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4차혁명] 中 음식 명인에게 사사받은 로봇이 요리하는 레스토랑
올해 5월 로봇 레스토랑 오픈 계획을 밝힌 징둥이, 솽스이를 하루 앞둔 11월 10일 톈진(天津) 빈하이 중신셩타이청(中新生态城)에 ‘징둥 X미래레스토랑(京东X未来餐厅 이하 미래레스트랑)’이라 명명한 매장을 공식 오픈 했다.
최근 몇 년 간 미국과 중국 등에서 ‘무인 레스토랑’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 있어왔다. 특히 마윈이 발제하고 알리바바가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2017년10월 알리바바는 중국 최초의 무인 레스토랑을 항저우에 오픈했다. 커우베이가 운영하는 이 식당의 가장 큰 장점은 터치스크린으로 주문하고 안면인식으로 결제가 되어 식당을 나갈 때까지 핸드폰과 지갑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계산을 하거나 서빙을 하는 종업원도 없다. 주문한 음식이 배식구에서 나오면 자리로 가져와 먹으면 된다. 이 방식은 지난 1년 간 중국 무인매장의 공식처럼 여겨졌다.
징둥의 로봇식당은 알리바바식 무인화 레스토랑에서 로봇기술을 접목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400제곱미터(121평) 넓이의 톈진 1호점은 동시에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은 지능화 무인레스토랑을 표방하며 음식 주문과 조리, 접객, 서빙 등 접객을 로봇이 대신한다.
고객들은 핸드폰을 이용해 테이블의 QR코드를 스캔해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면 메뉴가 요리담당 로봇에게 전송되고, 로봇은 조리를 시작한다. 완성된 요리는 서빙로봇에 탑재되고 테이블로 배송된다. 고객이 서빙로봇에 접시를 담고 회수버튼을 누르면 접시를 회수해 간다. 서빙로봇은 자율운전기능, 지능적 장애물 회피, 자동 경로탐색 등이 가능해 음식 서빙과 식기 회수 임무를 원활히 소화한다. 또한 AI 음성 기술을 탑재하여 고객과 일정부분 소통이 가능하게 했다. 체험적 감성을 부가한 것이다. 옵션을 통해 음식의 간도 선택할 수 있다. 서빙 로봇은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운항기술을 차용한 자동화 운행 시스템과 고해상 지도 기술을 활용해 내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동선화한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본질인 음식 맛에 문제가 있으면 소비자가 레스토랑에 발길을 할 이유가 없다. 미래레스토랑은 중국 유명 요리사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을 찾았다. 이를통해 중국의 8대요리를 비롯해 총 40여 개의 음식을 제조할 수 있다.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볶음요리를 하는 로봇의 제조기술은 계승자들을 특별 초청해 온도와 시간, 재료 등을 정량화, 표준화했다.
또한 미래식당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4D게임기, 무인 판매대, 180° 빔프로젝트가 구비된 특별석 등 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징둥식 레스토랑에 로봇이 활용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징둥은 알리바바 마윈이 부러워하는 자동화 물류센터를 보유한 이커머스회사이자 무인배송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무인레스토랑에 접묵한 것이다. 분야 기술 응용력 측면에서 세계 5위 안에 든다고 평가된다.
징둥 미래레스토랑과 알리바바 무인식당은 외형상 빅데이터와 로봇 기술로 구분되지만, 어렵지않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두 형태가 융합된 새로운 지능화 매장이다. 제품 공급을, 매장 솔루션, 로봇을 활용한 접객 서비스까지 일체화되어 업그레이드된 형태다. 이는 양사가 매장과 서비스에 도입 중인 기술을 살펴보면 예상이 가능하다.
알리바바가 ‘신유통’과 ‘신제조’ 등을 추진 중이라면, 징둥은 ‘과학기술 기반 쇼핑’의 최적화를 향해 달려가는 형국이다. 미래레스토랑 등 무인마켓도 그 목표로 가는 일환이다.
징둥에서 미래레스토랑 사업을 맡고있는 샤오쥔(肖军) X사업부 부총재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1000개의 로봇 식당을 열 계획”이라며, “우리의 로봇이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 받을 것”이라 자신감을 드러냈다.
징둥 X미래레스토랑 조리실 전경/사진=플래텀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