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박 8일 일정의 북유럽 3개국(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순방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첫 순방국 핀란드에서 니니스퇴 대통령과 린네 핀란드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며, 북유럽 최대 첨단기술혁신 허브인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 방문, 핀란드 주요 원로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가졌다.
핀란드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 선도국인 핀란드와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50여 개 신생기업으로 꾸려진 스타트업 경제사절단도 처음으로 꾸려졌다.
사절단에는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우아한형제들 대표)을 비롯해 이수진 야놀자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박재욱 VCNC 대표, 김성준 렌딧 대표, 류준우 보맵 대표, 김미균 시지온 대표, 서경미 링크샵스 대표, 황승익 한국NFC 대표,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모빌테크 김재승 대표, 한상우 위즈돔 대표 등 53개사가 참여했다. 이외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 유관 기관·단체도 포함되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헬싱키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방문했다. 오타니에미는 핀란드 연구개발의 50%를 수행하는 핀란드 혁신의 상징으로, 알토대학교를 비롯해 헬싱키 공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국가기술연구소(VTT)를 중심으로 IT기업과 첨단 스타트업이 입주해 조성된 핀란드 혁신 클러스터이다. 이곳에서 게임회사 로비오, 슈퍼셀이 탄생했했고 위성 제작 수업을 듣던 대학생들이 창업한 인공위성 스타트업 아이스아이(ICEYE)의 스토리도 유명하다.
그중 알토대학교는 핀란드 스타트업 및 혁신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창업에 초점을 맞춘 교육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이를 바탕으로 유명 창업 동아리인 알토이에스, 창업지원 공간인 스타트업 사우나,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슬러시 등이 자율적으로 발생할 수 있었다.
알토대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현지서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한국인 창업자를 비롯한 입주 기업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핀란드서 스타트업을 창업한 배동훈 ‘포어싱크(Forethink)’대표가 회사 서비스와 핀란드 현지 스타트업 현황을 설명했다. 포어싱크는 핀란드에서 한국인이 설립한 첫 스타트업으로, 이커머스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서비스는 인공지능 기술로 모바일 앱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상품 목록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모바일 카탈로그’이다.
배동훈 대표는 LG전자, 모토로라, 노키아에서 모바일 UX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다. 노키아 베이징을 거쳐 6년 전 핀란드 헬싱키로 왔다. 노키아를 퇴사한 이후에는 현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1년전 40대 중반의 나이로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었다. 핀란드에는 노키아 출신이 경력을 살려 스타트업 창업을 한 사례가 많다.
포어싱크팀은 배동훈 대표와 핀란드인이자 AI 전문가 마르티 메리 CTO, 한국인 중 처음으로 핀란드 ‘스타트업 취업 비자(Startup Permit)’을 취득한 박솔잎 COO로 구성되어 있다. 스타트업 취업 비자는 2018년 도입된 제도로 핀란드의 글로벌 인재 유치 정책 중 하나이다.
배동훈 대표는 “핀란드는 노키아라는 특정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던 경제 체계였다. 하지만 노키아 위기 이후 무너지지 않았다. 창업을 독려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해 포스트 노키아 시대를 만들었다. 10년 만에 유럽 혁신경제의 핵심지로 부상한 것이 그 반증”이라며, “배경에는 ‘실패도 배움의 과정’이라는 교육 이념, 해외 인재 유치와 혁신산업 육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 그리고 민-관을 아우르는 수평적 리더쉽이 큰 역할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7시에는 국내 대표 기업인들과 함께 오후 핀란드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봉진 의장과 이수진 대표를 비롯해 이정수 플리토 대표,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 등 스타트업 기업인 및 코트라 권평오 사장, GS글로벌 김태형 대표,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 현대자동차 양진모 부사장 등이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헬싱키 노동자회관에서 열리는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과 대학생 해커톤 행사를 참관한 뒤 다음 일정국인 노르웨이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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