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209] 앱개발사? 데이터 분석회사! 리나소프트 김성관 대표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실시간 파악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넌얼마나쓰니(개발사 리나소프트)‘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스마트폰 이용현황 파악 앱이다. 날짜별 스마트폰 사용시간, 데이터 사용량, 가장 많이 사용한 앱 등을 시간 단위 그래프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넌얼마나쓰니’는 얼핏보면 초중고 학생의 스마트폰 습관을 통제하는 부모대상 서비스로 보이지만, 개발사 대표는 성인에게 더 필요한 서비스라 말한다. 더불어 생활을 관리하기 위해 캘린더나 일정관리 앱을 사용하지만, 정작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 없는 현실에서 넌얼마나쓰니가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한다.
현재 앱개발사에서 데이터 분석회사로 피봇(Pivot, 사업 아이템의 변경)중인 리나소프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최근 리나소프트는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있나요?
리나소프트 김성관입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프로그램 개발 할 줄 안다고 무턱대고 창업을 했어요. 첫 창업 때는 E-Book, UCC 솔루션을 개발해서 판매를 했었고, 그중에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진 것도 있었지만 눈에 띄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죠. 리나소프트는 두 번째 창업입니다. 요즘 스타트업의 대표와 비교하면 나이가 많은 편이고요.
현재 가장 큰 이슈는 빅데이터 분석 입니다. 리나소프트는 앱 개발로 시작했지만, 최근 대부분의 역량을 빅데이터 분석 기술 개발에 쏟고 있어요. 하둡(Hadoop) 기반의 분석 시스템은 개발을 완료했고, 스파크(Spark)를 사용해 실시간 분석 시스템을 개발중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수익화는 언제나 핫 이슈죠.
리나소프트는 두 번째 창업인데요. 본인에게 창업이 맞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는지요?
특별히 동기라고 말씀드릴 부분은 없어요. 그저 내가 만든 것을 세상에 알려보고 싶다는 순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졸업할 무렵 대기업에 입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포기하고 창업을 했어요. 무식해서 용감했다고 해야할까요? 프로그램 개발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잘 만들면 잘 팔릴 줄 알았던거죠. 그런데 생각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덕분에 교훈은 얻었죠. 창업할 땐 만드는 것 보단 먼저 잘 팔 자신이 있는지를 꼭 생각해야 한다는 거.
만일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창업을 하실건가요?
또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창업을 할 것 같습니다. 대기업 입사를 포기한 건 지금 생각하면 살짝 후회가 되기는 해요. (웃음) 그것도 좋은 경험이니까요.
초기 팀빌딩은 어떻게 하셨나요? 그리고 현재 팀(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초기에는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주위에 잘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한명 씩 회유해 같이 했어요. 지금 팀원은 회사의 비전을 보고 합류한 능력자들이고요. 팀 구성은 개발자 5명, 디자이너 2명, 기획 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는 석박사급의 선수들도 있고, 탁월한 디자인 팀장도 함께하고 있지요.
사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시행착오의 연속이죠. 저희가 충분한 경험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사용자의 반응을 접해보면 다름을 느끼거든요. 특히 “넌얼마나쓰니”를 개발하면서 사용자의 니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있어요. 이 앱의 시작은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사용패턴 분석이 주였는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잠금 기능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는거예요. 그것을 반영하게 되면 우리의 의도와는 다른 성격의 앱이 될 것 같아 한참을 고민했었는데요. 동일한 내용의 요청이 계속 들어오기에 적용을 했어요. 그런데, 이 기능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가 무척 높더라고요. 입소문을 만들어진 계기가 되었고요.
이후로 문의사항, 앱 리뷰, 메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일일이 답변을 하고 있고, 사용자들의 제안 사항은 거의 대부분 반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사용자 피드백이 가장 좋은 앱이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저희 내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고객이 옳다.” 라는 말이 금과옥조처럼 사용되죠.
지난해 독일어 버전을 출시하는 등 해외시장 노크도 하고 계신데요. 현재 진행상황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해외에서는 독일이 다운로드가 가장 많아요. 그래서 독일에서 해외 파트너를 찾고, 언론 홍보도 하는 등 마케팅을 했죠. 그런데 언어적인 문제가 있어 후속 지원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국내에서 서비스 안착을 먼저 진행한 뒤 해외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려고 해요. 독일도 독일이지만,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우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 관련 수치를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다운로드 수는 누적 44만이고, MAU 수치는 16만 정도예요. 최근에는 샤오미 마켓의 요청이 있어 중국 로컬 마켓용으로 커스터마이징을 준비중입니다.
서비스 이야기를 해보죠. ‘넌얼마나쓰니‘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요? 어떤 서비스인가요?
‘넌얼마나쓰니’는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해 주는 앱입니다. 하루에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하고, 어떤 앱을 주로 쓰고, 어떤 시간에 주로 사용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죠. 하루의 사용 내역을 리포트로 요약해서 보여주기도 하고요.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겠다 싶으면 시간을 정해두고 잠궈두거나, 앱별로 사용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용자들의 사용시간과 비교해서 내가 과하게 사용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의 스마트폰 사용 행태를 파악해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앱입니다.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실시간 파악하는’ 앱 서비스 아이템을 생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기획 것은 앱 추천 서비스 였어요. 사용자 평점과 리뷰 기반으로 앱 추천을 하는 형태였는데요. 사용자 평점과 리뷰는 유저 주관이 다수 개입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정확한 추천이 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한 앱에 대한 사용 성향이나 빈도를 파악하는게 정확한 방법이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개발하게 된 것이 ‘넌얼마나쓰니’ 입니다. 사용자가 많아지고 데이터도 많이 쌓이고 있기에 사용 패턴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부모입장에서는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방지해주는 앱일 수 있겠으나, 자녀에게는 통제를 받는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텐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지요?
저도 스마트폰 사용을 강제적으로 막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우리 서비스는 용도에 따라 자녀의 스마트폰 관리로 되지만, 스스로 사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예요. 사용시간과 어떤 앱을 주로 사용하는지만 봐도 스스로 조절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의지가 생긴다고 봐요. 다수의 사용자들이 본인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확인해 보고 놀라요. 그렇게 많이 쓰고 있는 줄 몰랐던거죠.
우리 서비스 리뷰나 사용자 의견을 보더라도 강제적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잠금 기능이나 사용 제한 기능 같은 경우도 사용자 요구에 따라 추가를 했는데요. 처음에는 정말 넣고싶지 않은 기능이었거든요.
저 개인적으로는 학생들보다 성인들의 사용을 권해드립니다. 사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하는게 20~30대 잖아요.
사용자에게 어필하고있는 서비스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서비스 구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는 무엇인지요?
스마트폰은 이제 하나의 디바이스라기 보다는 생활에 가까워요. 스마트폰 없는 일상이 상상이 안 될 정도죠. 항상 몸에 지니고 있다보니 무의식적으로 들여다 보게 되는데, 그 시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관리하기 위해 캘린더나 일정관리 앱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 없는게 현실이고요.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보통 하루에 3~4시간 이상을 스마트폰 사용에 시간을 소비합니다. 하루 3시간 사용한다고 했을 때, 1년이면 45일이 넘죠. ‘넌얼마나쓰니’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어떤 앱들을 자주 사용하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에 불필요한 앱을 지울 수 있죠.
더불어 ‘넌얼마나쓰니’는 항상 상주해야 하는 앱이기 때문에 퍼포먼스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배터리 소모가 적어야 하면서도 측정은 정확히 되어야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설치만 해두면 모든 것을 알아서 알려줄 수 있도록 사용성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앱 개발이 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넌얼마나쓰니와 같은 유틸리티 앱이 생각보다 기술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 기술을 뒷받침하고 있는 회사의 개발역량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최근 1년 간 ‘넌얼마나쓰니’의 가능성을 보고 실력있는 개발자가 다수 합류해서 개발 역량을 강화해 왔어요. 초기에는 앱 개발자만 있었는데, 지금은 백엔드 개발에서부터 빅데이터 분석까지 자체 개발이 가능한 팀이 되었습니다. 앱 개발, 웹 서비스 개발, 최신 오픈 소스를 활용한 백엔드 서버 구성, 하둡/스파크를 사용한 데이터 분석까지 가능해요. 적은 인원이지만 개발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다고 판단합니다.
최근들어 슬랙을 많이 사용하고 있던데, 저희는 슬랙 서비스 초기부터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JIRA, Confluence 등의 협업 툴과 애자일 방법론을 사용해 체계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 포트롤리오를 보면 앱 개발 회사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는 이제 데이터 분석 회사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간 스마트폰 사용 행태나 패턴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통계가 없었습니다. 넌얼마나쓰니는 이 부분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듯 싶은데요.
10~20대의 앱 사용 행태와 30대 이상의 행태는 크게 달라요. 사용하는 소셜 앱의 종류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구요. 앱 개발이나 마케팅을 할 때 연령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거죠.
최근 린스타트업이 많이 알려지면서 데이터 활용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없는게 현실이예요. 대부분이 설문조사 등을 통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신뢰성에 의문이 생깁니다. ‘넌얼마나쓰니’는 그런 신뢰성 부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관련 데이터는 새로운 서비스, 혹은 기능, 회사 BM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거라 봅니다. 활용 계획이 있는지요?
말씀하신 것 처럼 최종 목표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한 BM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6개월간 데이터 분석 서비스 개발을 했어요. UBhind Analytics라는 서비스 인데요. 지난달 22일에 정식 서비스 런칭을 했어요. 국내에서는 최초의 모바일 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데요. 현재 월 8억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앱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 표준 지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넌얼마나쓰니는 무료버전과 프리미엄 버전이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 BM은 무엇인가요?
앱 내에 몇 가지 유료 기능이 있어요. 잠금화면 꾸미기, 긴급 해제, 클라우드 데이터 백원 기능 등인데요. 수익적인면 보다는 포인트를 활용해 유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하고 있어요. 사용자 보상과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기 위함이죠.
넌얼마나쓰니를 활발히 사용하고있는 사용자에게 받았던 인상적인 피드백이 있다면요?
여러 리뷰가 올라오지만, 무엇보다 ‘넌얼마나쓰니’를 통해서 생활이 바뀌었다는 피드백이 가장 뿌듯해요. 항상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독서나 운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내용인데요. 앱 하나가 개인의 생활을 바꿀 수 있다는게 보람이 되더라고요.
리나소프트의 비전은 “삶에 가치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자.”예요. 조금씩 그 비전에 맞는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투자유치 계획은 없으신가요?
아직 뜻이 맞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지 못했는데, 관심있는 VC의 연락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 리나소프트의 마일스톤과 궁극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미래, 가치를 이야기 해주신다면요?
‘넌얼마나쓰니’의 앱 관리기능과 추천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들을 찾아서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유사한 사용 패턴의 다른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을 추천하는 등의 개인화된 기능입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자체 SDK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SDK를 통해 앱 사용성을 분석하고 경쟁 앱의 사용성 데이터와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리나소프트는 이제 데이터 분석 회사로 피봇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를 보유한 모바일 데이터 분석 1등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2016년 부터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외 하고 싶은말씀으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부산에 있다보니 자주 듣는 말이 ‘서울에서는 안 하느냐’란 질문이 많은데요. 지방에서도 좋은 기술 기반의 기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그리고 수익화는 조금 더디지만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긴 호흡을 가져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높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