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테일 기업인 징동닷컴(京东)이 자사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중국에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징동닷컴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스마트 공급망 포럼(2018 Global Smart Supply Chain Summit)’에서 택배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우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서비스가 시작된다. 해당 지역 거주자는 징동닷컴의 앱을 통해 중국 전역에 택배를 보낼 수 있으며 점차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징동닷컴은 자체적으로 물류를 담당하는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이 배송되는 마지막 순간(라스트 마일, Last Mile)까지 담당한다. 징동닷컴만의 공급망 관리 기술로 구동되는 이 물류 시스템은 중국 인구의 99%에 도달할 수 있으며, 주문의 90% 이상을 당일 및 익일 배송한다. 징동의 물류 시스템은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조차도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새로 시작되는 택배 서비스는 도시 내 당일배송뿐 아니라 도시 간 당일배송, 익일배송, 표준 익일배송 등 다양한 가격의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당일배송의 경우 고속 철도, 항공 편보다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시킬 수 있다. 접수된 물품들은 징동닷컴 소속의 배달원들이 직접 배달한다. 개인적으로 택배를 보낼 때는 쇼핑할 때와 동일하게 징동닷컴 앱을 사용해 픽업 시간을 예약하고 원하는 배송 옵션을 이용해 수천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까지 발송할 수 있다. 특별한 배송 서비스를 원한다면 양복 등 격식을 차린 직원이 배송해주는 ‘화이트 글러브’도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징동닷컴 공식앱 뿐만 아니라 위챗의 징동 딜리버리 샤오청쉬(미니 프로그램), 징동닷컴 배송팀의 위챗 계정에서 픽업을 요청할 수 있다.
징동 물류 왕쩐훼이 대표는 “택배 사업에 진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징동닷컴은 지난 10년간 구축해온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 내 가장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는 저희 징동이 소비자에게 또 다른 차원의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징동닷컴은 2018 글로벌 스마트 공급망 포럼서 택배사업 진출 외 글로벌 스마트 공급망을 확장하고자 클라우드 물류창고 프로그램, 친환경 사업 확대, 20여 곳의 파트너와 함께하는 에너지 연합 구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징동닷컴은 2007년부터 자체 물류 창고를 지어온 징동은 중국 전역에 90% 무인화된 스마트 물류 센터 10곳과 130여 개의 초대형 물류 센터, 2100개의 배송 센터를 보유 중이다. 이는 전국 99%의 인구를 커버할 수 있는 규모다. 상하이에 위치한 무인 물류센터 아시아 1호(亚洲一号)는 세계 최초 전 과정 무인 물류센터로 하루 약 20만건(포장 단위 기준 60만 건)의 물량을 처리한다. 물류 센터 내의 상품 이동은 모두 센터 곳곳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와 로봇팔, 무인 운반차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배송 로봇의 경우 2016년부터 적용을 시도하여 2017년 베이징 인민대학 교정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2018년 6월 18일 한번에 30여개의 주문 처리가 가능한 배송 로봇의 정식 운영을 시작하였다. 로봇은 레이더 및 센서를 통해 보행자 및 장애물을 피하고, 교통신호를 지키고 최고 속도는 시속 15km에 달하며, 최대 300kg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다. 메시지를 받으면 안면 인식이나 비밀번호, 징동 모바일 앱을 통해 인증 후 택배를 수거할 수 있다.
징동은 2015년 10월에 무인 드론 개발을 시작했다. 2016년 6월 중국 장쑤 쑤치엔에서 첫 드론 택배를 성공시켰다. 이후 1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기술적 노하우 및 운영 경험 그리고 풍부한 데이터를 쌓아왔다. 현재 산시, 하이난, 장쑤, 광동, 칭하이 등의 일부 지역에서 활발히 운행 중이다. 2018년 7월 말 기준으로 총 13만km 이상 거리를 비행하고, 배송 2만 건을 돌파하였으며, 40여대의 드론이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라스트 마일을 책임지기 위한 징동의 무인 배송 시스템은 징동이 공개한 무인 스마트 배송 터미널(无人智慧配送站)에서 그 활용이 집대성된다. 징동은 세계 최초 무인 스마트 배송 터미널을 산시성 시안(陕西省 西安)에 오픈했다. 이 곳에 28개의 택배 상자를 보관할 수 있으며, 무인 차량을 주차하고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입고부터 포장, 분류, 적재 등 전 과정을 로봇이 처리하고 반품 및 교환, 수신 밀 발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인 배송 터미널은 도시 및 농촌 등 다양한 환경에 적합하며 환경적 제약이 큰 곳에서도 배송을 가능하게 한다. 촌, 현을 연결하는 광대한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중국 600만 농촌 인구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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