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르포] 무거운 보조배터리 들고다닐 필요도 충전할 필요도 없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발달하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와 스타기업이 탄생해 왔다. 근래에는 공유경제 서비스 모델을 앞세운 유망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아파트, 책, 장난감 등 부동산이나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사용하여 유휴자원의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투자업계도 공유경제 서비스에 호응하고 있다. 공유 경제 유망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벤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CB인사이트에서 발표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상위 10개 중 4개가 차량, 숙박, 오피스를 공유하는 비즈니스 기업으로, 이들의 기업가치 총액은 무려 1,642억달러(한화 약 184조원)에 육박한다.

지금 전세계에서 공유경제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자리잡은 나라는 중국이다. 공유경제의 싹은 미국에서 텄지만, 꽃은 중국에서 피는 형국이다.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과 모바일 결제가 결합한 중국의 공유 경제 비즈니스는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추구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 및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다.

일반택시를 대체한 공유 차량 서비스는 이미 대중화된 서비스로 자리잡았고, 공유 자전거는 중국인의 자전거 사용 습관을 빠르게 변화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우산, 농구공각종 공유 서비스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 올 상반기 가장 뜨거운 분야는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였다. 이 분야 기업들의 투자 유치 소식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 라이뎬커지와  국내 지하철 역에 설치된 보조배터리 대여기. / 사진 = 플래텀DB

그중에 광둥성 선전에서 태어난 라이뎬커지(来电科技)는 샤오뎬커지, 지에뎬커지와 더불어 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는 공유 보조배터리 기업이다.

라이뎬커지는 2015년 4월 자판기 형식의 충전기 대여 시스템을 출시해서 주목을 받았다. 라이뎬커지 대여기의 주 설치 장소는 쇼핑몰, 지하철역, 레스토랑 등 공공장소로 6월기준 80여개 도시에 1600여 대가 운영되고 있다. 대여기 내 설비된 공유배터리는 약 2만5000개 규모다.

라이뎬커지는 벤처캐피탈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4월 하이나야조우(SIG, 海纳亚洲), 홍뎬벤처투자(红点创投中国基金), 지우허벤처투자(九合创投)부터 22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부터다. 이는 올해 5월 지에덴커지가 유치한 3억위안(한화 493억 원)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라이뎬커지는 여느 중국 공유경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기기에서 빌리고 반납이 가능하다. 대여방식은 기기 전면 창에 ‘반납’ 혹은 ‘대여’ 버튼을 터치한 뒤 위챗 라이뎬커지 공공 계정에 접속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결제를 하면된다. 보증금은 100위안(한화 약 1만 7000원), 1회 대여료는 10위안(약 1700원)이다. 알리페이 신용평가 기관 즈마신용 점수 600점을 넘으면 보증금 없이 쓸 수 있다.

회사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라이뎬커지 공유 배터리는 일평균 2만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누적 사용자는 300만 명이다. 1회 대여 시간은 평균 3시간, 가장 많은 이용은 평일 오후 5시 이후 퇴근 시간대에 발생하고 있다.

중국 내 서비스의 결제방식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로 정리되었다. / 사진 = 플래텀DB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결제가 불편하면 사용성이 떨어진다. 중국에서 공유서비스가 확산된 것은 결제의 편리함이 컸다. 중국은 위챗 QR코드 결제 등 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보편화되면서 무현금 사회로 진입중이다. 이는 수치가 증명한다. 2016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5조5천억달러(6,171조 원)에 달한다. 대부분 중국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이러한 모바일 결제에 특화되어 있기에 편리하고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과 모바일 결제가 결합한 중국의 공유 경제 비즈니스는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추구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 및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다.

일반택시를 대체한 공유 차량 서비스는 이미 대중화된 서비스로 자리잡았고, 공유 자전거는 작년 중국인의 자전거 사용 습관을 빠르게 변화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각종 공유 서비스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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