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난당#1] 미세먼지 창궐할 때 이런 제품 어때? ‘휴대용 공기 청정기’
날씨 체크하듯 미세먼지 농도를 살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실내 환기를 안 하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로운 시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때르면 서울은 베이징과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염된 도시이며, 국립환경과학원 발표한 3월 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대비 25%나 더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50㎍/㎥이상일 경우 야외수업을 자제하고 학생들의 외부 활동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과거 계절에 따라 잠시 오는 것 같았던 짙은 미세먼지가 매일같이 기승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마스크 뿐만 아니라 안티더스트 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공기청정기 제품의 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으며, 근래 출시되는 제품 대다수가 일정 수준 이상의 방진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집이야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돌리면 어느정도 해결된다지만 문제는 집 밖으로 나갈 때다. 마스크 외 딱히 선택할 수 있는 미세먼지 대응책이 많지 않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고기능성에 패션까지 입힌 십 수만 원 짜리 제품에서 산업 현장에서 볼 법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반갑기는 하지만 비참한 발명이라는 씁쓸함도 있다. 각설하고.
미세먼지 ‘나쁨’ 예보로 외출을 취소하며 올초 어느 IT전시회에서 구매했던 중국산 ‘휴대용 공기 청정기’ 제품을 떠올렸다.
“이걸 누가 써.”
중국 몹스(MOPS)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본 첫 느낌이었다. 천 마스크 중단에 밸브 모듈이 두 개나 달려있고, 그 밸브에 연결된 두꺼운 튜브, 그리고 보조배터리를 연상시키는 본체로 구성된 제품이다. 본체 재질이 플라스틱이라 고급스럽다는 느낌도 없었고, 검은색 제품은 다스베이터를 연상시켜서 우스꽝스럽다는 느낌까지 줬다. 이 제품에 비하면 샤오미 퓨어리 방진 마스크는 평범한 축에 속하는 제품이다. 아무리 공기가 안 좋다 해도 쓰고다닐만한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미있다는 생각에 구입은 했다.
이 제품은 휴대용 공기청정기이자 필터 교체형 스마트 마스크이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헤파(HEPA)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PM2.5) 99.5%를 막을 수 있다.
제품의 구성은 천 마스크, 본체, 필터, 밸브, 제품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 색상은 검은색, 주황색, 하늘색, 붉은색 등이 있다.
밸브를 끼운 상황에서의 마스크 전면과 후면이다. 마스크의 좌우 폭이 좁아 얼굴에 밀착되는 구조다. PC·ABS 혼합소재로 만들어졌다.
마스크에 부착되는 밸브 모듈부분. 무독성 실리콘 재질이다. 이 부분을 통해 공기가 유입되고 환기가 된다.
필터를 개봉해 본체에 끼워 넣은 뒤 마스크와 밸브로 연결하면 사용준비가 완료된다.
제품 본체에는 배터리(2500mAh)와 모터가 달려있으며 USB충전식이다. 필터는 소모품으로 별도판매된다.
조립이 된 상황에서 전원버튼을 누르면 작동한다. 한 번 누르면 전원이 켜지며 약풍, 두 번째 누르면 중간 정도 바람, 세 번째 누르면 강풍이 나온다.
블루투스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연결하면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을 비롯해 풍량 조절, 필터 관리, 사용시간 체크 등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어플을 통해 제품 주문도 할 수 있다.
짧은 사용 소감은 숨 쉬기가 확실히 편하다는 것이다. 공기가 주입되기에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의 답답함이 없다. 안경을 꼈을 때 김서림도 없다. 담배 냄새까진 모르겠지만, 소소한 입냄새는 배지 않는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조깅 등 야외 운동 시, 그리고 어린이 건강용으로 쓸만해 보인다.
다만, 서두에 말했듯이 디자인적으로 주위의 시선을 끌 확률이 높다. 아울러 밸브 연결부분이 다소 느슨해 종종 빠진다는 것과 본체 소음이 꽤 크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은 268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4만 4천 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