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종 대표가 2009년에 설립한 ‘상상락창의센터(想象乐创意中心)’은 1~6세 유아를 대상으로 사고력, 창의력, 표현력을 길러주는 오감(五感)체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교육 기업입니다. 중국 상해의 중산층 부모를 대상으로 한국식 교육 커리큘럼을 설파하며 브랜드를 구축했고, 대표 외엔 모든 직원이 중국인으로 구성될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 공략을 거친 덕에 상해에만 17개의 교육센터가 있고 항주, 성도, 내몽고, 신장 센터를 합치면 총 55개가 대륙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시장 선점이 가능한 아이템을 가져온 뒤 디테일을 살려 고객에게 선보인 결과, 주 고객층인 상하이 중산층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비결을 설명합니다.
‘한국식 브랜드’로 서비스를 세웠다.
처음 설립한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인 직원은 저와 아내 둘 뿐입니다. 나머진 모두 중국인 직원이에요. 중국에서 오래 운영하기 위해선 그래야만 한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한국인이 한 명도 살지 않는 곳에서 모든 직원을 중국인으로 채용하는 현지화를 통해 성장했죠.
다만 콘텐츠는 ‘한국에서 지향하는 것’을 선택했어요. 유아 조기 교육 시장에서 영미권, 일본, 한국의 방식은 중국 중산층 부모에게 선호도가 높은데요. 상상락이 한국 국적의 대표가 운영하는 한국식 커리큘럼임을 꾸준히 알리며 신뢰를 높이는 것이 우리 브랜딩 방법이었습니다. 이 전략이 있었기에 사드 등 정치 문제가 발발했을 때도 고객은 줄지 않았어요.
현재 바이두에 상상락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한국’이 떠요. 또 외국인 사업가로 중국 방송에 몇 번 출연했는데, 이는 가짜 브랜드에 민감한 중국 고객에게 불신을 없앨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지속시켜야 계속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식을 따르되 현지 소비자의 니즈도 보완해야
한국식 유아 교육은 놀이식인데 비해 중국은 학습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처음엔 한국식 놀이 프로그램만 시도하기 현지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알고 보니 상하이에 거주하는 중산층 부모는 자식을 사립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더라고요. 학교에 다니기 위해선 시험을 치러야 하는 만큼,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놀이 요소 외에 숙제와 시험도 채워 넣으니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왔습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한다면…중국에 없는 것을 찾아라
10년간 사업을 하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나라마다 발전하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인데요. 지금 중국 입장에서 일본은 너무 앞서있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따라 가기 용이하다고 봐요. 한국인들이 앞선 카페, 디저트를 배우기 위해 일본에 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중국에선 한국인의 패션, 뷰티, 디자인의 선호도가 높아요.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이 암기 위주의 교육방식에서 창의력이 중시되는 사회로 변한 것처럼 중국도 차츰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행하던 게 중국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죠. 한국에서 경험한 것을 중국 시장에 적용하면 사업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대신 서두르지 마세요. 모든 브랜드가 그렇듯 한 매장을 꾸준히 잘 해야 입소문이 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한 빠른 방법은 없습니다.
14억 인구가 내 고객이 아니다…정확한 타깃을 찾아 디테일을 살린 아이템으로 도전하라
중국은 연간 1,800만 명의 아이들이 태어납니다. 이들의 부모 모두가 우리의 고객은 아닙니다. 상상락의 타깃고객은 상해와 광둥성 등 1,2선 도시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부모입니다. 상해에서 연간 20만 명, 광둥성에선 약 152만 명이 태어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연간 37만 명이 안 되게 태어나는 한국의 신생아에 비해 5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즉 상해의 고객만 잡아도 충분히 사업성이 보장된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한국은 소비형태가 안정화 돼서 새로운 걸 도입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테일에서 차이점을 찾죠. 프렌차이즈가 줄고 작은 가게가 생기는 게 이 때문입니다. 저는 이 점에 착안해 한국 분들이 중국 시장을 두드려보면 좋겠습니다. 즉 중국에 없는 ‘한국식 디테일’을 따져본 뒤 IT와 융합시키는 겁니다. 그게 중국의 중산층에 어필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10월 23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제 3회 ‘중국의한국인’ 콘퍼런스가 개최됩니다. 3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빠른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중국 시장 현황과 산업 트렌드를 공유하고, 중국 투자 생태계, 기업 문화, 스타트업 환경을 배우기 위해 마련 되는데요. 콘퍼런스의 연사로 나서는 김희종 상상락창의센터(想象乐创意中心) 대표는 대중에게 중국 창업 생태계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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