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스타트업 ‘팬텀AI’, 포드 등으로 부터 273억 규모 투자 유치
팬텀AI(Phantom AI, 대표 조형기)가 2일(현지시간) 포드와 셀러레스 인베스트먼트 등으로 부터 2200만 달러(약 273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했다. 팬텀AI는 2~3단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를 양산하고 4단계 완전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는 셀러레스 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리드했고, 미국의 완성차 회사 포드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드 단계 투자자였던 밀레니엄 테크놀로지 밸류 파트너스와 DSC 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라운드에도 추가 투자했다. 아울러 한국의 스틱 인베스트먼트, 더웰스 인베스트먼트, 한양 엔지니어링, KT 인베스트먼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ID) 등도 시리즈A 단계에 참여했다. 팬텀AI는 지식재산권(IP) 활용 및 수익화 전문회사인 ID로부터 IP 컨설팅을 받아 특허 및 IP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시드 단계에서 500만달러를 유치한 바 있는 팬텀AI는 이번 시리즈A를 포함, 총 2700만달러(3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팬텀AI는 시리즈A 투자금액으로 2~3단계 ADAS 제품 개발과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유럽과 아시아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형기 팬텀AI 대표는 “ ADAS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기 위해 팬텀AI를 창업했다”며 “팬텀 AI는 완성차 회사들의 컴퓨터 비전 기술에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리즈A 투자를 통해 컴퓨터 비전, 센서 융합 및 차량제어 기술을 포함한 AI 기반의 인지 기술을 개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팬텀AI가 개발 중인 ADAS는 차량에 장착된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해, 도로상의 충돌 위험을 감지, 운전자에게 충돌경보 및 비상제동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또 차선을 미리 감지해서 차로 이탈을 방지하고 부분 자율 주행을 통해 운전자가 주행을 편리하게 돕는다.
시장 규모는 현재 약 300억 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7년에는 약 1349억 달러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미국의 새로운 규제는 모든 자동차들이 자동 긴급 제동(AEB) 시스템과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텀AI의 ADAS 기술은 모든 가격대의 자동차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포드 등 완성차 회사들이 출시하는 신차에 레벨1~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추가할때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시드에 이어 시리즈A 단계에서도 팬텀AI에 투자한 DSC 인베스트먼트의 김주남 이사는 “팬텀AI는 자율주행 풀스택 개발회사로 실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현대자동차의 HDA1을 양산해본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과,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등 핵심 SW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팀구성으로 시드 투자 이후 빠르게 완성도를 높이고 글로벌업체들과 선행개발을 통해 기술력 검증을 받아 후속투자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남 이사는 현대자동차에서 ADAS분야에 투자해온 심사역 출신으로 DSC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서도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팬텀AI는 테슬라 출신 조형기 박사와 현대자동차 출신의 이찬규 박사가 지난 2016년 공동 창업한 회사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벌링게임에 본사가 있다. 운전자를 보조해주는 안전 기술을 보급, 교통 사고를 줄이고 인명을 구하며 운전을 더 즐겁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완성차 제조사들, 트럭 OEM 회사,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1차 부품 공급사들과 협업 중이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팬텀AI는 한국의 자율주행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달 세종시에 ‘팬텀에이아이 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팬텀AI가 보유한 레벨4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한국 현실에 맞게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팬텀AI는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