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IT 업계가 지각변동 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Alibaba, 阿里巴巴)는 4월말 5억8600만 달러(한화 약 6469억 원)를 투자해 시나(Sina, 新浪)닷컴 웨이보(트위터에 해당) 주식 18%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알리바바는 이후 가격 합의를 통해 지분을 30%까지 늘리는 옵션도 확보했다. 이는 현재까지 중국 인터넷업계에서 성사된 단일 주식 거래액 중 최고 액수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이번 거래에서 시나닷컴 웨이보의 가치를 32억5천6백만달러(3조6천억여원)로 평가했으며, 알리바바와 시나닷컴 웨이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사용자계정 공유, 데이터 교환, 온라인 결제, 온라인 마케팅 활동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사용자계정 연동(SSO,Single sign-on)이 진행되면 시나닷컴 웨이보의 수억 명의 회원들이 알리바바의 잠재적인 회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나닷컴 웨이보의 회원들은 웨이보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오바오(淘寶) ID로도 구매 가능하며 또한 자신의 시나 웨이보를 직접 갱신할 수 있다. 알리바바 그룹 서비스 타오바오(淘宝)와 티엔마오(天描) 등 인터넷 쇼핑몰은 시나닷컴 웨이보의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고객들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구매 패턴과 그 수요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시나닷컴 웨이보는 5억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작년에는 9300만 달러의 적자를 냈으며, 만족할 만한 수익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리바바는 작년 11월 11일(光棍节-꽝꾼지에)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가 일일 매출액 190억 위안(약 3조4천억원)을 달성해 전자 상거래업계의 명실상부한 1위 선두가 되었지만 핸드폰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만족할 만한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었다.
이 두 회사의 상호 협력에 대해, 전문가들은 만약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소수의 인터넷 거두가 모바일 인터넷 정보를 독점해 업계 간의 충분한 경쟁이 이뤄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많은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개인 정보 노출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한편, 알리바바의 마윈은 “이번 양사 플랫폼간 협력을 통해 보다 시나웨이보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SNS의 활력이 e커머스에 막대한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주식 인수건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의 경쟁을 의식해 진행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의 사용자는 올해 초 3억명을 돌파했으며 곧 위챗 플랫폼에 게임을 탑재하고 e-커머스 시장 진출 계획도 발표했다.
그리고 알리바바의 2012년 4분기 매출은 18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80%나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4분기순이익은지난해 동기대비 156% 증가한 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실적 호조와 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은야후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알리바바의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는 야후의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70%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百度)가 중국 인기 TV스트리밍업체 PPS의 온라인 동영상 사업부를 3억70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바이두는 새로 인수한 사업부를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아이치이닷컴(iQiyi.com)과 통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PPS 동영상 사업부 인수로 바이두는 중국 최대 모바일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현지 미디어에 따르면 PPS의 게임사업도 인수하려 했으나 독점 제한 때문에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 컨설팅 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iresearch)에서는 “PPS와 아이치이를 합치면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온라인 동영상 광고는 바이두의 전통적인 검색사업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해 성장 속도가 둔해지는 반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모바일 산업에 대한 협업이 많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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