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페어 선전 2015] 오픈소스가 미래 … 와이어드 창업자 케빈 켈리와의 대담
세계 최고의 기술 문화 잡지인 와이어드 공동창업자이자 편집장, 저명한 테크 칼럼니스트인 동시에 뉴욕 타임스가 인정한 사상가인 케빈 켈리가 메이커페어 선전 2015 포럼에 등장했다. 케빈 켈리는 메이커페어 선전 2015의 메인 스피커이자 가장 많은 관객이 참석한 패널토론 대담자였다.
케빈 캘리는 7년 간 와이어드의 편집장이었으며,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 여러 매체에 기고를 해왔으며, 네트워크에 기반한 사회와 문화를 예리하게 분석한 통찰력 넘치는 글로 ‘위대한 사상가’라는 칭호를 얻은 인물이다. 더불어 해커 회의, ‘웰(WELL)’과 같은 인터넷 공동체를 통해 사회와 문화의 혁신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또한 ‘디지털 경제를 지배하는 10가지 법칙’과 ‘통제 불능’ 등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날 패널토론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촹커(創客, 창업자)’라는 두 글자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서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시나요?
기술은 혁신에 대한 호기심이라는 토대 위에 이루어져 왔습니다. 저는 이번 메이커페어 선전이 DIY (Do It Yourself) 운동의 확산을 이끌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6, 70년대에는 DIY 운동이 대중화 되기에 환경적 제약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필요한 공구를 갖추는 것 조차 힘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구시대적 툴킷이 아직까지 쓰이고는 있지만, 새로운 툴킷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죠. 현재는 제가 과거에 상상할 수도 없었던 모습이에요. 소형 센서, 소형 스크린 등 이전에는 비싸서 살 수 없었던 툴킷들이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난 40년 (DIY 역사에서) 동안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다수의 메이커와 촹커가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천의 지난 10년은 ‘짝퉁 제품’ 생산과 관련 된 제조산업이 주류였습니다. 예를들어 과거 ‘화창베이 전자상가는 정품과 짝퉁을 포함해 모든 휴대폰을 구할 수 있는 곳이라고만 여겨졌었죠. 이것은 심천 특유의 산업 생태계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인터넷 산업의 열기와 맞물려 변화가 예상됩니다. 향후 5년 내 200억 위안(한화 3조 6천억)에 다다르는 서비스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고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말씀드려서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상황만 놓고보자면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 제가 더 많이 생각하는 부분은, ‘어떠한 요인들에 의해 (중국의) 발전의 속도가 감소할까?’ 같은 문제들입니다. 예를 들자면 출생률, 사망률, 인구 분포 같은 요인들 말이죠. 참신하지 않은 상투적인 접근이라 지적 받을 수는 있겠지만, 저는 이러한 고민들을 멈출 수 없습니다. 더불어 사람들에게 200억 위안이라는 큰 숫자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현재 많은 이들이 ‘제로 투 원’ 창업자의 길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로 투 원’은 이미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킥스타터’ 같은 크라우드 펀딩 웹 사이트들이 있으며, 다수의 메이커들이 이를 통해 제품 양산기회를 얻고있죠.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여전히 (소수의 몇 명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한계를 보여줍니다.
오픈 소스가 화두입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컴퓨터에 의해 끊임 없이 일이 처리되는 프로세스를 지켜 보고 있습니다. 갈수록 더 많은 일들이 컴퓨터를 통해서 실현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메이커는 결코 주류방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전통 대량생산 시스템에서는 이 메이커 방식을 활용하지 않습니다. 기술의 진보는 우리에게 프로세스의 다원화의 가능성을 가져다 주었지만, 메이커 운동은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프로세스를 가져다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D프린팅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3D 프린팅은 기존 전통 프린팅 산업을 대체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기존 전통 프린팅 산업의 기초를 토대로 한 기술적 진보를 가져 올 뿐입니다. 소위 메이커라 불리는 것들은 이러한 새로운 방식의 창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중국 리커창 총리가 심천 지역 메이커 스페이스를 방문했고, 실제로 많은 정책적 지원이 되는 중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픈소스는 대세가 될거라 봐요. 개방된 시스템 하에서 오픈소스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미국의 네츄럴홈(NATURAL HOME)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네추럴홈은 한 사람의 독창적인 생각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여 디자인을 이루는 형태죠. 네추럴홈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생각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 또한 개방성의 중요한 (발전적)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의) 독점은 일시적일 뿐입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오픈소스가 미래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업들도 최근에는 (정보의)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들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