾸어나갈 유산은 남기되 새로운 10년에 맞춰서 바꿀 부분은 과감히 바꿔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10년 표대표님이 PC에서 모바일로 이행되는 시대를 관통하며 변화에 적응하는 회사의 DNA를 만들고 서비스 기업으로의 초석을 닦았다면, 이제 저는 그 단단한 10년의 DNA 위에서 다음 10년의 큰 성공을 위한 실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미 위자드웍스는 어떤 서비스가 되고 안 되는지, 어떤 사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없는지를 여러 번의 실패 속에서 뼈저리게 배워왔어요. 그런 배움 위에서 신사업을 대거 준비하고 있고요. 아마 그 모습과 사업 전개는 전과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위자드는 이제야 비로소 서비스가 아닌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위자드웍스의 사업계획 및 발전 방향으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현재 위자드웍스의 신사업은 총 4개입니다. 우선 솜노트부터 설명드리자면, 한국에서 웹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솜노트를 아주 많이 쓰고 있어요. 솜노트에서 쓴 작품이 다른 곳에서 팔리죠. 이 점에 착안해 솜노트는 웹소설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습니다. 4월 경이면 솜노트 내에 웹소설 서비스가 열립니다. 솜노트 안에서만도 충분히 작가 풀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독자도 솜노트 안에 많이 있거든요. 웹소설이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BM이기 때문에 이 BM을 솜노트에 넣었고, 이렇게 만든 서비스를 향후 막대한 트래픽을 가진 제휴사들로 채널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두 번째는 테마키보드인데요. 현재 하루 4,500만회 이상의 띠배너가 노출되고 있는 매체로 국내 1위 미디어랩사인 메조미디어의 모바일 매체 중 단연 1등을 기록하고 있어요. 테마키보드는 올 5월부터 툴바가 생기고 지금의 다소 과격한 띠배너 광고가 점진적으로 빠집니다. 앞으로는 툴바에 뉴스나 날씨정보, 제휴사의 컨텐츠 등 정보와 광고가 섞여 노출될 거고요. 광고로 인한 거부감은 크게 줄어들 거예요.
올 여름부터는 키보드 채널링도 시작합니다. 테마키보드를 제휴사 버전으로 함께 출시해 상단 툴바 영역에 제휴사 앱으로 가는 링크와 제휴사에서 보내는 컨텐츠를 보여줄 수 있어요. 키보드는 1인당 하루 평균 270회 사용해 카카오톡보다 많이 쓰는 유일한 모바일 앱입니다. 제휴사 앱으로 가는 링크와 컨텐츠가 상시 보이게 되면 제휴사 앱의 재방문율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어요.
더불어 올 10월부터는 키워드 광고를 테스트 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을 하려고 작년 봄부터 여덟 건의 특허를 내왔는데요. 키보드를 활용한 어떤 광고 사업도 저희 특허에 대부분 저촉됩니다. 가장 최근에 낸 핵심 특허는 사용자 입력어를 100% 로컬에서 처리해 단 하나의 입력어도 서버로 전송되지 않도록 원천 차단했어요. 이렇게 되면 사생활보호 문제를 처음부터 예방하는 동시에 키보드를 활용한 키워드 광고 사업이 가능해지죠. 모바일 키워드 광고시장은 연간 5천억 시장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어요. 매우 매력적인 사업입니다.
세 번째는 모바일 O2O 사업이에요. 모바일 꽃배달 앱과 모바일 포토북 앱입니다. 꽃배달 시장이 소매만 연간 3조, 배송과 도매를 포함하면 연간 6조 짜리 큰 시장임에도 아직 주문이 PC나 전화로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꽃집이 전국 광역화 되어 있다 보니 꽃 상품이 어디서 주문해도 대동소이합니다. 소위 꽃이 표준화되어 있는 거죠. 저희는 이런 시장에 변화를 주고자 청담동과 압구정 샵 등 아주 독특하고 아름다운 꽃을 만드는 프리미엄 화원들과 제휴했습니다. 오로지 저희 앱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만 취급합니다.
현재 앱은 두 버전으로 만들고 있어요. 유니크한 상품을 일부 지역에서 살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표준화 된 화환이나 꽃바구니를 전국에서 받아볼 수 있는 대중 브랜드가 있지요. 이 사업은 꽃집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기존에 만날 수 없었던 신 수요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상품이 좋아도 먼 동네로부터는 주문이 들어올 수 없었던 동네 꽃집들도 이제 마음껏 앱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먼 동네로부터도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월 말 오픈 예정입니다.
모바일 포토북 앱은, 이미 스냅스 등 많은 업체가 있지만 저희는 기술 회사의 백그라운드를 바탕으로 우선 앱의 구동속도를 경쟁 앱들 대비 10배 이상 빠르게 만들었어요. 기존에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선택해 포토북으로 주문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로웠다면 솜포토북은 단 20초만에도 주문을 마칠 수 있습니다. 기술 회사가 만드는 사진 인화앱의 정수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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