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전전 아르바이트생이 벤처기업가로 변신, 드림빈 이계익 대표
대한민국에도 제2의 벤처붐이 일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무장한 청년CEO들은 그 존재감만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과 비견되며 최근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희망으로 대두되고 있다.
청년실업의 고통과 삼포세대라는 꼬리표까지 따라다니는 세대,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한 청년CEO를 만나보자. 웹/모바일 소셜네트워크 업계의 IT벤처기업인 드림빈(DreamBean)의 이계익 대표(29)다.
그는 현재 스마트 소셜데이팅 서비스 “마음씨”를 운영 중이다. 소셜데이팅 서비스는 현실에서의 주선자와 같은 특별한 인연의 연결고리가 없이도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해 원하는 이성과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 서비스. 이미 해외에서는 선풍적 인기를 끌며 미국 청춘남녀의 1/3이 이용할 정도의 대표적인 인연 찾기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시장규모 역시 전체 4조원이 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곧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하겠다는 당당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창업전문가들 마다 절대 이사업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지원을 받는 것은 고사하고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어쩌면 더 빠를 거라고. 마치 미운오리새끼가 된 것 같았어요.”
이대표의 직함은 다양하다. 단순히 그는 본인 기업만의 대표가 아니다. 청년창업멘토협회 초대회장, 한국 청년 CEO클럽 회장, 한국창조IT연합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지금껏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사업을 하고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시작한 기업가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사실 88만원 세대의 오갈데 없었던 외로운 청춘이었다.
“어릴 땐 그냥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면 남들과 다른 꿈이 생기는 줄 알았었죠.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 들어간 대학에도 역시나 저의 꿈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꿈을 찾고만 있는, 스펙을 쌓고 남들과 더욱 같아져만 가는 복제품 같던 일상들뿐이었어요.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빨리 비즈니스 필드(field)에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대표는 이후 길거리에서 카네이션을 파는 것을 시작으로 주유소, 갈비집, 공장, 편의점, 레스토랑, 신문배달, 학원강사, 막일 등 해보지 않는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다. 이것을 계기로 창업자금을 마련한 이대표는 군제대후 본격적으로 친구와 영어교육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1년도 안되어 큰 시련을 맞게 된다.
“당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법에 분명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이상 영어가 인생의 과제나 숙제가 아닌 진정한 언어가 될 수 있게 듣고 따라할 수 있는 재미있는 유아용 교육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비들을 넘기며 서비스를 론칭했지만 이미 수많은 강자들이 군림하고 있는 영어교육시장에 저희같이 작은 기업이 발붙일 틈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탄탄한 준비가 없다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 시장이라는 것을 몸소 배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사업실패 후 마땅히 묵을 곳이 없어 고시원 아르바이트로 숙식을 해결하던 이대표는 다시 1년동안 성실히 일하며 자본금 500만원을 마련했고 마침내 제2의 싸이월드를 꿈꾸며 2011년 1월 IT기업 “시크릿 가든”을 창업한다. 하지만 IT관련 지식의 부족과 관련기술 핵심인재 이탈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또다시 실패와 마주하게 된다.
“남들은 초라한 성적표라 생각할 수 있었고 충분히 그랬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때부터 더 큰 자신감이 생겼어요.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처음으로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청춘의 진정한 특권은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미 ‘마음씨’라는 브랜드 네임을 생각해 냈을 때부터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제 창조라는 재미에 서서히 미쳐 가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때부터 이대표는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며 그동안의 실패를 거울삼아 탄탄한 서비스 기획과 효율적인 핵심인력들의 충원을 반복하며 사업에 전력을 다한다. 친구의 도움으로 운 좋게 얻게 된 동국대학교 창업지원센터의 작은 사무실을 밑천으로 지금의 ‘마음씨’를 작년 12월, 드디어 세상에 내놓았다.
거듭된 실패 속에 잡은 희망의 끈은 바로 “사랑”
이렇게 완성된 ‘마음씨’는 현재 국내최초로 특허 출원된 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바탕으로 하루최대 11명의 이상형 매칭뿐만 아니라 그룹별 미팅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연애커뮤니티까지 탑재해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모든 만남의 형태를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연애플랫폼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 특장점이다.
이미 출시 전 부터 주요언론에 소개되며 “솔로탈출 종결자 앱”으로 이슈를 불러일으키더니 작년 연말 출시 하루만에 앱스토어 소셜부분 1위에 올랐다. 게다가 3개월 동안의 베타서비스 기간 동안만 총 5000쌍이 넘는 커플들을 탄생시키며 10만 여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한 ‘마음씨’는 국내최초로 연세대학교의 직접투자를 이끌어 내며 법인설립 8개월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대표는 실패를 극복한 자신의 성공비결로 크게 5가지를 꼽았다.
- 경쟁보다는 협력하라
- 긍정의 최면을 걸어라
- 실패는 곧 배움이다.
-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라
- 사람을 사랑하라
명함보다는 심장을 건네는 사람가가 되고 싶다는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나”보다는 우리를 위한 나눔의 실천에 생각이 깊다. 창업의 가장 큰 적은 외로움이라던 그는 무료 멘토링 강연회나 도네이션 파티 개최 및 사업소득의 일부를 NGO단체 등에 후원하는 등 나눔의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진정한 성공이란 결국 만인을 위해 봉사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 생각해요. 기업이 성공을 이룬다는 것은 구성원들의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도 세상의 흐름과 시대의 운이 만들어준 덕이 크다고 봅니다. 부를 이룸에 있어 그것을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들을 청춘이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이 대표는 ‘마음씨’를 통해 서로가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커머스, 미디어, 매거진 요소까지 다양하게 탑재해 ‘마음씨’를 국내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연애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마음씨’는 웹서비스는 물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