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야생으로 나서는 4개 스타트업
구글의 창업가 공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입주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스타트업들과 출입기자들이 탁자 하나를 두고 교류하는 행사가 열렸다.
30일 오후 강남에서 열린 ‘2019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사 라운드테이블’은 구글을 떠나 야생으로 나가는 4개 스타트업의 성과와 비전을 듣는 자리였다.
2015년 5월 8일 개관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창업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서울을 비롯해 런던, 마드리드, 상파울로, 텔아비브, 바르샤바 등 전 세계 6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내 도쿄에 7번째 캠퍼스가 오픈될 예정이다.
캠퍼스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성장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기술적 인프라와 경험을 가진 전문가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을 비롯해, 엄마를 위한 캠퍼스, 스타트업 어드바이저 서밋, 어드바이저 인 레지던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월 부터 6개월간 상반기 입주 프로그램을 마친 스타트업은 디플리(음성 분석 AI 기술), 딥메디(딥러닝 기반 혈압 추정 및 관리 기술 서비스), 인포크(인플루언서 오픈 마켓 플랫폼), 코클리어닷에이아이(청각 인공지능 솔루션)이었다.
올해 입주 프로그램에는 구글 직원들과 스타트업 커뮤니티 사이의 네트워크를 강화한 어드바이저 인 레지던시(Advisor in Residency) 프로그램이 호평을 얻었다. 실리콘밸리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와이콤비네이터 출신의 창업가이자 현재 구글 하드웨어 사업 개발 매니저인 그렉 네메스(Greg Nemeth)가 3개월간 캠퍼스에 상주하여 입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의 기반 및 기술적 보완에 멘토링과 협업을 한 것이 특징이다.
한상협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한국 총괄은 “올해로 개관한지 4년이 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함께 양적-질적 성장을 했다고 자평한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환경,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하는 시장, 무엇보다 창업자와 종사자의 열정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큰 장점”이라며 “올해도 입주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과 전문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구글의 기술 및 자원, 네트워크가 십분 활용되었다. 특히 각 스타트업 상황에 맞는 지원과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킹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자 철학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4년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를 거쳐간 기업의 총 투자액은 870억 이상이며 꾸준히 성장과 고용창출을 통해 평균 2.7배 이상 기업이 성장했다. 두 개 기업은 M&A를 통해 성공적으로 엑시트를 했다”고 성과를 말했다.
이수지 디플리 대표는 “6개월 프로그램 기간 중 SAS(스타트업 어드바이저 서밋) 서밋에 참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구글홈 팀과 딥마인드 팀을 만나서 기술 리뷰와 함께 기술적 성장을 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시행착오를 많이 줄여준 계기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종인 딥메디 CTO도 “우리는 기술보다 UI/UX, 마케팅이 필요했는데, SAS에서 전문 구글러를 만나 많이 배웠따. UI전문가가 우리 디자이너 옆에 붙어 앉아서 레이아웃부터 챙겨줬다. 제품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입주 프로그램 첫 기수인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와 황리건 원티드 CTO가 참여해 졸업 후 성과와 선배로서의 조언을 했다.
김태훈 대표는 “창업을 하며 늘 외롭고 고독했다. 입주 프로그램에 함께 들어온 기업을 보면 이유를 알 수없는 전우애 같은게 생긴다. 그렇게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인연을 맺었고 졸업 후에도 교류하고 있다. 먼저 졸업한 우리나 나중에 종업한 기업이나 앞으로도 처음 겪는게 많을거다 배우고 정보를 나누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될거라 본다.”고 말했다. 황리건 CTO는 “구글 스타트어 캠퍼스는 집같다. 그간 집을 떠나 독립한 기분이었고 나가보니 밖은 야생이더라. 졸업생들 끼리 서로 교류하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거라 본다”고 소감을 조언했다.
한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지난 2015년 5월 전 세계 3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개관해 3만 명의 커뮤니티 회원을 보유한 스타트업 공간으로 성장했으며, 구글의 제품과 네트워크,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특히,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회원이 소속된 스타트업들은 지난 3년간 1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창업 관련 프로그램은 190여 개, 설립 이후 캠퍼스 커뮤니티 내 스타트업이 창출한 일자리 수는 1100여개에 달한다.
한상엽 총괄이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상엽 총괄은 2010년 모바일 P2P 서비스이자 동명의 스타트업 헬로마켓을 공동 설립한 창업가 출신이다.
디플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소리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운드 기반 인공지능 엔진을 만들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주로 헬스케어 분야의 비언어적인 음성을 분석한 후 추출된 정보를 인간의 언어로 해석하여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아기의 울음소리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 출시를 앞두고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디플리는 자체 개발한 엔진 및 서비스(모델)를 베이비 캠, 유모차 등 다양한 육아 용품 및 AI 스피커에 탑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음성 음식 플랫폼 서비스 기업이나 AI 스피커 디바이스 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클리어닷에이아이’는 소리에 담겨있는 수 많은 비언어적 정보들(환경음, 경고음, 상황, 음악, 감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기술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미국전자전기공학회(IEEE)가 주최하는 환경음 분석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소리인식기술을 스마트스피커,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IoT, 검색 엔진 등에 누구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2018년 출시해 현재까지도 유일한 범용 청각인공지능 클라우드 플랫폼인 Sense API의 베타 2.0 서비스를 전 세계의 다양한 유저들이 사용 중이며, 사용 범위를 늘리는 동시에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기기에 설치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로도 기술을 제공하고, 최근 위급상황감지 솔루션을 출시해 여러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딥메디’는 이미지 처리 및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여 추가적인 장비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추정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딥메디는 현재 자체 개발한 카메라 영상 기반 혈압 추정 기술을 업체 및 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자체 서비스를 통해 만성질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여 효과적인 혈압 조절을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8개월 동안 매일 7분 정도 심호흡을 조절하면 혈압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임상 결과에서 착안하여 스마트폰 카메라로 심호흡을 측정하고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이를 토대로 측정부터 케어까지 가능한 하나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포크’는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제품을 쉽고 편리하게 판매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바탕으로, SNS 오픈마켓 플랫폼을 개발,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인플루언서와 브랜드가 MOU를 체결하고 한 팀을 이뤄 더욱 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오픈 마켓을 구축 중이다. 인포크는 인플루언서가 본인이 직접 판매하는 상품뿐만 아니라 팀을 이룬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인포크에 판매하는 D2C (‘Direct to Consumer’)비즈니스가 활성화될 것이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상품 사이트로 등록을 완료하여, 인포크를 이용하는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동영상에 유튜브 카드 기능을 통해 인포크 판매 페이지를 삽입해 팬들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포크는 지속적으로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시켜 줄 새롭고 다양한 실험을 기획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 기반의 돈 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는 금융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용한 금융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이다.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개개인의 금융 데이터를 조회, 분석, 정리하고 있으며,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개인 맞춤의 돈 관리 솔루션을 제안한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의 금융 자산과 부동산, 자동차의 실물 자산을 모두 연동할 수 있어 흩어져 있던 개인의 자산 및 소비 데이터를 앱 하나로 모은다.
최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개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생명보험이나 실비보험을 추천해 미래 리스크를 대비하는 돈 관리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일반적인 신용 조회 서비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용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8개월만에 53만명의 고객 신용점수를 368만 점 이상 올리는 등 사회적인 금융 고민 해결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원티드’는 지인을 추천하고 합격하면 추천인 및 합격자 모두에게 보상하는 지인추천기반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좋은 일자리와 숨은 인재를 연결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인간적인 방법’이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인재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추천하고, 기업에게는 필요한 자리에 딱 맞는 인재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5개국(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5천여 기업과 80만 사용자를 연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50만건 이상의 실제 합격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분석하여 기업과 구직자의 일자리 매칭 결과를 70%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