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광저우, 혁신 친화적 도시 천명 … ‘연례 투자 콘퍼런스’ 당일 32조 규모 계약 이뤄져
중국에는 만리장성 방어선(防火长城 Great Firewall of China, GFW)으로 대변되는 중국 정부의 보호주의 아래서 싹을 틔워 거인이 된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기업은 글로벌 선도기업의 핵심을 내수화해 같지만 다른 길을 걸어왔다. 일례로 페이팔은 중국으로 넘어가 알리페이가 되었고 카카오톡은 위챗이 되었다. 여런 산자이(카피캣) 방식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DJI정도다.
현재의 중국 대표 IT기업은 산자이를 넘어 오리지널리티 획득에 매진중이다. 정부 또한 적극적이다. 지난 10년 간 주창해온 혁신이 모방에 있지 않음을 인지한 것이며 양적 성장의 한계를 질적성장으로 타파하려는 노력이다. 때문에 국가와 민간이 협력해 R&D(연구개발)에 집중 투자중이다. 400만 명에 달하는 R&D 인력은 글로벌 1위 수준이며, 투자 규모는 미국에 이은 2위다. 수년 내 수와 양에서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민관의 R&D는 성과로 선도 중국기업 다수가 패스트팔로워가 아닌 퍼스트무버로 시장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자타공인 최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다. 이 두 기업은 올해 시총규모에서도 글로벌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이런 기업이 중국에 다수 존재한다. 포춘이 선정한 지난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15개가 중국기업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2018 광저우 연례 투자 콘퍼런스 현장/사진=플래텀DB
“광저우는 혁신에 필요한 자원, 새로운 산업 시스템, 강력한 물류 허브 등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이 갖춰져 있으며 해외에 개방적이다.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도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중국 광저우는 최선의 선택(广州 您的最佳选择)’이다” -원궈후이(温国辉) 광저우 시장
지난 28일 글로벌 500대 기업 중 93개 기업과 중국 상위 500대 기업 중 44 개, 유니콘 기업 및 정부기관, 금융기관, 연구기관, 관계자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8 광저우 연례 투자 콘퍼런스(中国广州国际投资年会)’는 중국 R&D와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이번 콘퍼런스는 광저우 시정부의 기업 비즈니스 프로젝트 공개 및 최신 기술, 금융 서비스, 제품이 공개되고 논의되고 협력관계를 맺는 자리였다. 이날 체결된 계약 규모만 1900억 위안(한화 약 32조 원)에 달했다.
메인 콘퍼런스에서는 광저우 11개 지역의 투자 생태계에 대한 브리핑 및 광저우가 육성하는 R&D프로젝트가 공개되었으며, 48개 개별 세미나를 통해 인공 지능, 바이오 의약, 신에너지, 신소재, 스마트 네트워크 등의 분야가 다루어졌다. 스마트 시티, 친환경 에너지 등 큰 주제는 중국 정부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원궈후이 광저우 시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광저우는 혁신에 필요한 자원, 새로운 산업 시스템, 강력한 물류 허브 등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이 갖춰져 있으며 해외에 개방적이다.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도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광저우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시장은 광저우시의 비즈니스 현황도 공개했다. “광저우는 2017년부터 생태 산업 단지, 스마트 시티 등 334개 프로젝트에 총 5312억 위안을 투자했고 이는 진행형”이라 말하며, “광저우만의 혁신을 통해 지난해 총 4000여 개의 스타트업이 배출되는 등 혁신의 선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저우는 세계 최초의 수퍼 컴퓨터가 만들어진 도시다. 세계 500대 기업이 광저우에 투자했고, 포춘 글로벌 포럼 등 70여개 국제 행사가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라 소개하며, ” 광저우의 비전은 도시적인 역량과 영향력을 키워 기업에게 더 많은 발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광저우에서 황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길 바란다.”며 마무리했다.
이날 기업인 연사로 나선 딩레이 넷이즈 대표는 “광저우의 개방적인 환경과 친기업 비즈니스 토양에서 1997년 넷이즈가 태동하고 발전해 현재까지 왔다. 때문에 임직원 모두 광저우에 깊은 소속감이 있다. 광저우와 결혼한 셈이다.”라며, “향후 광저우에서 더 많은 사업을 개발하고, 더 많은 인재를 고용하는 등 더 깊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 선언했다. 딩레이 대표는 이날 광저우에 40억 위안(한화 약 6700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
올해 컨퍼런스에는 아프리카와 아세안 국가의 비즈니스 환경을 소개하는 로드쇼 세션도 진행되었다. 이 세션에는 에티오피아, 앙골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15개국 영사관이 참석해 잠재적 인 파트너와 상담을 진행했다.
한편, 콘퍼런스 외 중국 IT기업의 전시도 이루어졌다. 그중에 왕라우지의 TCM 바코드, 징츠의 자동차 자율 주행 시스템, 미드 테크놀로지의 3D 디스플레이 터미널 등이 주목 받았다.
원궈후이 광저우 시장/사진=플래텀DB
딩레이 넷이즈 대표 / 사진=플래텀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