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Who’s Next Unicorn?”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0’
2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틀 일정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인 ‘넥스트라이즈 2020, 서울’(NextRise 2020, Seoul, 이하 넥스트라이즈)가 개막했다.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에서 대기업 84개사, 벤처투자사(VC)·액셀러레이터(AC) 35개사, 스타트업 200여개사가 참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라 할 수 있다.
이번 넥스트라이즈는 온-오프라인 행사가 병행되었다.
코엑스 행사장에서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삼성넥스트, 현대차그룹, 네이버 클로바 등 기업이 투자와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쿠팡과 야놀자 등 유니콘 기업을 비롯해 컬리·샌드박스 네트워크·스마트스터디 등 예비 유니콘 기업 관계자들도 자사의 성장 스토리를 전달했다. 최근 주목받는 푸드테크·언택트·헬스케어 등 스타트업 200여개사가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전시회도 함께 병행되었다.
그리고 35개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비즈니스 미팅, 해외 연사의 컨퍼런스 강연 50개 세션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행사 주최자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개회식에서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대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 창업은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는 될 수 없다. 창업가는 시장과 경제를 염두에 두고 아이디어의 실행과 비즈니스 발전 가능성, 대기업과 벤처캐피탈의 투자 가능성까지 타진해야 한다. 성장은 함께 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비즈니스 판도를 바꾼 혁신은 기존 상식에서 배척된 비상식, 이른바 ‘룬샷’에서 비롯됐다. 룬샷은 결코 홀로 설 수 없다. 성공한 기업들의 시스템을 전수받고 실패한 기업들의 경험도 체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넥스트라이드 행사를 매년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첫 행사에서 “미국의 CES, 스페인의 MWC처럼 국제적 플랫폼으로 만들어 내겠다”며 “향후 5~10년 뒤까지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축사자로 나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환경에서 우리 경제가 “선도형 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 과제를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혁신기업 국가대표1,000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성ㆍ기술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여 집중 지원하고, 금년말까지 조성되는 8조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22년까지 15조원 규모의 스케일업펀드로 확대하며, 크라우드펀딩이 벤처ㆍ중소기업의 중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도록 발행기업 범위와 발행한도 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최대 창업보육공간인 마포 ‘프론트원 개소(7월 중)와 정책금융기관 심사체계 개선, 통합 여신모형 도입 등(하반기)도 예고했다.
은 위원장은 “정책적 노력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각종 정책지원 프로그램이 자금지원이 필요한 유망 기업 등에 실질적으로 지원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혁신기업 지원 인프라, 여신시스템 등 제도개선 과제 등이 실질적으로 혁신기업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집행단계까지 꼼꼼히 챙겨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과 투자자가 확고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기업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에 대한 금융권과 투자자의 믿음을 얻고, 금융권과 투자자들은 유망 투자처 발굴, 건전하고 투명한 자금운용 등을 통해 시장과 기업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정책지원 프로그램이 혁신 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집행단계까지 챙겨보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 총리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정 총리는 “오늘날 기업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과감한 변화와 자기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 각 부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기업의 생존문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과 투자자, 그리고 정부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미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있는 중견·대기업은 스타트업의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또 투자자 없이는 창업생태계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 한국에 11개의 유니콘 기업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었다. 투자자들이 높은 안목이 벤처·스타트업의 잠재성과 연결된다면, 한국과 세계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창업을 가로막는 규제를 신속히 걷어내겠다. 새로운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위한 ‘K-유니콘 프로젝트’도 잘 추진하겠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벤처·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연말까지 2.2조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공급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정 총리는 벤처·스타트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이 벤처붐과 함께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에 힘입은 ICT 발전에 따라 IMF 등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강국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정부의 법·제도 개선 노력과 함께 근본적으로 기업인과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벤처·창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며, 부동산 분야 등에 투자된 부동자금이 벤처·스타트업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넥스트라이즈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위험시설 방역 수칙에 따라 최고 수준의 현장 관리가 이루어졌다. 행사장 입장 시 문진표 작성·체온 측정·마스크 착용,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해 동시 입장객 수도 제한했다. 방역 관리요원을 두고 전시장·상담장·강연자 마이크 등을 수시로 소독했으며 전시장과 상담장에는 대면 접촉을 방지하기 위한 투명 가림막도 설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