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코워킹스페이스 탐방기 #1] 도심 유휴 공간을 공유 공간으로 ‘스페이셔스’
뉴욕 코워킹스페이스 탐방기 – ‘스페이셔스(Spacious)’
뉴욕에는 저녁에만 운영하는 레스토랑 공간을 낮시간에 임대해 활용하는 코워킹스페이스 기업 ‘스페이셔스(이하 Spacious)’가 있다. 이 기업은 레스토랑들과 제휴를 맺어 업무에 필요한 사무공간을 비롯해 멀티탭, 와이파이, 커피 등 부대 조건을 제공한다. 레스토랑의 유휴공간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운영 및 이용 비용이 적다. 이용자들에게는 월 95달러, 일 29달러의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뉴욕의 제휴된 레스토랑이면 어디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업무공간을 탄력적으로 이용 할 수 있게 하였다.
겉보기에는 일반 레스토랑이지만, Spacious와 제휴를 맺은 레스토랑들은 모두 위와 같은 간판을 세우고 있다. 레스토랑이 음식을 홍보하는 간판이 아니라, “Open for daytime COWORKING”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업무공간을 홍보하는 것은 다소 생소한 모습이다. 하지만, Spacious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좋은 입지와 아름답게 디자인 된 “고스펙” 공간들이 저녁까지 활용되지 못하는 것에 주목하고 이런 공간들을 새롭게 활용하였다. 새로운 발상으로 레스토랑들은 부수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업무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뉴욕에 14개, 샌프란시스코에 5개의 레스토랑이 Spacious의 제휴업체로 운영 중에 있다.
Spacious를 방문하면 입구에서 해당 지점의 관리 매니저와 멤버쉽 태블릿PC를 볼 수 있다. 태블릿PC를 통해 ID와 Password를 입력하여 WiFi 비밀번호를 부여 받으면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홀에는 충전을 할 수 있는 멀티탭과 WiFi가 제공된다.
이처럼 Spacious는 최소한의 인프라만을 가지고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사업구조를 통해 사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이용자들에게도 혜택으로 돌아간다.
Spacious는 기존 코워킹스페이스에 없던 새로운 수요층을 이끌어냈다. 금전적, 입지적 접근 비용이 낮기에 외근이 잦은 직종 종사자, 길지 않은 서류작업 공간이 필요한 프리랜서, 저렴한 사무 공간이 필요한 초창기 창업자 등이 주 수요층이 되었다.
Spacious는 위치기반 평가 어플인 “Foursquare” 또는 맛집 평가 어플인 “Yelp”에 장소 리뷰를 독려하기도 한다. 임대 공간인 레스토랑 홍보를 하기 위함이다.
Spacious는 레스토랑에게는 부수적인 수입과 긍정적인 홍보효과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에게는 적절한 공간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선순환의 비즈니스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글 : 문성환 / 공간은 사람을 담는 그릇입니다. 사람들에게 공간을 소개하고 어울리는 그릇을 찾도록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