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신유통 다변화 …. 하이패스처럼 결제되는 무인매장
중국 유수의 기업이 ‘신유통’을 실험중이다. 신유통은 지난해 10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주창한 개념으로 온・오프라인과 물류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유통 방식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현재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대다수 유통기업의 행동강령이 되고있다. 현재 각 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중이다. 이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 및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중국이기에 가능한 실험이다.
신유통 테두리 안에서 가장 눈에띄는 시도는 무인 편의점이다. 중국은 최근 전자상거래 시스템과 결합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그 중 무인편의점은 인공지능과 인터넷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을 목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 추세에 전자상거래 1, 2위기업 알리바바와 징동, 배달앱 1위 서비스 어러머 등이 앞다투어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아울러 상하이 기반의 허마셴셩(盒马鲜生)이라는 신선식품 전문 매장은 알리바바에게서 투자를 유치하며 신유통을 대표하는 모델로 등극했다.
이 흐름에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쑤닝도 공식적으로 가세했다. 지난 8월 28일 오픈한 쑤닝의 ‘BIU’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거대 유통 기업의 첫 무인 매장이다. 이 매장은 기존 인터넷 기업의 무인 매장과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등장한 무인 매장 대부분이 식료품이나 패스트 상품 등을 파는 ‘편의점 수준’이었던 것이 반해 쑤닝의 무인 매장은 스포츠 용품 매장에 가깝다. 중국의 스포츠 용품 시장 성장 속도와 관련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출입 및 결제 시스템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여타 무인 편의점이 QR코드로 출입하는 것에 반해 BIU는 통로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가 고객을 안면인식으로 식별하고 게이트 양쪽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상품이 결제된다. 일견 공항 자동출입국심사와 고속도로 하이패스를 연상시킨다.
또한 매장 내 스크린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기록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기도 한다.
쑤닝은 올해 말까지 자사 쇼핑 센터 내에 3, 4개의 BIU 매장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매장 성격은 거점 특성에 맞춰 진행될 계획이다. 쑤닝이 밝힌 궁극적인 무인매장의 지향점은 ‘유인 매장과 다름없는 소비자 쇼핑 경험’이다.
한편, 2010년 이후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중국 IT 서비스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였다. 그 중에서도 알리바바를 필두로 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현금이 필요없는 모바일 페이먼트 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관리 및 파격적 유통 구조 개선 등으로 인해 중국은 독자적인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거대한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세계 1위로 등극했다. 온라인 기반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 모바일을 활용한 편리한 검색, 혁신적 물류 배송 시스템 등으로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률을 빠르게 뛰어넘었다.
최근에는 온라인 기업들은 오프라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전처럼 온라인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고, 오프라인 시장은 여전히 온라인에 비해 훨씬 큰 규모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매장에서는 오프라인의 경험 가치를 전달할 수 없으며, 여전히 대.소형 소매 업체들은 생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쇼핑을 돕고 있다. 이에 온라인 기업들은 오프라인 기업들과 협력해 유통업을 개척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년간 소매 시장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옮겨갔지만,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각자의 장점을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 구조로의 진화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