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404]인도네시아에서 월 100만명이 찾는 韓스타트업
“우리 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속도다. 경쟁력과 진입장벽을 생각하기 이전 빠른 속도로 이 문제를 타개하고자 한다. 이 기조를 유지해 인도네시아에서 관련 분야 선두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강성영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만 두 번째 창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3년전 인도네시아 관련 테이터 제공 서비스 ‘작팟’으로 첫 번째 창업을 했다.
작팟이 자리잡은 뒤 그가 새로 찾은 아이템은 원룸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마미코스)이다. 현재 마미코스는 월간 100만 명 방문, 하루 매칭 15,000건 건을 거듭하는 공간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마미코스에선 집 정보를 360도 카메라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로 소개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발견한 시장의 문제와 해결한 방법은 어떤 것이었을까. 동시에 인도네시아 시장은 어떤 매력이 존재하는 걸까. 원룸을 넘어 파트타임 분야로도 확장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강 대표에게 인니 시장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강성영 마미코스 대표/사진=플래텀 DB
3년 전 첫 창업 인터뷰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그간 어떻게 지내왔나.
작팟을 운영하며 패션, 모바일 콘텐츠 등 여러 모델을 접목해 이것저것 시도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서 입지를 다졌다. 그 과정서 B2B보단 고객과 보다 더 직접 소통하는 B2C 서비스에 흥미를 느꼈다. 그 결과 마미코스 시작했고 운영한 지 1년 반 정도 됐다.
원룸 서비스는 어쩌다 기획했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거다. 인도네시아에선 방을 찾는 게 어렵다. 방이라는 키워드를 치고 하나하나 들어가서 확인해봐야 한다. 원룸이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돼 있지도 않으며 중개 시스템도 잘 안 돼있다. 세입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야만 하는거다. 앱에서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국내와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과 중국에 비해 미개척 분야이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잘 되는 서비스라도 현지 사정에 맞게 변환하는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 마미코스는 관련 서비스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우선 매물 개념부터 다르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원룸은 저렴한 레지던트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운영 주체 및 관리인도 한 명인 경우가 태반이다. 건물 하나에 2,30개의 방이 있는데 국내처럼 중개인이 없으니 집주인이 건물(매물)을 직접 사이트에 올려 놓는다. 그걸 보고 세입자는 짧게는 1달, 길게는 1년 정도 계약하는 형태다. 우린 이렇게 올라온 건물을 목록화 해주고 있다. 일명 ‘분류’ 서비스인데, 직접 매칭을 해주는 게 아니니 공인중개업과도 성질이 다르다.
수익은 어디에서 얻나.
아직 정해진 건 없고 고객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위 노출에 따른 광고료, 건물을 등록하며 내는 비용 등을 고려 중이다.
국내 서비스만 보더라도 사전 정보와 실제가 다른 문제가 끊임 없이 제기된다. 마미코스는 이러한 이슈를 어떻게 해결 중인가.
아직까지는 데이터량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한 관리는 미진하다. 다만 콘텐츠 품질이슈는 경쟁사가 생겨야 제기 되는 문제라 본다. 아직 인도네시아에선 우리의 적수가 없는 상황이라 정보량을 늘리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하루 매칭 건수가 15,000건이라고 알고있다. 실제 계약은 얼마 정도되나.
전체의 25~30%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서비스 본질은 데이터 분류 및 노출이기에 아직 계약 건수까지 확인하고 있지는 않다.
회사 얘기를 해보자. 사업은 인도네시아서 하지만 본사는 한국에 두고 있다.
투자 유치 문제가 있어 본사는 한국에 세웠다. 한국법인엔 나밖에 없다. 실제 직원과 일은 인도네시아에서 한다.
35명 직원 중 한국인은 본인 혼자다. 의사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사업 전후 하루 8시간씩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며 익혔다. 의사소통은 무리가 없다.
투자사에서 연락처를 수소문해 러브콜을 했고, 장병규 4차위 위원장이 사외 이사를 맡는 등 주목을 받았다.
고마운 일이다. 서비스를 가볍게 만들어 빠르게 실행하는 게 우리의 강점이다. 이를 좋게 본 듯 하다. 향후 같은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의 다른 분야에도 시도할 계획이다.
투자금 8억원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지금까지는 원룸 데이터 수집에 사용됐다. 앞으론 카테고리 확장을 계획 중이어서 관련 데이터 수집에도 쓰려고 한다.
첫 번째는 ‘파트타임’이다. 그 쪽 분야도 정리되지 않은 정보가 많은데, 그 중 타깃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분류해 보일 생각이다. 시행한 지는 한 달 째인데, 꽤 긍정적인 반응이 오고 있다. 실제 유입객의 10%는 그 경로로 온다. 궁극적으로는 ‘매칭’ 분야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가지는 게 목표다.
인도네시아는 외국인이 사업하기에 좋은 환경인가.
잘 하고 있는 곳이 꽤 있다. 외국인이 사업하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해외 투자 유치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인니에서 두 번째 창업이다. 시장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가 하는 원룸 분야 외에도 아직 데이터가 정리 되지 않은 게 많아 사업해 볼 여지가 많다. 여기서 잘 하면 선두주자가 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에 우리가 접근한 방식은 일명 ‘타임머신’이었다. 다른 곳에서 잘 된 걸 인도네시아에서 선보이는 거다.
물론 분야 선두그룹이 없다고 무조건 잘 된다는 건 아니다. 잘 해야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다. 이는 만국 공통의 진리다.
아직까지 인도네시아에 대한 여러 선입견이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앞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곳은 가격이 비싼 아이폰의 비율이 적을 뿐 스마트폰 사용량이 낮은건 아니다. 관련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해외라고는 하지만 생활하기에 국내와 크게 다른 점도 없다.
다만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진출을 원하는 이들이 명심할 것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은 모두 다른 문화권 국가라는 점이다. 베트남과 한국간 문화적 거리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간 차이가 훨씬 크다. 종교 및 문자 자체도 다르다.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끝으로 각오가 있다면.
품질 관리는 유저가 하는 것이라는 게 우리 생각이다. 이를 따라가려면 속도감 있게 운영해야 한다. 서비스 개선을 고민할 시간에 다른 것을 하고 고객이 요청할 때 서비스를 개선하자는 주의다. 이런 전략으로 현재 100만 명에 육박하는 월 방문자와 관련 앱 스토어 1위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 방향성을 고수하며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