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챙겨가세요’, 중국 출장 IT 보따리 꾸리기
✔ 중국 비자 받기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중국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첫번째로는 1) 직접 비자를 신청할 것인가 2) 여행사에 대행을 맡길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직접 비자를 신청하려면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가 제공한 단계별 절차 문서를 참고하면 된다. 보통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여행사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대행 수수료는 비자 종류와 발행 일정에 따라 여행사마다 다르다. 보통 일주일 내로 발급이 완료되지만, 여유있게 2~3주 전에 절차를 밟아나가는 것이 좋다. 사정이 급할 경우 비싸긴 하지만 당일 발급도 가능하다.
두번째로 결정할 것은 비자의 종류다. 중국의 비자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비자(L)’,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상용비자(M)’, 학업을 목적으로 하는 ‘유학비자(X1,X2)’가 그것이다. 출장을 갈 때는 주로 상용비자와 관광비자를 활용한다. 상용비자의 경우 중국비자신청서를 포함해 중국 현지 회사에서의 초청장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명함으로 대체 가능했으나, 현재는 꼭 초청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받기 어려운 경우 부득이하게 관광비자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관광비자는 여권 원본, 규격에 맞는 사진 1매, 중국 비자신청서만 구비하면 발급이 가능하다. 사진 규격은 3.3cmX4.8cm의 크기로 최근 6개월 내에 촬영한 것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입국차수를 결정하면 된다. 입국차수란 비자 소지자가 비자의 입국 유효 기간 내에 입국할 수 있는 횟수를 말한다. 입국차수는 단수, 2차(더블), 복수(6개월, 1년)로 나뉜다. 중국을 첫 방문하는 사람은 1회 입국만이 가능한 단수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단수비자의 유효기간은 발급일부터 3개월이다. 2년 이내 중국에 세번 이상 방문한 사람은 복수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유효기간 내 여러번 중국 입국이 가능하다. 1회 방문 당 체류일수도 30일, 90일로 나뉘기 때문에 확인해야 한다.
놓치면 안되는 것 중 하나는, 여권 만료일이 6개월 미만으로 남은 경우 중국 비자발급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경우 여권을 신규 발급해야한다. 이 밖에도 여권 만료일에 따라 발급 가능한 복수비자의 일자가 모두 다르므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인터넷 세팅
중국의 인터넷 환경은 외국인에게 친절하지 않다. 많이 알려졌듯, 중국 당국의 인터넷 규제로 인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의 접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업무를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사전에 이에 꼭 대비해야 한다. 로밍 서비스와 현지 유심칩 구매, 포켓 와이파이 대여 중 본인에게 더 알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통신사 로밍을 선택할 경우의 장점은, VPN(우회 접속을 위한 가상 사설망)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구글 등 글로벌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신청하면 요금은 일일 약 1만 원 대로 저렴하지 않다. 인터넷 속도가 일정하지 않고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 또한 단점이다. 속도가 느릴 경우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 유심칩을 구매하거나 포켓와이파이를 대여하는 사람이 많다. 두가지 옵션의 가격대는 비슷하다.
선택 기준을 인터넷 사용 인원에 둔다면 결정이 더 명확해진다. 포켓와이파이의 경우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지만 늘 기기를 들고 다녀야하고, 유심칩은 한 명만 사용할 수 있지만 휴대성이 좋다. 다만 현지 유심칩 사용 시에는 한국 번호로 오는 연락을 받기 어렵다.
근래에는 중국과 홍콩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칩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 경우 별도의 VPN 설치 없이도 중국 내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플래텀에서는 포켓와이파이+VPN 조합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었다.
✔ 비즈니스 핵심 수단 위챗(Wechat, 웨이신) 설치
국내에서는 전화와 메일이 주요 업무 수단이지만 중국, 특히 젊은 IT 기업들의 경우 메신저를 아주 많이 활용한다.
해외 거래처 담당자와 메일을 주고 받다가 위챗 아이디를 공유하는 일은 매우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처음 대면한 관계라면 종이 명함이 아닌, 위챗 QR 코드를 스캔해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출장 전 위챗을 설치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으며, 한국어도 지원하기 때문에 설치 과정은 어렵지 않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위챗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해 알고 싶다면 <‘웨이신(wechat) 올마이티’ 메신저와 함께한 中 샤먼 출장기>라는 글을, 위챗을 자신의 사업에 적용한 사례를 살펴보고 싶다면 <中 비즈니스에서 위챗은 필수 … 위챗에 사업 버무리기>라는 글을 읽어보면 좋다.
✔ 결제 수단 갖추기
중국은 이미 ‘현금없는 사회’에 들어섰다. 대부분의 거래가 모바일 결제로 이루어지면서, 지갑 판매량까지 뚝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환전과 동시에 모바일 결제 수단을 갖추어두면 좋다. 특히 카드 결제를 주로 하는 사람의 경우, 대표적 브랜드인 비자(VISA) 카드를 받지 않는 곳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널리 알려졌듯 가장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다. 둘 중 한가지만 취급하는 상점들이 있어 두가지 모두를 준비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위챗페이는 위챗 메신저 내에서 활성화를 시켜야 사용할 수 있다. 위챗 페이 지갑은 친구에게 모바일 세뱃돈인 홍빠오(红包)를 받아서 활성화할 수 있다. 위챗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친구가 없다면, 대행 업체를 통해 지갑을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음의 블로그 글이 그 과정을 잘 설명해두었다. 알리페이는 타오바오 아이디로 로그인하거나 별도의 가입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모바일 지갑을 만들어도 중국 은행에 정식 계좌가 없는 이상, 돈을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 충전 업무를 대행해주는 국내 서비스가 등장했다. 아이러브코인이라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지 은행 계좌 없이 모바일 지갑에 위안화를 충전할 수 있다.
✔ 이동 수단 선택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이 부분을 생략해도 된다. 다만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디디추싱을 비롯한 공유자동차 앱을 다운받아 두는 것이 좋다. 교통체증이 심하거나 한산한 지역에서는 택시 잡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앱을 이용하는 쪽이 가격 정보도 보다 투명하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은 영어 서비스도 하고 있어 앱 사용이 어렵지 않다. 해외 신용카드도 등록 가능하고 앞서 말한 위챗페이, 알리페이와도 연동할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에 근접한 기사와는 채팅과 전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채팅의 경우 자동 번역 기능이 제공된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영어로, 기사는 중국어로 용건을 말하면 된다. 통화를 해야하는 경우도 생기지만, GPS를 통한 위치 추적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중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사용자도 이용하기가 어렵지 않다.
먼 길을 떠날 때는 적합하지 않지만, 중국 본토에서 시작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경험 차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서비스인 오포(ofo)와 모바이크(mobike)가 얼마 전 한국에도 진출했기 때문에 앱 사용이 편리해졌다. 앱을 다운받은 뒤 신용카드 등록만 해놓으면 현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