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공유 보조 배터리 비즈니스의 기회로 작용할까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CNNIC, 中国互联网络信息中心)의 ‘제44차 중국 인터넷 발전현황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 중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8억 4,700만 명, 모바일 SNS 이용자는 8억 2,500만 명, 모바일 쇼핑 이용자는 6억 2,200만 명, 모바일 쇼트클립 사용자는 6억 4,8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터넷 트랜드를 주도하는 것은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Z세대다. 밀레니얼 세대가 대륙 소비와 트랜드 주체가 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다수의 서비스가 등장했다.
특히 스마트폰이 배터리 일체형으로 바뀐 뒤 급성장을 이룬 것이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이다. 공유 보조배터리는 공유자동차 이후 가장 성공한 공유경제 모델이기도 하다. 중국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는 2014년 태동한 후, 2016년 말 공유경제 열풍 속에서 투자 자금이 몰리며 급격한 성장기를 보였다.
우후죽순 등장하는 서비스 간 경쟁이 심화되어 양패구상의 혼란기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초기 이 시장을 주도한 러띠엔(乐电) 등은 수익성 악화로 영업을 중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조정기를 거쳐 2019년 지에띠엔(街电) 40.5%, 샤오띠엔(小电) 23.6%, 꽈이쇼유 총띠엔(怪兽充电) 20.9%, 라이띠엔(来电) 11.7% 등 4개 업체가 96.7%의 시장을 점유하면서 안정기에 돌입했다.
시장 조시기관 아이미디어(iiMedia Research)의 <2019년 상반기 중국 공유 보조배터리 업계연구 보고>에 따르면, 2018년 공유 보조배터리 사용자는 1억 9,600만 명, 2019년에는 3억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점유율 1위 기업 지에띠엔의 올해 상반기 누적 고객 수는 1억 70만 명 규모였다.
중국에서 공유 보조배터리는 음식점, 쇼핑몰, 지하철역, 기차역, 호텔 등 로컬 플레이스와 결합된 형태로 안착했다. 5백만 곳의 매장에 보조배터리 대여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업주들이 공유 보조배터리 기기를 설치하는 주요 원인은 수익분배, 경쟁 사업장과의 차별화 혹은 동일화, 소비자 관심 유도, 소비 경험 고취 등이 주요인이다. 아이미디어 조사에서 71.4%의 업주가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유배터리는 중국에서 시작되어 미국과 유럽 대도시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이후 지하철 역사 등에 보조배터리 대여기가 등장했으나 이렇다할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 했다. 사용자들은 공유 배터리보다는 소유 배터리를 더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국내도 중국과 비슷한 형태의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로 전환 중이다. 첫 주자인 ‘코끼리 박스’를 비롯해 ‘아잉’과 ‘반토’ 등 서비스가 론칭되었다.
이중 아잉은 서울 강남지역의 음식점, 카페, 주점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가맹점 약 3천 곳을 확보하고, 내년에는 전국 대도시로 확산해 3만여 곳에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운영사(자영업자)는 띵동과 공동으로 영업·콜센터도 운영한다. 띵동 소속 라이더가 ‘아잉박스’의 설치 및 관리를 담당하고, 띵동의 고객센터에서 아잉 고객 상담을 진행해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주도하는 5G시대는 진보된 기술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LTE 대비 배터리 소모 2.5배가 더 소모되는 대용량 배터리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를 감당하려면 용량이 커야하고 용량이 커지면 가격과 무게가 늘어난다. 이러한 흐름은 공유 보조 배터리 비즈니스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