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N 굿잡이 좋은 회사를 소개시켜 드립니다.” 열 번째 이야기_라임페이퍼
‘스타트업’,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내겐 굉장히 생소하고 낯선 단어였다. 학부시절 배운 대로 나에게 기업은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정도가 전부였는데, 어느덧 그 생소하고 낯설던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전에 근무했던 다른 회사들과 스타트업의 차이점은 분명했다. 회사의 규모부터 시작해, 일하는 스타일, 커뮤니케이션 방식,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 등 스타트업만 가지는 독특함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가장 신기하면서도 인상 깊게 다가왔던 것은, 국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보통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기에 그치거나, 기업 차원에서는 각 기업의 이윤을 위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스타트업 간에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나도 길게는 아니지만 스타트업에 몸을 담아보니, 어렴풋이나마 그 무언가를 알 것 같긴 하다. 유대감이라고 해야 할까. 한 번도 보지 못한,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도 스타트업 종사자라고 하면 괜히 애정이 생길 정도다.
괜히 친근감 드는 라임페이퍼 멤버들
그런 유대감, 애정을 감정으로만 그치지 않고, 일로써 풀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UX디자인 전문회사 라임페이퍼(LIMEPAPER)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많은 스타트업들의 애로를 보며 겪어왔고, 그 고충들을 해결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라임페이퍼 구성원들이 말하는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에 의한, 스타트업을 위한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부모님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직업
부모님을 비롯한 친인척들, 기타 어르신들께서 내게 “너는 요즘 무슨 일 하니?”라고 질문 하실 때마다, 뭐라고 답해 드려야 할지 고민이 된다. 나는 글을 쓰고, 글로써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기에 “글을 쓴다”고 답하면, 어느새 나는 어른들 사이에서 드라마 작가가 되어 있곤 한다.
이런 설명하기 어려운 직업을 가진 이가 나 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을 다른 사람에게, 특히 부모님에게 설명할 때 이런 모호한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다.
라임페이퍼 식구들도 마찬가지다. UX 디자인 전문회사라고 말했을 때, 쉽게 알아들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나도 그 뜻을 얼마 전에야 알았는데 말이다. 심지어 그들은 그 어려운 말에 ‘스타트업을 위한’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였다.
스타트업을 위한 UX 디자인 전문회사. 새로 시작하는 기업들을 도와 버튼을 디자인하는 회사 정도로 설명하면 다들 알아들으려나.
사실 이러나, 저러나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열심히 일하는 중
라임페이퍼 구성원들을 보면 다양한 전공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다. 그런 그들이 부모님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운 이 회사, 이 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그들이 쌓아온 경력과 지식을 진짜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직접 물고기를 잡아 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라임페이퍼 구성원들이 하는 일, 비록 부모님께 설명하기에는 어려울지언정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존
나는 아날로그 한 것이 참 좋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사람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 영화, 예술작품들이 나올 때마다 대박을 칠까.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 아날로그 감성을 끌어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나를 포함해 아날로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대체로 그렇다. 요즘 세상에서 아날로그라 함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디지털과 어느 정도 공존, 융합이 되기 때문에, 때때로 그 감성을 돌아봐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옛 이야기를 풀어 놓은 드라마나 영화를 접하는 방법도,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들을 이미지로 담아내는 과정도 모두 디지털이다. 그래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존은 늘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첨단적이고 세련됐으면서도, 사람의 정과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라임페이퍼에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한다.
수 천 년 간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전파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도구 ‘PAPER’라는 이름 아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참 아날로그하면서도 디지털한 회사다. 그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둘 다 놓치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먼저 전 직원들에게 1인 1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디지털을 고집한다.
UX디자인이라는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직접 사용해봐야 한다는 조수호 대표의 철학 덕분에, 라임페이퍼 구성원들은 AR Drone, 모바일 로봇 청소기, 자전거 GPS 기록 장치 등 스마트 기기를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드론이구나.
라임페이퍼 구성원들은 그렇게 트랜디함과 스마트함을 유지하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을 잃지 않고 있다. 물론 그 배후에는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에나 하던 마니또게임, 크리스마스맞이 사무실 꾸미기, 동료의 임신을 축하하는 베이비샤워 등, 어린 시절을 추억하거나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감성적인 이벤트를 종종 열곤 한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트렌디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라임페이퍼 구성원들, 그들은 단순히 이성에 입각한 기술만 찍어내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는 진실된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만의 자유
스타트업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이 일반 기업에 비해 자유롭다는 점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자유의 스타일이 다양하다. 자유로운 출퇴근 문화, 자유로운 분위기, 자유로운 의사소통, 자유로운 업무방식 등 각자 추구하는 자유의 형태는 다르다.
아직 사회를 겪어보지 못한 취준생, 그리고 늘 자유를 갈망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원하는 자유의 형태는 무엇일까.
모 신문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대다수가 ‘회사 생활 중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야근이나 주말출근 등에 시달릴 때, 억지로 회식에 참석해야 할 때, 나를 위한 시간이 부족할 때 등 본인의 생활과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관련된 응답을 했다.
그렇다. 우리 직장인들은 거창하고 대단한 자유를 갈망하는 것이 아니다. 퇴근 후 나의 시간만큼은 자유롭고 싶은 게 대한민국의 흔한 직장인들이다.
라임페이퍼는 구성원들의 이 정당하고 기본적인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서, 굉장히 캐쥬얼한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다. 불필요한 야근, 회식이 없는 것은 당연, 억지로 시간을 내서 팀원들과 단합하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각자 친구,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계발에 힘쓰길 권장한다.
그리고 팀원과의 단합, 그리고 회식 등은 충분히 일과 시간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점심시간에 회식이나 친목 도모 시간을 갖는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로망, 점심회식
참 기본적이면서도 당연한 것이지만 실천하기는 힘들었던 구성원들의 개인시간을 지켜주는 일,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라임페이퍼가 괜스레 대단하고 멋져 보인다.
방아쇠 효과
라임페이퍼가 운영하는 실전 워크숍 프로그램의 이름 ‘UX Trigger’, 이보다 그들의 신념과 철학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명칭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적절하다.
Trigger, 총의 방아쇠. 어떤 반응이나 사건을 유발하는 도화선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평형이 유지되고 있는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그 영향이 연쇄적으로 확대되어 생태계 전체에 큰 변화를 초래한다는 의미의 방아쇠 효과.
마치 라임페이퍼와 그 구성원들을 두고 만든 단어 같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눔으로써, 그들의 잠재력을 발화시키는 도화선의 역할을 자처한 라임페이퍼.
그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확장해나가고 있는 만큼, 마침내 스타트업 세계에 큰 변화를 초래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마음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뜻으로 모여 함께 나아가고 있는 ‘라임페이퍼’, 좋은 회사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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