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스튜디오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스마트TV 어플리케이션을 200개 넘도록 제작하며 쌓아온 TV app 제작에 대한 노하우일 것입니다. 이제 TV를 넘어 TV와 모바일 기기를 연동하여 사용하는 App의 디자인과 개발 프로젝트들을 맡으며 ‘컨버젼스 App’ UX/개발 전문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중인데요, 첫 포스팅인만큼, Smart TV와 관련하여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왼쪽 까만 리모콘은 일반 리모콘이고, 오른쪽은 삼성 스마트TV의 2013년도 최신형 리모컨입니다. 일단 Look 자체는 2013년형 스마트TV의 리모컨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심플하게 꼭 필요한 기능만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가운데 위치한 터치패드에서 손가락으로 Swipe를 하면, 그 방향에 따라 포커스가 상, 하, 좌, 우, 4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짧게 swipe하면 하나씩 움직이고 길게 swipe하면 3개씩 건너뛰며 이동을 합니다. ‘딸깍’하고 누르면 ‘확인’ 기능을 합니다.
그렇다면 스마트 리모컨을 실제로 사용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이 리모컨의 사용성에 대해 굳이 그룹 인터뷰를 하거나 따로 사용성 테스트를 해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스마트TV 앱 개발을 위해 늘 스마트TV를 사용하는 회사의 개발자들만 봐도 스마트 리모컨 대신 보급형 리모컨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용 행태를 관찰하고 직접 스마트 리모컨을 써보니 스마트 리모컨의 장단점은 금방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스마트TV 리모컨의 장점은 자주 쓰는 버튼들만 간결하게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리모컨의 버튼이 전체 리모컨 버튼들의 20%밖에 안 된다고 조사결과도 있듯이, 꼭 필요한 버튼들과 스마트TV만의 장점을 살린 ‘음성검색 버튼’과 ‘방송보기 버튼’ 등이 따로 제공되었습니다. 하지만 왜 여전히 보급형 버튼형 리모컨을 선호하게 되는 것일까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저는 크게 두 가지로 그 이유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Familiar material & Tangible feeling
리모컨을 생각했을 때 우리의 멘탈 모델에 가까운 리모컨은 버튼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조작기기입니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다 깜빡 졸았을 때 떨어뜨려도 상관없고 과일이나 음료를 먹다가 조금 흘려도 큰일나지 않는 그런 가볍고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화나면 던지는 사람도 더러 봅니다만…요는 그렇게 막 다뤄도 되는 물건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Smart 리모컨은 은색의 메탈 소재로, 떨어뜨리면 ‘헉!’하고 놀라며 잘 작동이 되는지 확인해 봐야 안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조금은 거칠게 다루어도 되는 리모컨에 친근함이 더 느껴지고 손이 저절로 가는 것은 smart 리모컨을 매일 사용해야 하는 핸드스튜디오의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에게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User Controllability
TV를 조작할 때는 채널이동, 볼륨조절, 그리고 4방향 포커스 이동과 확인 키를 누르는 기능들이 중요합니다. 특히 방송을 다시 보거나 영화를 구매해 보기 위해 메뉴를 브라우징하고 VOD 항목을 네비게이팅할 때는 4방향 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모바일의 터치 인터렉션이나 마우스의 조작과 같이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조작감을 주지 못하는 TV는 한 번의 인터렉션을 하더라도 사용자에게 정확한 feedback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표면을 문지르는 Swipe 방식으로 포커스를 이동하는 2013년형 스마트 리모컨보다, 기존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더 정확하게 조작하는 느낌을 손끝부터 전달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컨텐츠를 브라우징해야 하는 스마트TV의 앱을 사용하기에 결과적으로 스마트 리모컨보다 기존 리모컨의 4방향 키가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스마트TV의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리모컨으로만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과 web UX/UI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스마트TV 앱 UI를 설계할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리모컨으로만 조작했을 때의 포커스 이동과 Depth이동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TV에서 포커스 이동 정책의 특징에 대해서는, 추후에 더욱 자세히 따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Yunnew l handstudio Chief UX designer
- 사용성 테스트(usability testing): 웹페이지, 어플리케이션, 제품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사용성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사용자들에게 준비한 과제를 주고 테스트를 실시한 후 여기에서 발견한 오류 또는 불편한 점을 찾아내어 사용하기 쉽도록 개선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 멘탈 모델(mental model): 사물이 실제로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사고과정을 구조화 한 것입니다. 멘탈 모델을 기반으로 디자인을 하는 것은 사용자의 행동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인지영역의 의미 있는 모델을 이끌어내 구조화 하는 작업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 네비게이팅(navigating): ‘길을 찾다’, ‘방향을 읽다’ 라는 Navigate에서 유래한 단어로 어플리케이션의 화면에서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컨텐츠 사이로 Focus를 이동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 Focus(포커스): 그래픽 인터페이스 상에서 선택되어지거나, 선택이 된 요소에 대한 표식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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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원문 : UX디자이너의 눈으로 본 스마트TV 리모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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