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체험해 본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
페이스북에서 2013년 1월에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를 발표했다. 베타테스터를 시작으로 전체적으로 적용된다는 내용이었다.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가 발표되고 나서 다양한 반응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별 흥미를 끌지 못했다. 검색엔진은 이미 기존 검색엔진이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한국어로 검색이 적용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를 직접 체험하고 난 후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가 이미 적용된 이노버즈미디어의 이상석 대표를 통해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를 미리 맛볼 수 있었다.
첫화면의 모습이다. 페이스북 로고도 없고 돋보기 모양만 메인 상단 왼쪽편에 자리잡고 있다. 보통 웹사이트에서 가장 처음에 눈이 가는 곳이 메인 상단 왼쪽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의 메인을 그래프 서치로 두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기존에 페이스북 로고와 친구, 메시지, 알림창을 메인으로 두었던 것이 모두 오른쪽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검색창에는 따로 텍스트를 입력하지 않아도 검색이 이루어진다. 내가 어떤 페이지에 있는지, 어떤 그룹에 있는지에 따라 검색결과는 다르게 나온다. 가장 기본적인 화면은 photo of my friends, Restaurants nealby, Games my friends play, Music my friends like, Photos I have like가 나온다. 이 중에서 Music of my friend like를 클릭해보았다.
“내 친구가 좋아하는 음악은 무엇이 있을까?”를 검색했더니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 페이지들이 검색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자동으로 검색어가 나열된다. 내 프로필을 기존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페이지를 자동으로 연결하여 검색어를 만들게 된다. 이노버즈미디어의 이상석 대표의 계정이기에 innogager와 innobirds media(이노버즈미디어), baseball heroes라는 자주 이용하는 페이지가 나오게 되었다. 이 페이지들을 팬인 친구들이 듣는 음악을 검색해주는 검색어가 나열된 것이다. 이 중에 이노버즈미디어 페이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듣는 노래를 검색해보았다.
결과값이 나오고, 각 음악 페이지마다 like버튼 옆에 서치 버튼이 있다. 또한 오른쪽 사이드에는 검색조건을 더 세분화할 수 있다. 결과값인 음악 페이지들의 각 설명 부분을 유심히 보면 이노버즈미디어의 팬 친구들 중 누가 좋아하는지, “월간 윤종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좋아하는 음악 페이지는 무엇이 있는지, 내 친구 중에는 누가 좋아하는지가 나온다. 여기서 like버튼 옆의 서치 버튼을 눌러보았다.
그럼 월간 윤종신으로 검색되어 그 검색 결과로 “월간 윤종신”을 듣는 사람, “월간 윤종신”을 듣는 내 친구, “월간 윤종신”의 사진, “월간 윤종신”를 듣는 내 팔로워의 검색어가 나오게 된다.
이것을 보면서 앞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패턴이 완전히 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존에는 페이스북을 단순히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공간으로 활용했다면 이제는 정보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고 들 수 있고, 기존에 검색엔진이 하지 못한 검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르게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는 마케터에게는 축복과 같은 기능이다. 예를 들면 코카콜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듣는 노래는 무엇일까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코카콜라 페이스북에 적용한다면 높은 인게이지를 얻을 수 있다. 나아가 고객 선호도 및 니즈를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기도 하다.
재미난 예로는 솔로인 남성분들은 특정 회사에 다니는 여성 중 솔로만을 가려낼 수도 있다. 내 친구가 아는 여성 중 솔로만을 가려낼 수도 있는 건 물론이다. 내 친구들이 자주가는 맛집은 어디인지, 같은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경쟁사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우리 회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 내 주변에 사는 사람은 누구인지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프라이버시 문제가 가장 크다. 또한 5개의 검색어가 계속 파도타기 하는 형식으로 검색이 되기에 내가 원하는 검색 결과값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는 친구가 많이 없으면 그래프 서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기존의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는 소셜마케팅을 하는데 있어서는 주목할 소셜미디어이다. 특히 스타트업은 고객의 니즈를 보다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앞으로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가 어떻게 발전해나가고 활용되어 질 것인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