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기관이자 예비사회적기업인 점프(Jump)는 한국 사회에서 점차 대두되고 있는 교육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고, 다문화 청소년과 대학생 모두 동반성장 하여 리더로 발전해 나가게 하는 것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직장인, 대학생, 소외계층 청소년을 삼각 축으로 하여 상호협력을 통해 리더가 리더를 육성하는 선순환 고리를 지향한다. 꿈과 비전을 가진 대학생 교사(Bouncer)를 선발하고, 이들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Jumper)의 선생님이 되어주고, 또 그런 대학생들을 멘토(Mentor)들이 멋진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선순환 프로세스를 갖춘 단체이다.
더멀리 도약을 준비중인 점프 이의헌 대표를 만나보자.
점프는 어떤 곳인가요?
이의헌 대표(이하 ‘이’) : 점프는 취약계층/이주배경 청소년들의 학력 증진과 사회통합을 위해, 우수한 대학생 교사들을 선발, 보급하는 교육봉사 비영리단체이며 소셜벤처입니다. 점퍼(Jumper), 바운서(Bouncer), 그리고 멘토(Mentor)로 구성되어, 바운서 교사는 점퍼들에게 교육지원을, 그리고 멘토들은 바운서 교사들에게 사회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멘토링을 제공해주는 것을 핵심 사업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동문 친구 분들과 함께 점프를 만들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점프를 만드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 : 미국에서 미주 한국일보 기자 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소수민족을 만났고, 그중에는 한국 이민자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들도 당당한 사회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차별과 부당한 한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취재로 간접 체험하고 직접 겪으면서 한국에 돌아가 이주배경 가정들이 한국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비영리 단체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공감하는 6명의 하버드 동문들과 의기투합해 점프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프를 보면서 다른 교육 사회적 기업과는 다른 점들이 많다고 느꼈어요. 점프가 다른 교육봉사, 혹은 사회적 기업과의 차이점이 있다면요?
이 : 다른 사회봉사 프로그램이 교육봉사,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점프는 조금 더 포괄적인 것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과연 청소년들에게 교육봉사만 필요한 것인가란 대한 질문에 공부뿐 아니라 대학생 교사들과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든지, 대학생 교사들은 일방적으로 교육봉사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들도 사회에 나아가야 하고,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미리 사회를 경험해보고 있는 3040 직장, 사회인 분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점퍼는 바운서, 바운서는 멘토로 성장하고 멘토들은 기부자로 발전해 선순환의 사이클을 만들자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 지역에서도 복제가 쉽게 될 수 있도록 활동 단위를 최소화 하면서 가볍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점프만의 차별화되는 특징이나 프로세스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 :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Jumper라 불리는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Bouncer 대학생 교사들에게 일주일에 9~12시간의 교육봉사를 제공받고요. 이에 대해 Bouncer 대학생 교사들은 자신이 원하는 3명의 Mentor 들에게 멘토링을 받게 됩니다. 이들은 각각 바운서나 멘토로 점차 성장하면서 활동 할 수 있어요.
이런 점프만의 선순환 고리가 계속 된다면,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 같아요.
이 :얼마 전에 센터에서 공부하던 고등학생이 점프 출신 1호 대학생이 되어서 머지않아 바운서로 지원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1,2기 바운서 교사로 활동하다가 취직한 두 명의 선생님이 올 해부터 멘토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조금씩 선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사회적 선순환은요?
이 :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능력이나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또 그런 나눔을 바탕으로 성장한 친구들이 다시금 나눔을 하는 것, 이러한 과정들이 오랜 기간 쌓이고 쌓여야 선순환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점프모델이 지금까지 저희가 생각해 낸 것 중에는 그래도 가장 괜찮은 모델이라고 믿고 있지만, 저희가 꿈꾸는 그런 세상은 아마도 저희 세대에서는 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들곤 합니다. 만약 저희 세대가 씨를 뿌리는 임무를 타고난 세대라면 그것에 만족하고 열심히 씨를 뿌리는 것이 사회적 선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점프처럼 대학생들의 교육기부라던가, 개인의 능력적인 측면을 기부 하는 기부문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기부문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 예전만 하더라도, ‘기부’하면 떠오르는 건 돈을 직접적으로 주는 행위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재능기부’ 라는 말이 대두 되면서,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눠주는 데에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이 부족한 것을, 남들로 부터 채울 수 있고, 그런 행위들이 멋지다고 인식되면서 실질적 이익으로 인정까지 받을 수 있어 그러한 나눔이 가득한 사회라면 정말 좋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그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나누고, 거기에서 보람과 기쁨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 : 인식 보다 정책이 앞서 있습니다. 정책보다 인식이 많이 뒤쳐져 있다고도 할 수 있고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다문화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그나마 편견도 적지 않습니다. 반면 국가/지자체/기업 등의 정책은 실용적 차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이해당사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수준까지 발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문에 다문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역차별이라든지, 다문화 퍼주기 식 정책 같은 부정적 이야기가 나오는 듯합니다. 물론, 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 정책적 뒷받침이 꼭 필요하지만, 우리들 먼저 저 사람이 ‘틀린’ 사람이 아닌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해 주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점프의 현재 활동 규모가 궁금해요.
이 : 한 기수 당 약 20명의 대학생들이 활동하고 있고요. 현재 4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인 멘토분들은 약 70여명이 계시구요, 청소년들은 한 대학생 당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5명 정도가 교육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점프의 대학생 선생님 (Bouncer)에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점프에서는 어떤 대학생들을 원하나요?
이 : 자신 보다 어려운 친구들에게 선뜻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친구, 아직까지 미래에 대해 방황하고 있거나, 사회인으로 성장하면서 멘토가 필요한 친구, 한 가지 일에 대해 끝까지 적극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친구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점프의 대학생 선생님(Bouncer)이 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이 : 점프의 대학생 교사로 활동하시면, 소정의 활동비(최저임금 준수)를 비롯해 하버드 출신 멘토들과의 만남, 각종 리더십 훈련과 특강 참가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모든 대학생 교사들에게, 하버드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한 점프의 운영진이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하버드 동문들과의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멘토링을 통해 유학과 취업 등 졸업 후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점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 해 주세요.
이 : 점프는 취약계층/이주배경 청소년과 꿈을 찾고 있는 대학생들이 바르고 곧게 성장해서 사회통합형 인재로 자라나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 목표와 초심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나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현재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프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수도권 외에 계신 분들에게도 점프를 통해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점프를 통해서 정말 내 인생이 점프했다!’라는 이야기가 가장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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