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이크 창업자 후웨이웨이, 대표 사임 6일 만에 자전거 제조기업 임원으로

차세대 중국 유니콘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던 공유 자전거 업체 ‘오포(ofo)’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보증금을 돌려받으려는 수천여 명의 사용자들이 베이징 오포 본사에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가입자 1200만 명의 보증금을 반환하라는 중국 정부의 무시할 수 없는 권고가 이어지며 회생이 어렵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중국 공유경제의 위기라는 분석과 일시적인 성장통이라는 이분된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오포와 시장을 양분하던 모바이크(Mobike)는 중국 최대 음식 플랫폼 메이퇀 디엔핑(美团点评)에 인수합병되며 오포와 같은 극단적인 사태는 모면했다. 전세계 20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인 모바이크는 2018년 4월 메이퇀 디엔핑에 27억달러에 회사를 매각되었다.

하지만 모바이크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공유자전거 여신’으로 불리우며 모바이크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창업자 후웨이웨이 대표가 사임한 것. 후웨이웨이는 지난 12월 23일 모바이크 직원에게 보대는 메일을 통해 “개인적인 이유로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하고 회사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사퇴 이유는 개인적인 사정이라 설명했다. 모바이크 창업자로 발을 내딛은지 3년 11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다. 후임으로 선임된 류위 대표는 경영능력에서 후웨이웨이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지만, 상징성이 있었던 후 대표의 퇴임으로 모바이크의 경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같은시기 경쟁업체인 오포가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이었기에 여러 루머가 업계에 돌았었다. 업친데 곂친격으로 인원 감축까지 병행되었다.

사실 후웨이웨이의 사퇴는 예견되었던 것이었기에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이슈는 후웨이웨이가 모바이크를 떠난 지 6일만인 29일 자전거 제조기업 ‘상하이 5Km스마트 테크놀로지(上海五公里智能科技有限公司)’ 임원이 된 것이다. 이 회사는 더블유컵(WKUP(WKUP城市单车))이라는 자전거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법인 정보 검색 서비스 qichacha(企查查)에 따르면, 2018년 12월 19일 상하이 5Km스마트 테크놀로지(上海五公里智能科技有限公司)에 모바이크가 신규 주주로 참여하고 후웨이훼이가 이사로 등재되었다. 2015년에 설립된 상하이 5Km스마트 테크놀로지는 레저, 하이브리드, 접이형 자전거 제조 기업으로, 대표인 까오슈샨(高庶三)은 모바이크 디자인 디렉터 출신이다.

현재까지 상하이 5Km스마트 테크놀로지에서 후웨이웨이의 역할은 알려진 바가 없다. 기자의 관련 질문에 회사측은 추후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거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을 뿐이다.

한편, 후웨이웨이는 기자출신 창업자다. 2004년  중국절강대학교 시티칼리지(浙江大学城市学院)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을 시작으로, 베이징 ‘신경보’, ‘상업가치’와 ‘지커궁위안’ 등에서 자동차 전문기자로 10년을 지냈다.

그가 창업자로 나선 것은 어느 투자자의 ‘자전거 공유서비스’ 아이디어를 듣고 나서다. 당시 중국에서 공유 서비스는 부정적인 의견이 컸다. 비일비재한 자전거 분실에 대해 우려가 지배하던 상황이었고, 가능하더라도 관리에 엄청난 리소스가 투입될거라 예상됐었다. 하지만 후웨이웨이는 아이디어를 듣자마자 자신의 일이라 여겼다고 회고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후웨이웨이는 창업자로 2015년 1월 모바이크를 설립한다. 모바이크의 초기 2년은 괄목할만한 성장이었다. 법인 설립을 하자마자 공유자전거 아이디어를 제안한 투자자로부터 초기 엔젤투자유치를 했고, 2015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라운드에 돌입한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를 비롯해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를 발판으로 모바이크는 2016년 4월에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 이후 승승장구한 모바이크는 설립 2년만에 중국의 유니콘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되었다.

현재 중국 공유경제가 시험대 위에 오른 것은 분명하다. 기업은 확장이 아니라 효율성과 지속 가능한 수익창출이 숙제가 된 상황이고 그간 방관하던 중국 정부는 오포와 같은 사례가 등장하자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 카드를 만지는 형국이다.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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