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홀로 혁신’ 타파 시급…글로벌 기업 사례 벤치마킹해야
한국 기업들은 제품·공정 혁신이나 연구·개발(R&D)의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폐쇄형 이노베이션 구조 때문에 큰 성과를 내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14일 발표한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은 제조업 제품 혁신의 83%, 공정 혁신의 80%가 기업 내부에서 이뤄지고 직접 개발한 기술만 인정하는 성향도 강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R&D 외부 협력비율은 5%에 그치고 있다.
반면 포브스 500대 기업의 52.4%는 전 세계 스타트업들과 기술 자문, 제품·서비스 및 공유 오피스 제공, 인큐베이터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포브스 상위 100개사의 스타트업 협력비율은 68%로 전체 평균은 물론 하위 100개사의 32%를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존슨앤존슨, 레고, 바스프 등 글로벌 기업 15개사의 제품·서비스 혁신사례를 조사해 이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전담조직 운영, 다양한 인력 구성, 톱다운·바텀업 병행, 과감한 인센티브, 내부 교육, 리더의 혁신의지, 고객 소통 ,빅데이터 확보, 외부 플랫폼 활용 등 9가지를 꼽았다.
이어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함께 혁신을 상시 모색하는 개방형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축, 제품·기술보다 서비스·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혁신, 공공 및 민간 인프라를 스타트업에게 제공하는 테스트베드 사업 활성화 등의 과제를 지적했다.
무역협회 스타트업글로벌지원실 박필재 팀장은 “우리 기업들은 대기업이 산업 현장에 관한 과제를 제시하면 전 세계 스타트업이 해결책을 제안하는 독일의 온라인 이노베이션 플랫폼 ‘비욘드 컨벤션(Beyond Convention)’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