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알콜 라떼’ 주류회사와 커피 프렌차이즈의 콜라보에 대륙 열광
알코올이 함유된 라떼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스타벅스라 불리우는 루이싱커피(瑞幸咖啡•Luckin coffee)와 중국에서 ‘국주(國酒)’로 통하는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台)가 손을 잡고 출시한 ‘장향(酱香) 라떼’가 중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백주 향이 나는 이 음료는 기존 루이싱커피 라떼 음료에 53도짜리 마오타이 술이 들어간 우유를 첨가한 방식이다. 백주 향이 나는 장향라떼에는 53도짜리 구이저우 마오타이 술이 첨가됐으며 알코올 도수는 0.5% 미만이다.
이 라떼 한 잔의 가격은 38위안(약 6900원)인데 쿠폰을 사용하면 할인된 가격인 19위안에 살 수 있으며 추가 쿠폰을 활용하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알코올이 들어간 제품이기에 성인만 구매가 가능하다.
장향 라떼는 판매 첫날인 지난 4일에만 542만 잔이 팔려 1억 위안(한화 18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루이싱 단일 메뉴의 하루 판매 신기록이다. 베이징의 한 루이싱 매장에서는 판매 시작 4시간 만에 준비한 500여 잔이 동이 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청두 한 매장도 오전 준비분 400여 잔이 모두 동나기도 했다.
장향 라떼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위챗 모먼트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하루 종일 노출되는 한편 인증샷 올리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젊은 층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마오타이는 작년 5월 마오타이주가 들어간 ‘알코올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마오타이주 1.8∼2㎖를 넣은 ‘알코올 커피’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마오타이는 알코올 초콜릿 등 제품도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월 말에 진행된 마오타이 1주년 기념행사에서 마오타이 그룹 회장 딩쉬옹쥔(丁雄军)은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이 약 1천만 개가 팔렸으며 “마오타이 산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최첨단 제품으로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가장 저렴한 아이스크림 판매가격인 59위안(약 1만 578원)을 기준으로 해도 약 5억 9천만위안(약 1,057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올해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오프라인 매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5월말까지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매장은 31개 성(省)과 도시에 34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충칭(重庆), 광동성(广东省), 푸젠성(福建省), 산시성(陕西省) 등지에는 22개의 체험 매장을 오픈했다.
회계 부정 이슈로 상장 폐지까지 경험한 루이싱커피는 지난 6월 10000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다시 재도약의 길로 가고 있다. 루이싱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한 62억 140만 위안(약 1조 1,363억원)으로 라이벌 스타벅스 차이나(8억 2,200만 달러(약 1조 1,004억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일반회계기준 영업이익은 11억 7,300만 위안(약 2,149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8.9%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