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조이상 기업만 202개…세계 최대 유니콘 서식지가 되어가는 중국
중국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손꼽히는 유니콘 서식지다. 유니콘은 카우보이 벤처스 설립자 에일린 리가 2013년 언급한 경제용어로,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을 말한다.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환상 속 동물처럼 현실에서 보기 힘들다는 의미다.
후룬경영연구소(胡潤研究院)가 5월 7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총 202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다. 전년동월 139개에서 60여 개가 늘었으며, 올해 1~3월 기간에만 21개 유니콘 기업이 새로 탄생했다.
202개 기업의 기업가치는 5조 위안(약 85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수가 늘었기에 몸값도 높아졌다. 지난해(약 748조원) 대비 100조 이상 기업가치가 늘었다.
유니콘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장소는 82개의 베이징으로, 지난해(66개)보다 16개가 늘었다. 베이징(41%) 다음으로 상하이(22%), 항저우(9%), 선전(8%)에 유니콘 기업이 많았다.
중국 유니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이자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파이낸셜(1500억 달러, 한화 177조원)이었다. 앤트파이낸셜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가치가 상승했다.
중국은 QR코드 결제 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보편화되면서 모바일결제 활용이 실물화폐를 넘어서는 중이다. 이는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 텐센트 위챗페이가 조성해 놓은 생태계에서 기인한다. 중국에서 차량과 자전거 등 공유서비스가 확산된 것은 모바일 결제 접근성이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2위였던 샤오미가 IPO를 하며 빠진 자리에는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가 들어섰다.
바이트댄스가 이름을 알린 첫 프로덕트는 ‘오늘의 헤드라인’이라는 뜻인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 Toutiao)’지만, 글로벌 영역에서 바이트댄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틱톡이다. 틱톡은 현재 150여 개 국가에서 75개 언어로 제공되는 글로벌 서비스다. 작년 기준 8억 다운로드를 넘었으며 월 액티브 이용자는 5억 명을 넘어섰다. 이 수치보다 높은 앱 서비스는 중국서는 위챗이 유일하다.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이자 독과점 기업 디디추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디추싱은 중국 최대 차량 공유 기업으로 대륙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 중 하나다. 중국 승차공유시장 내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압도적 시장 1위 사업자로 5억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등록돼 있고 일 3100만 건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TOP5를 형성하던 중국 최대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 메이투안 디엔핑(2000억위안)과 텐센트 뮤직(1500억위안)이 실체화(IPO)된 자리는 핀테크 서비스 기업 뤄진쒀(루닷컴)와 중국 최초의 인터넷은행 웨이중은행이 이어받았다.
새로운 얼굴로는 중국서 스타벅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나선 루이싱이 대표적이다. 루이싱은 스타벅스를 연상시키는 제품군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스마트폰 앱 주문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혀왔다. 18개월 전 베이징서 테스트 매장을 열었던 루이싱은 올해 3월기준 중국 28 개 도시에 2,370 개 매장을 가진 대형 브랜드로 확장되었다. 루이싱은 이달 미국서 IPO을 하며 유니콘 명단에서 졸업이 예정되어 있다.
중국서 유니콘 기업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과거처럼 쉽게, 많은 투자유치를 하던 흐름은 사라졌다. 각광받던 유니콘 중에서 수익모델, 비즈니스 모델이 부재해 뿔이 꺽여 죽는 사례도 상당수 등장했다. 정부 정책과 시장 동향으로 많은 유니콘 기업의 IPO가 연기 되었고, IPO에 가서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왔다. 현재 펀딩이 되는 회사 유형은 비즈니스 모델을 빨리 확보해서 시장을 점유하고있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빅데이터와 AI기업들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C와 투자사의 자금은 스타트업에 맞춰져 있다. 특히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이 분야 선도 세력이다. 세 기업은 새로운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자사 플랫폼에서 발전시키는 루틴으로 확장을 하는 중이다. 때문에 투자사들도 BAT에 맞춰 함께 보조를 맞추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