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232] 로컬 여행 코스 플랫폼 ‘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
한국에 관광을 오는 여행객의 수는 늘어났지만, 재방문율은 급격히 하락되는 추세다. 특히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나라로 꼽히는 현상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천편일률적인 구성과 상술이 뒤섞인 여행상품이 해외 관광객의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근래들어 이슈가 되었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 간 담금질 중인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크리에이트립이다. 크리에이트립은 기존 알려진 관광코스가 아닌 새로운 코스를 찾아 제공하는 로컬 여행 플랫폼이다. 주목할 부분은 여행사의 편의에 맞춘 일정이 아니라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해 여행코스를 발굴한다는 점이다.
크리에이트립은 현재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다. 서비스가 제대로 출시되지 않은 스타트업을 조명한다는 것은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본지는 그런 이들을 만나는 것이 업이고, 크리에이트립이 해결하려는 문제에 공감했다.
로컬 여행 코스를 쉽게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관광 구조를 혁신을 지향하는 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를 만나봤다.
크리에이트립을 알려주세요. 어떤 회사인가요?
크리에이트립은 ‘로컬 여행 코스 플랫폼’입니다. 제공하는 로컬 여행 코스는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어요. 자체적으로 발굴한 코스들과 기존 콘텐츠 보유 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코스들이에요. 현재 베타로 운영중이고, 올해 12월 말에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입니다. 브랜드 가치가 사용자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지면 내년 6월쯤에는 사용자들이 자신이 발굴한 코스를 추천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려고 하고요.
기존 여행상품 중 상당수가 천편일률적인 면이 있다고 봐요. 상술이 섞이면 바가지 여행이 될 수도 있고요. 이러한 것이 외국인 관광객에서 좋지않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보는데요.
여행객을 상점으로 인도하면 일정액이 책정되는 ‘인두세’라는 것이 있잖아요? 국내 여행사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때 일반적으로 중국에 있는 관광사들에게 위탁해서 모객을 하는 구조예요. 중국 여행사가 모객해주지 않으면 상품 운영되지 않기에 그쪽이 갑인거죠. 그 과정에서 두 당 얼마를 내야 하는데요. 그렇다보니 여행객을 받는 순간부터 손실로 시작을 하게 되요. 때문에 쇼핑에서 나오는 수수료로 메꾸는 인도세 구조로 갈 수 밖에 없는거고요. 가이드들도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수고료를 받고 시작할 것 같죠? 아니예요. 제로에서 시작해서 매장에서 상품을 얼마나 잘 판매했느냐에 따라 금액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소득을 내려면 매장에서 물건을 많이 사가도록 하는 방법 밖에 없는거예요.
제주도의 경우 중국자본이 제주도에 있는 호텔, 상점 등을 많이 인수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지만 제주도에서 소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단지 중국 사람들이 제주도에 올 뿐, 소비하는 장소는 중국인이 소유한 곳이니까요. 조금 더 큰 문제는 계속 같은 지점에서만 소비가 이루어진다는거예요. 편중된 컨텐츠에 대한 문제가 큰 거죠. 올바른 여행 구조는 기본적으로 컨텐츠로 장사를 해야한다고 봐요. 하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새로운 컨텐츠 발굴이 있을 수 없죠.
본인이 생각하는 관광의 참된 구조란 어떤 것인가요?
관광객이 소비하는 것이 지역 경제로 이어지고, 소비하는 관광객들도 관광의 참된 의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해당 지역 사람들의 삶을 느끼고, 좀 더 가치 있는 경험을 했다 여기고, 쓸만한 곳에 돈을 썼다고 생각하는 것이 관광의 참된 구조라고 봐요. 저희가 지역의 구석구석 정보,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의 정보를 모아 DB화 한다면, 퍼스트가 될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맨 처음 이야기를 해보죠.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어요. 시작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 한국의 관광 구조가 굉장히 편중되어 있고, 좋은 컨텐츠들이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어요. 처음에는 학부생 때 친했던 후배들과 로컬 여행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시작했었는데, 하다보니 사람이 더 필요하고, 돈도 필요해서 캐시플로우를 마련하다 기업형태가 된거죠.
처음 팀원들이 모인 건 작년 11월부터였어요. 초기에는 콘텐츠를 발굴하면서 그 내용을 외국인들에게 오픈해 반응을 살폈어요. 진짜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일까 테스트를 해본거죠.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9월말까지 계속해서 콘텐츠를 발굴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테스트하면서 사업화 가능성을 살폈죠. 그리고 확신이 들어서 여름에 사업자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돌입했고요.
시작단계는 사업이라기 보다는 프로젝트 성격이 있는데요. 팀 구성은 어떻게 하셨나요?
본격적인 사업 과정에는 유관한 업무를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봤어요. 다섯 명의 멤버 중 저와 중국어 번역을 돕는 팀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법인화를 준비하면서 새로 합류한 파운딩 멤버예요. 여행 콘텐츠와 여행 기획, 개발, 마케팅 영역을 맡아줄 인재들이죠.
저는 저희 사업이 돈이 될 거라고 설득하지 않았어요. 페이스북, 에어비앤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 의식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Why’를 먼저 말할 수 있는 인재들과 함께하고 싶었어요. 경력을 안 본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의미있는 콘텐츠를 발굴해서 로컬 여행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은지’가 핵심이었어요. 그래서 면접 때 ‘자신이 여행 산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라는 거창한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봤죠. 만났던 분들 90%이상이 자신 없어 하더라고요. 하지만 나머지 10% 정도는 ‘여행 산업을 바꾸기 위해 여기에 지원한 거’라고 답했죠. 합류한 멤버들은 그들 중 가장 회사에 적합한 인재들이예요. 저희의 미션에 동의하는 한편 역량까지 보유한 분들이죠.
사업은 공짜로 할 수 없잖아요?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원을 받았고, SK에서 후원도 받았어요. 자체 조달도 했고요.
지난해 11월에 사업을 구상하고, 일 년 동안 진행해오면서 여러 가지 시행 착오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상인들과 만나는 부분에서 이슈가 있었을거라 보고요.
학부생 때 상인들과 프로젝트를 해봤던 경험이 있어서 어떻게 의사소통해야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는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는 않았죠. 저희 컨셉이 자유여행이잖아요. 그런데 연세가 있는 분들은 그런 여행에 대해 생소해 하세요. 사기꾼 소리도 들어봤고,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죠. 어떤 분은 젊은 청년들이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좋은 회사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 효도하는 거라고 훈계를 해주시기도 했고요. (웃음) 그런데 그런 분들이 지금은 저희와 같이 하고 계세요. 예전에는 상인 분들을 일일이 모집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입소문도 나고, 먼저 연락도 많이 와요. 저희가 플랫폼을 정식으로 오픈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모객 효과가 있다고 말씀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임에도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시고 있고요.
크리에이트립 이용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알고 있어요. 대부분 젊은층인가요?
외국인이 95%이고, 그중 중국, 대만 관광객이 80% 이상이예요. 2~30대가 가장 많고요. 저희가 보기에 한국 여행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느끼는 분들이 그들이라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트립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되는 건가요? 과정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서울을 검색하면 컨셉 별로 여러 가지 코스가 나와요.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스포츠 컨셉도 있고요. 이렇게 분류된 컨셉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저희가 추천하는 동선이 나와요. 그 동선을 따라서 저희와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상점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상점은 음식점뿐만 아니라 공방이라던지 스포츠를 체험하는 곳까지 알려주죠.
상점은 저희가 판단하기에 정직하게 장사하는 분에 한해 받고 있고, 상점 갯수는 코스 하나에 10개에서 12개 정도예요. 그리고 상인과 상점을 스토리텔링해서 고객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해요. 예를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으로만 접한 한국음식을 먹고는 싶은데, 어떤 맛인지도 모르잖아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도 잘 모르고요. 그런 거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에 이 음식을 몇 년간 해왔는지, 왜 자기가 그 음식을 해야만 하는지, 재료에 있어서 어떠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등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해 제작해 관광객에게 제공하죠. 한국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콘텐츠를 구성하죠. 실제로 그런 가게들만 발굴을 하기도 하고요.
형태만 보면 에어비앤비도 연상되는데요. 벤치마킹한 서비스가 있나요?
왜 사용자들이 에어비앤비와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그것을 캐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에어비앤비나 위드로컬스 같은 서비스들은 호스트들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저희는 로컬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것도 좋지만, 해당 지역을 혼자서 혹은 지인들과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는 욕구도 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로컬 여행 코스로 포지셔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트립은 서울과 지역에 각각 37개 코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발굴한 코스가 있다면요?
서울 같은 경우 부암동을 대표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외국 여행객들은 한국에 대해 제대로 느끼고 싶다는 니즈가 강해요. 그런 한국적인 요소들과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잘 반영된 곳이 부암동이에요. 부암동에도 몇 가지 유적들이 남아있어서 스토리텔링하기 좋아요. 더불어 한국적인 밥집과 까페도 많아서 모던한 느낌도 있죠. 저희 서비스를 활용했던 외국인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해요.
지역은 속초를 꼽고 싶어요. 제주도는 제주 올레랑 콜라보를 해서 이미 잘 발굴된 콘텐츠에 저희의 노하우를 적용시킨 코스예요. 그렇다고 저희가 외국인들에게 속초에 가라고 얘기하지는 않아요. 단지 설악산과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한국의 명소라고 설명하죠.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고요.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는 코스랑 설악산으로 갈 수 있는 코스들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그 부분에서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죠. 특산물도 많기 때문에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요소들이 여전히 많고요. 더불어 아직까지 경쟁자가 없는 지역이기도 해요. 부산이나 제주도는 이미 여행 상품들이 많이 개발됐기 때문에 경쟁자가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속초 같은 경우는 개발된 여행상품이 많지 않아요.
제주도에서도 활발히 상품 개발이 일어난다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원래 있었던 하나의 상품을 계속해서 돌리죠. 컨텐츠 개발도 비용이 많이 드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속초 같이 아직 외국인의 손이 닿지 않은 콘텐츠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어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어디인가요?
저는 우사단로예요. 그런데 외국인들의 반응은 좋지 않더라고요. (웃음) 우사단로는 과거와 미래가 교차되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청년들이 새롭게 인테리어 한 가게들도 있고, 외국인도 많이 다니기도 하고요. 저는 그런 모습이 절묘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시대와 시대가 만나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서 코스를 만들었는데 다녀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은 ‘너무 낡았다, 밤에 가면 무섭다’라는 반응들이 많더라고요.
상품 코스의 40%가 자체개발이고, 60%가 기존 컨텐츠 보유 기관과의 제휴라고 들었는데요. 어떤 형식의 제휴인가요?
데이터 내용을 받아서 저희 방식으로 바꾸는 거죠. 여행 콘텐츠나 정보가 많기는 하지만, 외국인이 접근하기에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어요. 와이파이가 된다고 쓰여 있는데 막상 가보니 없는 경우도 있고, 집집마다 구조도 다 다르고, 하다못해 온수를 트는 방법도 달라요. 한국 사람이면 직접 물어보면 되겠지만, 외국인의 경우 소통이 어렵거든요. 저희가 그런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외국인이 실제로 와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로컬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이죠. 그게 저희의 강점이예요. 저희 사업이어서가 아니라 그런 콘텐츠들이 정말 괜찮은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코스도 있지만 콘텐츠 쪽으로 어떠한 강점을 가지고 있나요?
콘텐츠 갯수로 말씀드리자면, 정식 런칭할 때는 100개 내외의 수준의 콘텐츠를 선보이려 해요. 더 많은 파트너십을 통해 내년 후반에는 300개 정도, 같이 하는 점포수를 1000개 정도로 늘릴려고 계획하고 있고요. 크리에이트립의 자산이자 리스크는 모든 컨텐츠를 저희가 직접 발굴한다는 거예요. 금전적, 시간적 비용이 들죠. 하지만 컨텐츠가 자생적으로 생산되는 플랫폼이 열리면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올리는 구조가 되면 시간이 훨씬줄어들거라 봐요. 5년 후에는 한국에서만 액티브 유저를 5만 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콘텐츠 발굴을 많이 하고, 유저들도 확보했다 싶으면 태국이나 베트남 같이 한국만큼이나 편중된 관광 경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로 진출해 여행 구조를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고요.
중국 관광객은 어떻게 알고 크리에이트립을 활용하나요? 별도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지요?
직접적으로 웨이보에 올리기도 했지만, 중국인들에게 저희 서비스를 설명하고 부탁하기도 해요. 안 믿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희를 믿고 홍보해주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저희 사업에 관심을 갖고 더 자세히 물어봐주기도 하고요.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많잖아요?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국에 많이 놀러와요. 그들에게 중점적으로 메일 보내고, 유학생 페스티벌에서 홍보도 하고, 그렇게 바이럴을 준비했어요. 일단은 핵심 타겟을 중심으로 초기 사용자의 리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고객대응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인력이 많지 않을텐데요.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자유여행 코스이기에 위치를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속초 여행 테스트를 할 때에는 저희 멤버 전원이 속초에 내려가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기간동안 컴플레인이 거의 없었어요. 몇몇 컴플레인도 저희 사업과는 관계 없는 카드문제였고요. 저희는 상품을 소개하고 끝내는것이 아니라 코스를 선택한 관광객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제 위챗으로 연락을 달라고 하고요. 그들이 느끼기에 단순한 코스 체험이 아니라 신경을 많이 써주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사용자 피드백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저희가 처음에는 음식소개를 할 때 한식 위주로 했어요. 한국에 왔으니 한식을 먹어야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본거죠. 그런데 부암동 코스를 이용했던 어느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난 인사이트를 줬어요. 한국 음식 안먹어도 괜찮다. 오히려 자기는 현재와 과거의 한국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의 음식을 원한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가 된다면 어떤 걸 먹어도 좋다고요. 그 분이 큰 전환점이 되었죠. 저희는 한국적인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사실 중국인 관광객은 현재의 한국을 보고 싶은 분들이 더 많은 거예요. 그래서 그 이후로 피자집도 발굴하고, 아이스크림집도 발굴하고 있어요. 현재 한국의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이 더 많아서인지 방향을 바꾸니 더 좋아해주더라고요. 물론 서울과 지역은 조금 달라요. 지방 같은 경우는 특산물을 먹어보고 싶다는 니즈가 더 강하죠. 하지만 서울 같은 경우는 앞서말한 퓨전요소들이 가미되어 더 큰 경쟁력이 되었다고 봐요.
젊은 여성 여행자가 많다고 하셨는데요. 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서울의 경우 인사동이나 명동 외에서 살 수 없는 물건들이 뭐냐는 질문이 가장 많아요. 명동이나 인사동에서 파는 물건들이 한국적이기는 하지만 다 찍어낸 물건들이잖아요? 심지어 가격도 비싸고. 그래서 자개 양식이 가미된 퓨전적 요소들이 들어간 악세사리들에 관심이 많아요. 이들이 공방에 관심이 많은 이유도 일맥상통하고요.
현재 구상중인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우선 1, 2년은 버텨야 하기에 로컬 여행 유통을 통한 과금체계가 있어요. 그게 지금의 메이저 캐시플로우입니다. 그리고 컨텐츠를 발굴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예요. 저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들어간 콘텐츠를 백 개 정도 발굴해놓고, 브랜드 가치가 어느 정도 수립되면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전환하고, 더 많은 유저들이 확보되면 부분적으로 유료화를 하려고 해요. 그게 현재 저희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투자제안은 없었나요?
투자자들의 연락이 꽤 오는편이긴 해요. 만날때마다 저희 현황을 모두 오픈해요. 심사역 등이 데이터나 수치를 물어보면 부풀리지 않아요. 확실한 데이터를 원하면 플랫폼 런칭한 다음에 다시 보자고 하고요.
플랫폼 정식 오픈은 언제로 예정하고 있나요?
올해 12월말에 오픈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외국인 관광객이 4월부터 많이 들어오는데요. 12월에 런칭을 하고 고쳐나가면 4월에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봐요.
끝으로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크리에이트립은 로컬 여행 시장이 성장한다고 해서 시작한 스타트업은 아니예요. 저희는 여행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스마트하고 재미있는 콘텐츠, 관광객이 원하는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드려고 노력하다 여기까지 왔어요. 우리 기업 가치가 몇 백억 되는 것도 좋고, M&A가 되는 것도 좋겠지만 결국에 저희가 원하는 비전을 이룰 수 없다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가면서 기업을 키워 나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고 그렇게 성공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