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한 해외 스타트업을 응원합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은 30일 팁스타운에서 15개국 18개 해외 스타트업과 K-Startup 그랜드챌린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K-Startup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한 ‘19년 우수팀의 한국 정착을 응원하고, 그동안 국내에서 창업한 해외 스타트업들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정부의 해외스타트업 지원 정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애로 및 건의사항 등을 듣는 기회가 됐다.
이날 참석기업들의 소개를 들은 박 장관은 “이제 창업은 누가 하느냐보다 어디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 수준 높은 인프라와 기술력을 가진 아시아의 허브로, 글로벌 스타트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의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조했다.
이어 간담회 참석자들은 한국에서의 창업과 그 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사업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먼저, 독일 스타트업인 이즈잇프레쉬는 디지털센서를 식품에 부착해 사물인터넷으로 신선도를 체크하는 기술력이 현재 식품 유통업계의 중요 과제인 점에 아이디어를 얻어 ‘17년 한국에서 창업했다. 이후 ’19년에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에도 진출했다.
‘16년 참가한 홍콩의 ‘트래블플랜’은 인공지능 기반의 여행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국내·외 항공사 및 여행사와의 계약을 통해 유저 기반(300만명)의 중화권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는데 힘쓰고 있다. 작년에는 20여명의 한국인을 채용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의 공동 창업자들이 ‘17년 설립한 이후,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로봇서빙 시스템을 구축해 TGI, 빌라드샬롯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소프트뱅크 주도로 3,2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창업과정에서 느꼈던 애로사항과 경험 등을 공유하며, 성공을 위한 도전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기업 Jamsii(잠시, 프랑스)는 정착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으로 수요가 높은 소비자들이 많아 스타트업으로서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하기 좋다”고 밝혔다.
그리고, Anzene(안진, 싱가포르)는 창업 관련 법과 규정이 잘돼 있고, 중소기업 등과 협력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점을 우수한 점으로 꼽았다. 한국에서 사업 시 어려웠던 점으로 창업비자 발급에 장기간 소요 등을 들며 비자제도 개선, 프로그램 지원 확대 등도 요청했다.
이에 박영선 장관은 “창업비자 발급 요건완화 및 기간 단축을 위해 법무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창업비자제도를 전폭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올해 ComeUP 2020에 K-Startup 그랜드챌린지 팀들을 포함한 보다 스타트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 설계에서부터 네트워크 세션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Startup 그랜드챌린지’는 중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김창용)이 2016년부터 외국인 및 재외동포 기술창업자를 발굴해 한국에서의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100여개 국 1,500개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도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해외의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국내에 안착할 수 있도록 창업비자 발급, 정착 지원금 등을 제공하고, 국내 기업과의 비즈니스 연계, 멘토링 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총 197개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유치를 지원한 결과, 국내법인 77개 설립, 투자유치 1,283억원, 매출 290억원, 신규고용 창출 171명 등의 성과를 냈다.
작년에는 95개국 1,677개팀이 참여했으며, 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35개팀(18개국)이 최종 선정됐다.
중기부 박영선 장관은 “글로벌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시작하는 만큼 한국기업과 똑같이 대우하고, 한국에서 꿈을 실현해나가실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