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새롬의 차이나투데이 #10] 세계 최대 드론 시장 중국 내 주요 드론 기업과 최근 투자 동향

20개가 넘는 드론 관련 기술 특허를 가진 샤오미가 지난 6월 4K 카메라가 장착된 미드론(Mi drone)을 시장에 내놨다.

쿼드콥터형 제품인 미드론은 기본적으로 3축 짐벌과 탈착이 가능한 원구형 360도 카메라를 탑재했다. 조종기는 스크린이 없게 출시되지만, 전용 앱을 다운받아 스마트폰을 뷰파인더 삼아 촬영 및 제어할 수 있다. PCB안테나를 채용해 3km 내에서 드론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이륙과 착륙, 자동복귀, 비행경로 내비게이션과 궤도 비행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드론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가상울타리(geo fence)를 생성하는 기능도 있다. 4K버전에 장착된 카메라는 항공촬영에 최적화된 이미징 장비로 선명도 향상과 색수차 감소를 위해 광학 렌즈를 적용했다.

미드론의 가격은 1080p 버전이 2499위안(한화 약 45만원), 4K버전이 2999위안(약 54만원)이다. 경쟁사인 DJI에서 4K영상이 지원되는 팬텀3 모델이 5250위안(95만원)인 것에 비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높다. DJI 드론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57만 원 수준이다.

샤오미는 지금껏 스마트폰, 태블릿 PC, 공기 청정기, 전기 자전거, 퍼스널 모빌리티 등 최신 첨단 기기의 가격 장벽을 허무는 전략을 통해 성공세를 이어왔다. 만약 드론 분야에서도 앞선 샤오미 효과가 나타난다면, 본격적인 드론 대중화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약 39만 대의 항공 촬영용 드론 기기가 중국 고객에게 배송된다. 포브스는 내년이 되면 이 수는 3백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이때부터는 드론이 일부 애호가의 값비싼 장난감이 아닌 주류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중국은 투자 규모와 가치 측면에서 미국을 넘어섰다. 현재 중국 내 주요 드론 기업과 최근 투자 동향과 관련하여 중국 시장 조사기관 아이리서치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정리해봤다.

1

2025년이 되면 중국의 드론 기기 매출은 13조 원 규모

아이리서치 보고서는 2025까지 중국의 드론 기기 매출이 750억 위안(한화 약 13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오로지 민간용 드론 기기 판매량만을 따진 것으로,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제외한 수치다.

분포를 따져보면, 항공 사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300억 위안(한화 약 5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농업과 삼림 관리 분야, 보안 등이 뒤를 잇고 있다.

2

중국 내 77.4%의 드론 시장 점유율을 DJI가 독점 

위의 중국 드론 생태계 표를 살펴보면 드론의 연구 개발로 시작해 조립, 판매, 애프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에서 DJI가 활약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선전을 기반으로 하는 DJI는 2014년에는 5억 달러(한화 약 5,775억 원), 작년에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1,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드론 업계의 대표적인 성장 기업이다. 이들은 저가형 드론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다양한 기능을 담은 고가용 제품을 전략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KakaoTalk_20160706_155810923DJI는 현재까지 총 1억500만 달러(한화 약 1,21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과정을 통해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본지에서는 작년을 기점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10개 중국 스타트업을 정리한 바 있다. 이 중 DJI는 작년 한 해 유니콘 클럽에 입성한 스타트업 중 아태지역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씨비인사이트(cbinsight) 자료에 따르면, DJI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드론 기업 네 곳 가운데 유일한 중국 기업이기도 하다. 3D로보틱스, 에어웨어, 스카이캐치 등은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VS 중국 :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6

보고서는 양대 드론 시장인 미국, 중국 양국의 투자 경향에 따른 대표 기업 성격을 비교해보기도 했다. 먼저 중국의 경우 드론 기기의 연구 개발과 생산 분야에 거의 대부분의 투자 금액이 몰리고 있다. 무려 83.3%가 기기 개발 및 생산 분야에 투자되면서, DJI라는 대규모 드론 하드웨어 기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도 2010년부터 2015년 사이에 집행된 건 중 43.3%가 기기 생산 분야에 투입되었지만, 데이터 처리 및 서비스 분야에서도 36.7%의 적지 않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투자 방향성에 따라 스카이캐치와 같은 드론 서비스 분야 기업도 빠르게 성장했다. 스카이캐치는 2013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되어, 현재까지 총 4,667만 달러(한화 약 53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카이캐치는 우버형 드론 서비스로 유명한 기업이다. 드론 임대 사업을 통해 엘런 머스크, 글로벌 석유회사 셰브론, 일본의 건설장비 회사 코마츠 등을 고객으로 둔 이들은 워크모드(Workmode)라는 중개 사업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워크모드는 항공 촬영을 원하는 고객과 드론 소유자를 연결해 수수료를 받는 것을 수익 모델 삼고 있다.

스카이캐치는 스스로를 ‘드론 업체가 아닌 데이터 업체’로 표방하고 있을만큼 데이터 습득과 활용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둔다. 이들은 조종사들이 전송한 영상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광산업, 벌목업, 농업, 에너지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뒤지지 않고 DJI 역시 엑셀파트너스와 함께 1,000만 달러(한화 약 115억 원)의 ‘스카이펀드’ 기금을 조성, 드론 공유 서비스 업체인 드론베이스에 투자하며 제조업을 넘어서 서비스업 영역으로까지 세를 넓혀가고 있다.

미국 VS 중국 : 최근 5년 새 드론 투자 열기는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 

5

2012년도 까지는 전무하다시피했던 중국의 드론 투자는 2015년을 기점으로 미국을 웃도는 수준까지 향상했다. 2015년에는 중국에서 총 24개 드론 기업에 총 17억1,430만 위안(한화 약 2,95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미국에서는 총 11개 기업에 9억1,980만 위안(한화 약 1,586억 원)의 투자가 행해졌다.

반면 단일 투자 당 평균 금액은 미국이 높은 편이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드론 투자의 과반인 63%는 시리즈 A단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초기 엔젤 투자가 48.3% 이루어지고 있고, 시리즈 A 단계가 31%, 시리즈 B 단계가 17.2 %로 고른 투자 분포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4

 

중국 드론 회사의 투자 현황과 기업 가치 수준은 미국의 것을 넘어섰다. 그러나 미국은 한 투자 건당 평균 금액에서 중국을 넘어서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드론사들은 A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미국의 경우 주로 엔젤 투자가 많다. 중국의 경우 평균적으로 7,390 위안(한화 약 127억 원)을, 미국은 1억1830만 위안(한화 약 204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자 / 영양가 있고 재미있는 스타트업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argot Jung is a Editor of Platum. She is covering the startups and also an member of the startup. She writes about news of startups and IT trends in Korea and China. She’ll do her best to convey information that can be helpful to entrepreneurs in a easy to read.

댓글

Leave a Comment


관련 기사

스타트업

니어스랩, 소프트뱅크와 협력…일본 드론 시장 공략 가속화

스타트업

드론 AI 기업 니어스랩, 장영실상 수상

스타트업

니어스랩 AI 방호 드론, 에디슨 어워즈 수상

이벤트

아마존, 벤처캐피탈과 손잡고 신흥 브랜드 해외진출 가속화 프로그램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