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투안 디엔핑, 모바이크 인수합병… 인수가 2.9조 원
중국 온디맨드 서비스 제공 업체인 메이투안 디엔핑(美团点评 Meituan-Dianping)이 공유 자전거 기업 모바이크(摩拜单车 Mobike)를 전격 인수했다.
4월3일 메이투안 디엔핑은 이사회를 진행해 지분(35%)과 현금(65%)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모바이크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가는 27억 달러 규모. 한화 약 2조 8700억 원에 달한다.
메이투안 디엔핑은 2015년 10월 중국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투안과 음식점 리뷰 업체 디엔핑의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투자로 성장한 기업이다.
메이투안 디엔핑 왕싱(王兴) 대표는 인수합병을 결정한 뒤 “모바이크는 중국에서 창조된 혁신기업이자 감각있는 브랜드다. 모바이크의 비즈니스는 사회가치가 크다. 메이투안 디엔핑과 함께 더 찬란한 미래를 개척할 것”이고 말했다.
이번 빅딜에도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입김과 영향이 있었다. 양사 대주주인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하루 앞서 메이투안 디엔핑의 최대 경쟁 업체인 어러머를 95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공식 결정만을 남겨 놓은 상황이었다. 모바이크 창업자 후웨이웨이는 4일 오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모바이크와 메이투안 디엔핑이 같은 비전을 공유한다’고 올리며 합병 혹은 투자유치를 암시했었다. 후웨이웨이는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이후 경영일선에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다.
메이투안 디엔핑과 모바이크의 협업은 제법 역사가 길다. 2016년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9월 메이투안 디엔핑 앱에 모바이크 서비스가 추가되어 메이투안 디엔핑 앱으로도 모바이크 이용이 가능했다. 합병을 통해 양사의 사업 협업도 더 많은 부분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모바이크는 50억 달러 규모(5조 4,250억 원) E라운드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었다. 유력한 리드 투자자로 거론된 메이투안 디엔핑은 투자보다 M&A를 선택했다. 앞서 모바이크는 경쟁자인 오포(ofo)와 합병 협상도 진행중이었다. 하지만 오포의 주요 투자사인 디디추싱 측의 이견 제기로 M&A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