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AI 솔루션 스타트업 디플리(Deeply)가 제조 산업 현장 품질 검사를 위한 AI 청각검사 솔루션 ‘Listen AI Industrial’을 출시했다.

디플리는 기계 결함 신호인 ‘소리’를 정량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설비를 멈추지 않고 비접촉으로 상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청각’의 이점을 활용한 것이다.

‘Listen AI Industrial’ 솔루션은 기존 숙련 작업자가 소리를 듣고 판단하던 이음(異音) 검사(Acoustic Inspection)를 인공지능이 수행하며, 사람의 판단을 보조하고 정량화하는 역할을 한다.

모터, 베어링, 기어 등 부품에서 발생하는 소리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정상·불량 여부를 0.2초 이내에 수치로 판정한다. 이를 통해 작업자 피로, 교대, 환경 소음 등으로 인한 검사 편차를 줄이고, QC(품질관리)·QA(품질보증) 공정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플리는 ‘Listen AI Industrial’ 솔루션이 국내외 주요 제조기업의 모터, 커넥터, 엔진 등 생산 라인에 적용되었으며, 실제 적용 사례에서 검사 정확도 99% 이상을 확보하고 검사 시간을 단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청 대역 외에 초기 결함 징후가 나타나는 준가청(ultrasound) 대역까지 분석 범위를 확장했으며, 자가 학습형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클라우드가 아닌 온프레미스(On-premise) 기반으로 설계되어, 보안이 중요한 제조라인에서도 독립적으로 운영 가능하며, 기존 NVH(소음·진동·거칠음) 또는 EoL(End-of-Line) 검사 흐름과 연동할 수 있다.

박한 디플리 CTO는 “사람 귀에 의존하던 합불 검사를 수치화하여 정량화와 재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Listen AI Industrial은 기존 QC·QA 공정의 비시각 영역을 자동화해 품질검사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디플리는 이 솔루션을 통해 공장 현장의 감각을 디지털화하는 ‘Physical AI'(피지컬 AI) 플랫폼으로 기술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수지 디플리 대표는 “AI가 제조 공정의 귀가 되고, 나아가 공정 전체의 판단과 제어로 진화하는 것이 디플리가 바라보는 제조 AI의 미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