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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3% 증가, 월 주문수 830만건’ 배달의민족 수수료 0% 1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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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지난 해 8월 ‘수수료 0% 인하’ 선언 이후 1년 시점을 맞아 그간의 변화상을 공개했다. ‘수수료 전면 폐지’라는 결단을 내린 지 1년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배달의민족은 모바일로 음식을 주문, 결제할 때 부과하던 ‘바로결제’ 수수료를 2015년 8월 1일부로 전면 폐지했다. 단기 수익보다는 이용자 확대 및 고객 창출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이같은 결정은 배달 O2O(online-to-offline) 분야의 수수료 논란을 일단락 짓는 한편, 배달앱을 더욱 대중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당시 이커머스 및 O2O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여겨지던 수수료 과금 방식의 포기는 배달의민족 입장에서는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포기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일부 경쟁 업체의 경우 수수료 폐지에 동참하는 듯 했으나 기존 수수료 기반의 수익모델은 유지한 채 월 정액 광고상품을 신설하는 등 제한적인 조정에 그쳤다. 현재까지도 배달앱 서비스 중 수수료를 ‘전면 폐지’한 곳은 배달의민족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0% 인하 선언 이후 지난 1년 간 어떤 변화들이 일어났을까? 안팎으로부터의 걱정과는 달리 배달의민족은 사용자 기반의 확대 및 소상공인과의 신뢰 구축을 통해 이용자수와 등록업소수는 물론 주문수, 매출액 등 주요 지표에서 두루 긍정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가시적인 변화는 이용자 쪽에서 먼저 나타났다. 이전에는 배달앱을 통해 치킨, 짜장면을 시키면 ‘업주들이 반기지 않는다’거나, ‘음식량이 다르다’는 등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폐지는 이같은 배달앱 이용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배달의민족 성장 지표에 곧바로 반영됐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주문량의 증가다. 작년 7월 약 500만 건이었던 월 주문수는 1년이 지난 현재 약 67% 증가한 830만 건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750만 건 ‘역대 최대’ 발표 후 두 달 만에 또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를 대표 인기 메뉴 주문량으로 바꾸어 말하면 매달 치킨 250만 마리, 짜장면 100만 그릇, 피자 80만 판 이상의 음식이 매달 배달의민족을 통해 배달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 방식인 바로결제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1년 전 월 140만 건 수준이던 바로결제는 올해 7월 현재 350만 여 건으로 150% 증가했다. 전체 주문 중 비중으로 따지면 바로결제가 1년 전 27% 수준에서 현재 43%로 크게 늘어난 것. 여타 이커머스와 비슷하게 ‘푸드테크’ 역시 이용자 기반이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편 가맹업소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7월 현재 전국 배달의민족 등록업소수는 약 18만 개로 1년 전에 비해 약 38%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의 대표 광고상품인 ‘울트라콜’을 이용하는 업소 수도 전년 대비 약 67% 증가해 점점 더 많은 업주들이 배달의민족을 업소 홍보의 주요 수단이자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및 업주들이 경험한 이 모든 변화는 자연스럽게 회사의 매출 및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의 2015년 하반기 매출액은 244억 원.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이보다 43% 증가한 349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2월 흑자 전환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하반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서비스 공식 출범 이래 6년 만에 누적 주문수 2억 건, 누적 거래액 3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1조 원을 넘어선 연간 거래액 역시 올해는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수수료 0% 인하 선언 당시만 해도 이렇게 빨리 지표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경험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작년 8월 ‘수수료 0% 인하’ 당시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 레시피 및 식재료 배송 서비스 ‘배민쿡’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갈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현재 우아한형제들의 4대 핵심사업을 연결하는 ‘쿼드 닷(Quad Dot)’ 프로젝트로 진화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자 / 인생의 최고 목표는 행복입니다. Stephanie Seo is a Editor of Platum. She covers a korea startup’s ecosystem with their team. She wants to watch the Korea startup growing into a great global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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