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매출 12배 성장, 5000억원 기업가치 인정받아

HR플랫폼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의 최대주주가 글로벌 투자사 EQT로 변경된다. 사모펀드 아크앤파트너스가 보유 중이던 리멤버 지분 47% 전량을 EQT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가치는 5000억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관련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5년 3분기 내 완료되며, 리멤버는 EQT의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사업 확장에 나선다.

리멤버는 2013년 명함관리 앱으로 시작해 현재 500만명이 사용하는 한국 대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명함관리, 커리어 관리,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인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에게는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인재 채용과 고객 발굴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리멤버는 수준 높은 방대한 인재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한 HR플랫폼을 통해 국내 채용 시장의 혁신을 선도해왔다. 인재스카웃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내부 헤드헌터에게 AI 툴과 방법론을 접목하여 헤드헌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멤버의 데이터 경쟁력을 활용한 마케팅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광고 방식과 달리 원하는 고객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닿을 수 있는 B2B 타깃 광고, 타깃 시장조사, 세일즈 리드 획득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리멤버는 2021년 아크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 58억원에서 2024년 684억원으로 3년 만에 12배 이상 증가했으며, 본격 이익 창출 궤도에도 올랐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92억원에서 42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으며, 지난 6월에는 월 25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수 당시와 비교해 임직원 수가 3.8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 규모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은 리멤버가 명함관리앱에서 데이터 기반 종합 HR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결과다. 아크앤파트너스와 함께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기업 이안손앤컴퍼니, 신입·인턴 채용 전문 플랫폼 슈퍼루키와 자소설닷컴, 헤드헌팅기업 브리스캔영과 유니코써치 등 총 6개 기업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리멤버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 EQT는 총 2660억 유로(약 4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사다. 1998년부터 한국에서 투자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HR테크 분야에서 풍부한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EQT의 HR테크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영국의 ‘비머리(Beamery)’, 일본의 ‘HR브레인(HRBrain)’, 미국의 ‘핸드쉐이크(Handshake)’, 호주의 ‘페이지업(PageUp)’ 등이 포함되어 있다. EQT는 인구구조 변화, 경력직 수요 증가, 채용 기법의 진화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추세와 AI 기반 채용 관리 플랫폼의 도입을 고려해 리멤버에 투자를 결정했다.

리멤버는 EQT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HR테크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기술 고도화, 제품 다각화,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사업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최재호 리멤버 창업자 겸 총괄대표는 “EQT로부터 리멤버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새로운 챕터를 함께 열게 되어 기쁘다”며 “아시아의 링크드인을 만들겠다는 창업 당시 포부를 EQT와 함께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연다예 EQT 한국 PE 대표는 “리멤버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AI에 기인한 인재관리의 혁신이 교차하는 현재, 명확한 경쟁 우위와 성장 스토리를 모두 갖춘 자산이다”며 “AI 기술 고도화, 제품 다각화, 해외 진출 등을 통해 리멤버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HR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 대표는 또 “이번 거래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미래를 이끌 HR테크 산업에 집중하는 EQT의 테마 중심 투자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다”며 “리멤버 팀과 함께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리멤버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기술 고도화, 제품 다각화, 해외 진출 등 사업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관련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5년 3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