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국, 수출국에서 수출입이 균형잡힌 국가 된다” 마윈이 말하는 20년 후 중국의 미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경제적 난제와 정치적 갈등, 부의 문제 등 여러 사회적 갈등이 존재한다. 경제적 발전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러한 갈등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경제 발전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그 갈등 가운데서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다.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개인은 더 많은 변화를 받아들여 자신을 혁신해야 하지만, 기업은 타인을 위해 그리고 사회를 위해 변화를 간구해야 한다. 기업은 사회 발전에 앞서 사회에 대한 고민과 문제 인식을 우선으로, 기업이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2013년 12월, 서울대학교의 한 강단을 빼곡히 채운 300여 명의 청중 모두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이야기에 집중하였다. ‘기업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청중의 질문에 그는 위와 같이 대답하였다.

17년 전 그가 차이나페이지(기업 웹사이트 개발 서비스)와 중국 전자상거래센터(EDI)를 모두 실패한 후 항저우(알리바바닷컴을 시작한 곳)로 돌아갈 것을 결심했을 때, 그가 다가오는 인터넷 시대에 해결하고 싶은 ‘갈등’과 그가 확신한 ‘해결책’은 무엇이었을까.

마윈은 향후 중국에서 발전할 인터넷 사업을 고민하였다. 그는 예전에 중국 정부 산하에서 무역 관련 일을 하면서 ‘B2C 거래보다 B2B 거래 규모가 더 크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B2B 거래의 대상은 중국의 중소 제조기업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였다. 수많은 중소 제조기업들이 중국 경제의 근간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 자율적이고 평등한 환경의 B2B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야말로 중소 제조기업들이 대기업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시장판로를 개척하며 비즈니스를 발전시키는 혁신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20여 명의 동료를 불러 모아 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였고, 1998년 말 동료 17명과 함께 고향 항저우로 돌아와 800 위안(한화 13만원) 밖에 안되는 월급으로 알리바바닷컴 개발에 몰두하였다.

“중국은 20년 후 수출입의 균형이 잡힌 국가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돈을 제대로 쓸 줄 알고 소비와 지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미국인은 다른 사람의 돈을 사용하고, 내일의 돈을 사용한다. 중국인도 자신의 돈을 쓰는 것을 배워야 한다. 돈을 쓰는 것은 투자를 배우는 것과 같다. “

10일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중국 CCTV 경제 채널과 인터뷰에서 20년 후 중국 경제에 대해 예측을 했다. 관련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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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전망? 단기간은 부정적,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중국 경제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렵다. 다만 기업가로서 향후 중국 경제를 예측해보면,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큰 기회가 올 것이고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중국이 진정한 경제 개혁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오늘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미래에 결실을 맺을 것이다.

중국에는 13억 인구가 있고, 중국의 혁신은 이제 막 시작했다. 단기간에 성과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투기다. 진정한 투자는 미래를 제대로 헤아리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변화시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지만, 당장 내일의 성과를 위해 현재를 바꾸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며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오늘 댓가를 치러야 미래가 가치있다.

알리바바를 예를 들어 보면, 우리는 1~2년 앞을 보고 있지 않다. 1~2년 뒤의 발전을 목표를 하는 것은 실망이 뒤따른다. 알리바바의 마이금융(蚂蚁金融), 차이냐오(菜鸟) 등은 10년 뒤 성과를 예상하고 오래전부터 계획하여 만든 것이다. 올해 광군제 또한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8년 전 광군제를 처음 기획해 시작할 때도 그 당시의 성과가 아니라 오늘날의 성과를 바라보고 했었다.

전자상거래 기업은 전통 산업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현재 중국의 전통 산업, 기존 유통업은 추락세에 직면하고 있다. 기존 유통업이 부동산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 부동산 가격은 치솟았고, 사람들은 모두 부동산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되었었다. 그들은 유통을 통해 어떻게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와 유통을 통해 어떻게 제조업을 개혁할지 안중에 없었다.

전자상거래는 추락하고 있는 경제 상황에 나타난 희망이다. 전자상거래는 스스로 비즈니스 미래를 변화시켰다. 만약 전자상거래가 없었다면 오늘날 전통 산업은 여전히 도태되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 전자상거래 기업이 스스로 개혁하지 않고, 용감하게 미래를 개척할 수 없다면 상상력이 부족한 것이다. 전자상거래 기업은 반드시 전통 유통과 함께 성장해야 하고 제조업과 함께 발전해야 한다. 나는 제조업이 수익을 낼 수 없다면 유통 또한 좋을 수 없다고 믿는다. 부동산으로 돈 벌 생각 말고, 이윤을 제조업에 돌려줘야 한다.

‘중국, 수출국에서 수출입이 균형잡힌 국가로!’ 수출입의 균형이 경제 강화의 핵심.

수출입의 균형이 경제 강화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알리바바는 국제화와 글로벌화 전략을 나누어 보고 있다. 글로벌화(全球化)와 국제화(国际化) 두 개념에서 글로벌화가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라면, 국제화는 중국과 기타 국가의 비즈니스이다. 알리바바의 국제화 전략은 중국과 기타 국가의 수출입 무역의 균형을 강화하는 것이고, 글로벌화 전략은 전 세계의 중소기업을 도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2007년, 2008년에 ‘중국 경제는 10년 전과 같은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과거 수출은 컨테이너, 규모, 표준화, 로우 코스트, 저부가가치의 모델 등에 의지했다. 나는 지금의 중국 수출이 그때와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 경제와 제조업은 혁신이 필요하다. 향후 중국의 수출은 소량, 고부가가치, 개성화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중국의 수출 실적이 저조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전 세계 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거대한 변혁이다.

알리바바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수출을 돕고 있다. 중국의 고부가가치, 소량, 개성화된 제품을 수출하고 빅데이터 시대에 걸맞게 중국 제조업이 변모하길 희망한다. 중국 제조업계가 IoT, 스마트 제조 등으로 이 분야를 발전시키길 바란다.

돈을 쓰는 것은 투자하는 것과 같다. 

중국은 20년 후 수출입의 균형이 잡힌 국가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돈을 제대로 쓸 줄 알고 소비와 지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미국인은 다른 사람의 돈을 사용하고, 내일의 돈을 사용한다. 중국인도 자신의 돈을 쓰는 것을 배워야 한다. 돈을 쓰는 것은 투자를 배우는 것과 같다.

내가 말하는 투자는 철도 건설, 고속도로 건설 등 기초 시설을 만들 때 투입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투자 또한 매우 훌륭하지만 중국인은 교육, 의식주, 좋아하는 것을 누리는데에 투자해야한다.

좋은 물건을 수입해 중국 제조업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좋은 물건을 사서 학습하고 우리가 천하제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더 좋은 것이 있는지 둘러보고 우리가 왜 생산하지 못하는지, 왜 배우지 못하는지, 왜  앞서가지 못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수입이 낙후된 중국의 제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되리라 본다.

중국인의 학습 능력은 매우 강하다. 양무운동(洋务运动), 5·4운동(五四运动)부터 개혁개방까지 중국은 스스로 나아갔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용기와 결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중국이 수입을 조금 더 한다고 해서 갑자기 무너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해외에 개방을 한 이후에 다른 나라와의 격차를 알게 되었고, 우리가 더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우리에게 더 좋은 제품을 만들 기회가 있다는 것으로도 개방은 충분한 역할을 했다. 선진적인 제조업보다 먼저 품질이 좋은 제조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품질을 좋게 하려면 많이 보고, 학습하고, 고민해야 한다.

해외 문물을 받아들이고 접하면 세계가 얼마나 큰지 알게된다. 그러려면 직접 사와야 한다. 중국은 향후 몇 년 동안 나아가기만 하는 개방이 아닌 들여올 줄 아는 진정한 개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세계를 바라보고, 세계가 중국을 바라보는 인식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준비가 안돼 있는 상황은 기업가에게 노력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준비가 되어 있다면 기업가는 필요치 않다. 기업가는 어떻게 해나갈지 판단하는 사람이다. 중국은 이런 기업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을 노력하면서 10년의 시간을 써보라. 지금 준비가 안돼 있는 상황이 우리에게 노력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향후 20년 뒤 세계 시장은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변화를 이끌것이다.

알리바바는 모든 상황을 준비하고 기다리지 않았다. 결제든, 물류든, 국가의 정책이든 간에 누군가는 추진하고 진보해야 하며 지불해야 한다. 알리바바는 이런 노력과 염원으로 변화해 왔다. 알리바바는 기업이 아니라 하나의 경제체제에 가깝다. 마치 캘리포니아가 하나의 경제 체제이고, 주장삼각주(珠三角)와 창장삼각주(长三角)가 경제 체제인 것과 같다. 알리바바 체제는 공중에 있고 창조에 있으며 이전에는 없었던 것이다. 이 체제는 세계를 넘고, 시공간을 넘는 것이 될 것이다.

중화권 전문기자 / 이주현 기자는 대중국 비즈니스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IT 스타트업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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