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은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한 드론쇼를 시작으로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기술(5G),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들이 결합된 단연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국제 행사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최첨단 기술들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제고에도 활용되었습니다. 한 예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경기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기후, 시간, 공간 등 외적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여 언제 어디서나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제고를 위해 스포츠와 ICT기술1)을 접목시키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이전부터 각 팀들은 경쟁 팀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새로운 훈련 방식을 지속적으로 탐색 중이며, 기술의 진보로 인한 선수들의 훈련 방식의 고도화는 실제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심판의 판정에도 ICT 기술1)이 적용되어 경기 중 발생 가능한 오심이 큰 폭으로 줄고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 진행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은 크게 직접적 요인(선수, 팀, 심판 및 규정)과 간접적 요인(중계, 팬)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위 5가지 요인에는 ICT 기술1)이 접목되어 스포츠 경기의 Quality를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며,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신생기업들을 “Sports-Tech 스타트업” 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 –Bepro11
‘Bepro11’은 모든 스포츠 인들을 위한 영상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Bepro Analytics’를 개발 및 제공하는 국내 Sports-Tech 스타트업 입니다. ’비프로(Be Pro)’라는 이름은 ‘아마추어도 프로처럼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주로 스포츠 동호회 등 아마추어 경기에서도 프로 수준의 기록 관리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양한 스포츠 경기 중 축구 경기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 중이며, 작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유럽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독일 함부르크에 자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Bepro Analytics’의 특장점으로 주목할 점은 경기장 여러 곳에 자체 개발한 고강도 9M 카메라를 설치하여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촬영한 후, 분석을 통해 선수 별 패스, 득점, 태클 등 경기 영상 및 통계자료가 제공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선수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경기력 점검이 가능하며, 감독의 입장에서는 팀 전술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2016년부터 K리그 공식 사업자로 K리그 유스 대회에 ‘Bepro Analytics’가 도입되었으며, 해외의 경우, 최근 레알 마드리드 파운데이션 클리닉(Real Madrid Foundation Clinic)과 계약이 체결되어 올해 3월부터 유럽 전 지역의 레알 마드리드 유스 클리닉(Real Madrid Youth Clinic)에 ‘Bepro Analytics’가 도입 될 예정입니다. 그 밖에 독일 / 오스트리아 / 네덜란드 / 미국 / 태국에서 서비스를 런칭하여 100여 개 넘는 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Blast Motion
Blast Motion은 야구, 골프, 소프트볼 등 스윙(Swing) 기반의 스포츠를 대상으로 데이터 산출 및 영상 분석 솔루션(Blast Vision)을 개발한 미국 Sports-Tech 스타트업 입니다. 훈련 중 선수들이 Blast Vision센서가 장착된 배트를 사용 시, 배트의 스피드, 임팩트 타이밍, 스윙 각도 등 수치화된 스윙 데이터가 Blast Vision의 스마트폰 앱에 기록 됩니다. 또한, 스윙 장면을 3D 이미지 영상화하는 기술을 통해 선수의 스윙 움직임을 3D이미지 영상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즉, Blast Vision 앱을 통해 선수들은 데이터와 영상 분석 중심의 훈련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Blast Motion의 솔루션은 현재 메이저리그 공식 스윙 분석 기술로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메이저리그 팀인 미네소타 트윈스는 타자들의 스윙 훈련에 Blast Vision솔루션을 적용 중입니다. 특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Blast Vision을 적용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미국 전역을 대표하는 스타 유격수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듀크대학교, 미시간 주립대학교, 페퍼다인 대학교 등의 대학 스포츠 팀에서도 선수들의 스윙 훈련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활용 사례들은 Blast Motion의 솔루션이 세분화 되고 정교해진 현대 야구 훈련의 적합한 제품으로써 인정 받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PlaySight
PlaySight는 테니스 선수들의 모든 경기 장면을 촬영하고, 자체 영상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경기에 대한 피드백 및 효율적인 훈련방식을 제안하는 SmartCourt 솔루션을 개발한 이스라엘 기반의 Sports-Tech 스타트업 입니다.
SmartCourt 솔루션은 표준 규격의 테니스 코트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면 선수들의 훈련에 쉽게 적용 가능합니다. 우선, 테니스 코트 주변에 다수의 카메라들과 카메라를 통해 분석된 영상 데이터 결과를 보여주는 Kiosk를 설치 합니다. 설치된 Kiosk를 통해 선수의 움직임과 스트로크 시 스윙 및 공의 스피드, 서브 시 서브의 궤적과 공 회전 수 등 선수들의 경기력 분석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들이 즉각적으로 제공됩니다. 또한, Kiosk에서 선수들이 부족한 경기 동작을 선택 후, 해당 동작을 연습하면 실시간으로 동작에 대한 피드백이 담긴 데이터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즉, SmartCourt 솔루션을 통해 선수들은 훈련 전반에 대한 데이터를 전달 받아 부족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2018년 기준4대 메이저 대회 경기장을 비롯하여 대학교와 테니스 아카데미 등의 테니스 코트에서 약 900개 이상의 SmartCourt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조코비치, 샘프라스 등 저명한 테니스 선수들도 SmartCourt 솔루션을 활용하여 기량을 유지하고 자신들의 약점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SmartCourt 솔루션이 보편화 된다면 프로 선수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의 테니스 기량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 –GoalControl
GoalControl은 초고속 카메라를 활용한 축구 경기 영상 판독 솔루션을 개발한 독일 기반의 Sport-Tech 스타트업 입니다. 넓은 경기장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축구의 특성상, 오판이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GoalControl의 솔루션은 공의 색깔과 종류, 네트의 타입,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축구 경기장에서 작동이 가능합니다. 골대당 총 7개의 초고속 카메라가 경기장 옥상과 통로에 설치 및 촬영되며, 촬영된 화면은 자체 개발한 영상분석 시스템을 통해 공이 아닌 다른 모든 움직이는 물체들을 필터링(Filtering) 합니다. 솔루션의 특장점은 경기장 내 공이 5mm의 오차범위 내에서 3D 좌표인 x, y, z로 표시되어 공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낸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심판이 착용한 GoalControl의 특수 시계에 판독 결과를 2초 이내에 전달함으로써 심판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에 도움을 줍니다.
GoalControl의 솔루션은 세계적인 영상판독 기업인 Hawkeye와 함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정식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프랑스 축구 1부리그 리그앙, 포르투갈 리그 컵에도 GoalControl의 솔루션이 사용되어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본 기고에서는 스포츠 경기에 ICT 기술1)을 접목시켜 스포츠 산업 전반의 발전을 지향하는 Sports-Tech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경기 성적 향상을 위해 팀과 선수들의 훈련 방식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수치화된 데이터와 다각도로 촬영된 경기 영상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그에 따라 훈련방식을 정립해 나가는 위와 같은 움직임이 향후 스포츠 산업이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한 다수의 Sports-Tech 스타트업들이 등장하여 페어플레이가 가능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경기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1)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과 통신 기술(Communication Technology, CT)의 합성어로, 정보기기의 하드웨어 및 이들 기기의 운영 및 정보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이들 기술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 생산, 가공, 보존, 전달, 활용하는 모든 방법
* 상기 내용은 삼정KPMG의 공식 의견은 아닙니다. Global KPMG Startup Network와 글로벌 스타트업 전문 시장조사기관 CBInsights의 Database를 활용하였으며, 스타트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적인 내용을 기술하였습니다.
삼정KPMG SIC 김성태 과장 (skim33@kr.kpmg.com)
삼정회계법인 Deal 본부에서 의류, 쇼핑, 물류, 식 음료, 엔터테인먼트 등 생활과 밀접한 산업의 M&A, 가치평가, IR, PMI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현재 삼정회계법인 Startup Innovation Center에서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과 산업 혁신을 위한 경영 자문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정KPMG SIC 우준호 Research Assistant (junhowoo@kr.kpmg.com)
스포츠와 기술의 결합을 통한 스포츠 산업의 혁신에 주목하여, 미국 내 스포츠 관련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사업화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정회계법인 Startup Innovation Center에서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과 산업 혁신을 위한 경영 자문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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