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사 대처 만족도…직장인 만족도 49점
코로나19 이후 한·미 직장인 15,405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가 진행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국의 온도차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회사의 대처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 직장인은 100점 만점에 49점, 미국 직장인은 60점을 줬다. 응답 분포를 살펴보면 ‘회사의 대처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한국 직장인들은 전체 응답자의 44%로, 미국의 41%에 비해 오히려 높았으나 ‘불만족한다’는 응답 역시 44%에 달해 미국에 비해 평균 만족도가 낮았다.
회사의 대처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넷마블의 한 재직자는 ‘회사에서 코로나 대응팀을 만들어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며 ‘출근시 자차 출근을 장려하기 위해 주차비를 지원하고 마스크, 소독제, 개인 도시락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배려가 많다’고 밝혔다. P&G의 한 재직자는 ‘재택 근무를 회사 차원에서 권장하며, 재택시 필요한 장비 구매 비용을 20만원 한도에서 지원한다’며 회사의 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편 회사의 대처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은 회사측의 아무런 선제적 대처가 없음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한 의류업체 종사자는 ‘재택근무는 곧 근무태만이라고 생각해 시켜주지 않으며, 일부 임산부 재직자에 한해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컨펌받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블라인드 ‘코로나 바이러스’ 게시판에는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발빠르게 코로나 예방조치에 나선 기업들의 기사가 일찍이 화제가 됐다. 기사에 언급된 기업의 재직자들은 뿌듯해하는 한편, 재택근무조차 시행하지 않는 기업의 재직자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스타트업 재직자는 ‘평소엔 회사가 IT선두주자라 자부하더니 코로나19에는 재택근무를 절대 금지한다’며 ‘다들 대감집 노비가 됐어야 한다고 자조하는 분위기’라 전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회사의 불합리한 처우를 경험한 한국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3월 4일부터 8일까지 블라인드가 한국 직장인 23,7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별도의 설문 결과, 회사의 부당한 처우를 경험한 비율은 전체 직장인의 4명 중 1명 꼴로 드러났다.
역시 가장 많았던 부당조치는 강제 연차 · 무급 휴가 강요(20%)였다. 휴업(4%), 임금삭감(3%), 해고(1%) 등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재택 근무가 보편적이지 않은 기업에서는 재택 근무시 업무 효율이 저하되는 것에 우려한다. 하지만 실제로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 재직자들의 설문 결과는 우려와는 사뭇 달랐다.
현재 코로나 19로 재택 근무를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 직장인 494명에 대한 설문 결과 업무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응답(65%)은 업무효율성에 방해가 된다는 응답(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 SK 재직자는 지난 3일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직장 문화가 많이 바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재택 근무 인프라에 투자해야할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 같다’며 ‘회식이나 경조사 등 불필요한 한국 직장 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의견을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회사 대처에 대한 재직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기업은 Square, Twitter, Linkedin, Tableau, Indeed, Salesforce, Twitch, SAP, Microsoft, Dropbox로, 공통적으로 실리콘밸리 IT 기업인 한편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 근무 비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기업들이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대표 IT 기업 FAANG(Facebook·Amazon·Apple·Netflix·Google)의 경우 코로나 19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7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