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사돈이 된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상호 증자, 지분 양수도를 통해 콘텐츠 사업 협력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자사 계열사 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사 SM C&C(컬처앤콘텐츠)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을 유상증자하며, SM엔터테인먼트도 같은 날 계열회사와 함께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로 SKT와 SM엔터는 각각 SM C&C와 아이리버의 2대주주가 된다. 또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사업부문을 인수하게 됐다.
SK텔레콤과 SM 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를 발판으로 한류 콘텐츠에서 2차, 3차로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 아이템들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리버는 이번에 총 6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SK텔레콤이 250억원, SM엔터테인먼트가 400억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한다.
아이리버는 SM MC와 합병한다. SM MC는 SK텔레콤이 46%,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가 54% 지분을 갖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 회사이다.
아이리버는 SM LDC를 300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SM LDC는 SM 일본팬을 대상으로 공연 도구 및 연예인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머천다이징 회사다. SM LDC 는 팬들의 높은 로열티를 바탕으로 연 매출 11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최종적으로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46.0%,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 지분율은 20.6%가 된다.
합병은 오는 8월 아이리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며, 합병 완료는 올해 10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SM LDC 주식 양수도는 9월에 마무리될 계획이다.
SK플래닛 내 광고사업 부문은 물적 분할돼 SM C&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로 참여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SM C&C에 650억원을 증자하며 SM C&C는 증자대금을 활용해 660억원에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을 100% 인수한다. 또, SM 엔터테인먼트와 해외 자회사 드림메이커는 SM C&C에 각 50억원, 23억원을 추가로 증자한다. SK텔레콤은 SM C&C의 지분 23.4%를 확보해 지분 32.8%를 확보한 SM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 분할은 8월 말 SK플래닛 주주총회 승인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SM C&C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M C&C는 새로운 광고 회사의 경쟁력을 자사의 콘텐츠 경쟁력과 합쳐 일본의 ‘덴츠’를 벤치마크한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일본 최대의 종합 광고 대행사인 ‘덴츠’는 전통적 광고사업에서 벗어나 영상∙ 콘텐츠 제작‧배급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