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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미국 내 일자리 100만 개 창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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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마윈 알리라바 그룹 회장이 회동을 가졌다 / CNBC 방송 갈무리

10일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뉴욕에서 약 40분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 회담의 주요 주제는 중미 중소기업의 발전방향으로 마윈은 트럼프에게 향후 5년 이내에 미국에 10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윈은 트럼프에게 양국 기업의 상호 협력을 강조하며 “전 세계 경제 1, 2위 국가가 서로 협력한다면 중미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말하며, “중국과 미국은 중소기업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그들의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양국의 책임이자, 모든 기업가의 책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윈은 중국의 중소기업 발전 동향과 새로운 소비 형태를 소개했다. “중국은 현재 제조 대국에서 소비 대국으로 발전하는 단계로 3억 명의 중산층이 머지않아 5억 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중국은 장차 세계 최고의 수입국 및 소비 시장이 될 것이다. 이는 미국의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언론 인터뷰에서 마윈은 향후 ‘미국의 중소기업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특히 미국 중서부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해 의류, 포도주와 과일 제품의 비즈니스를 활성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알리바바 플랫폼이 있을거라 부연했다.

중국 중산층의 미국 제품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에 미국 내 일자리 창출 희망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마윈이 약속한 미국의 일자리 100만 개 창출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또한 마윈이 말한 방식은 트럼프가 내세운 일자리 창출 공약과도 거리가 있다.

아마존, 이베이 등의 전자상거래 기업은 알리바바와 마찬가지로 판매자와 구매자 쌍방을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그중에 제대로 된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는 직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263조 8천억 원이라고 하지만 전 세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은 3만 6,500명에 불과하다. 아마존은 23만 명, 이베이는 1만 1,600명, 엣시는 1,000명 선이다. 때문에 마윈의 약속은 전통적 일자리 창출이라기 보다는 알리바바 세계화를 위해 시장 확장 발표로 보여질 수 있다.

또한 미국에 투자를 늘려 중소기업을 흡수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흡수한 기업에 고객 데이터와 물류 등 지원을 하고 다양한 미국 브랜드를 알리바바의 플랫폼에 입점시키려는 계획으로 풀이하는 관점이다.

알리바바가 미국 내에 전통적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지 아니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하는 판매자의 수를 늘린다는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전자상거래 판매자는 아마존과 이베이 등 다른 플랫폼에도 입점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만남으로 트럼프와 마윈은 서로를 극찬하며 일자리 100만 개 창출이라는 핑크빛 미래를 속삭였다. 중국 정부 또한 이들의 만남을 반색하며 중미 외교 정책의 중요 사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와 마윈 모두 일자리 창출에 대해 구체적 방식은 말을 아끼고 있다.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중화권 전문기자 / 이주현 기자는 대중국 비즈니스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IT 스타트업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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