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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창업 협력 컨퍼런스] 중국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말하는 ‘중국, 그리고 창업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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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엑스에서 ‘2015 창조경제박람회’의 일환으로 개최된  韓-中 창업 협력 컨퍼런스 에서는 중국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국내 인재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패널토론이 마련되었다.

패널토론에는 LB인베스트먼트의 박순우 상무, 박혜화 웨이코리아 대표, 이현주 알리바바 디자인 디렉터가 참여했다. 사회는 플래텀 조상래 대표가 맡았다. 현장에서 오갔던 문답을 정리해봤다.

– 최근 중국 주가 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벤처투자계 역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LB 인베스트먼트 박순우 상무(이하 박순우): 해당 국가의 주가 상황은 벤처투자자들에게 확실히 심리적 압박을 준다. 투자를 하고 나면 어쩔 수 없이 회수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판단할 때도 확실히 미화가 아닌 인민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이 신중해졌다.

모든 투자 업계가 마찬가지이듯, 어떤 분야가 잘된다고 하면 투자자들이 우루루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중국의 O2O 산업에는 작년과 올해에 걸쳐 굉장히 많은 돈이 투자됐다. 이렇게 투자 받은 금액으로 회사들이 소비자들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출혈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이 경쟁 상황이 좀 정리된 상황이다.

하지만 아까 강연에서도 말했듯이, 올 하반기에는 주식 시장이 안정세를 탔고 벤처투자자들도 각 산업 영역별 투자 전략을 새로 세웠다. 올해 말부터 내년 1,2분기에는 벤처 투자 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아직도 국내에서는 중국을 한 수 아래로 바라보는 편견이 많다. 작년부터 샤오미나 알리바바가 상장을 하면서, 최근 미디어를 중심으로 중국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인으로서, 중국 현지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바는 무엇인가. 

전 바이두 박혜화 마케터(현 웨이코리아 대표, 이하 박혜화) : 나는 중국 열풍이 불기 전에 중국에서 일을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국내보다 중국이 투자나 M&A가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알리바바 이현주 디자인디렉터(이하 이현주): 중국에서 생활한지 2년 반이 됐다. 그동안 느낀 것은 e커머스, O2O는 중국이 한국보다 한참 앞서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e커머스를 이용하려면 공인인증서 라던지 액티브엑스와 같은 장벽을 넘어야 해 불편함이 많다.

중국은 이런 부분에서 훨씬 더 발전되어 있다. 현재 한국에서 택시앱, 배달앱 등 O2O 주문형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2013년에 이미 그런 서비스들이 확대되고 있었다.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얘기가 무색할 정도다. 다만 드라마, 화장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박순우 : 중국에서는 ‘한국 여자는 너무 예쁘고, 남자는 모두 왕자같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반일 감정의 여파로 한국에 대해 보다 더 가깝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산업 분야에서는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한국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게임도 우리가 앞선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동등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수 많은 다른 산업에서는 중국은 더 이상 한국을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 우리가 현재 편하게 사용하는 많은 IT, 모바일 서비스들은 중국에서 2,3년 전에 나왔다. 우리도 보다 더 객관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 해외에서 일할 때 가장 큰 문제가 언어다. 한국인으로서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의사소통의 문제점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이현주 : 나는 아주 특이한 케이스다. 중국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알리바바에 채용됐다. 다행히 회사 차원에서 통역을 제공해줬다. 통역이 있다해도 한계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부분을 다 표현하기가 힘들고, 직원들과 소통할 때 불편함이 많다. 하지만 현재 회사가 통역을 제공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마윈과 같이 알리바바를 창업한 18명의 멤버 중 한 디자이너가 한국 디자인을 굉장히 동경했다고 하더라. 이 분이 알리바바를 세우고, 한국인 디자이너를 데려와서 알리바바의 디자인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알리바바에서는 오직 한국 디자이너만 통역을 쓸 수 있게 됐다.

–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국내 기업이 겪는 주된 마케팅적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박혜화 : 바이두의 경우 3년 동안 많은 한국 기업과 일을 했다. 한국 기업이 중국 진출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의사 결정이 느리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에서 의사 결정이 끝날 때 즈음에는 중국 시장은 이미 변해있다. 중국 시장은 어제와 오늘이 다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한국 조직 문화 자체가 보고를 올려야 하는 수직적 구조로 되어 있다. 중국 기업에 비해 느리다. 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한국 브랜드가 중국 마케팅을 할 때, 한국에서 만든 컨텐츠를 번역만 해서 내놓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번역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중국의 그 산업에서 어떻게 소셜 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필요하다.

기자 / 영양가 있고 재미있는 스타트업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argot Jung is a Editor of Platum. She is covering the startups and also an member of the startup. She writes about news of startups and IT trends in Korea and China. She’ll do her best to convey information that can be helpful to entrepreneurs in a easy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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