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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파산 위기에 직면한 중국판 테슬라 ‘바이톤’

자금난 바이톤, 공장 운영 중단

중국 전기차기업 바이톤(Byton, 拜腾)이 7월 1일부로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바이톤은 그간 위기설이 안팎으로 끊이지 않았다. 알려진 회사의 부채는 86억 위안(약 1조 4,602억원) 규모에 달한다. 바이톤의 북미와 독일 오피스는 파산 절차에 들어갔으며 난징 본사는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전체 직원수는 1,500명에서 백여 명으로 수준으로 줄었다.

5년 전, 바이톤 설립 당시만 해도 회사가 이렇게 곤두박질 칠 거라 예측한 이는 드물었다. 경영진은 업계 드림팀이었다. BMW i8의 아버지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Carsten Breitfeld), 인피티니 중국 지사장이었던 다니엘 커쳐트(Daniel Kirchert), BMW 디자인부문 부사장이었던 브노아 제이콥(Benoit Jascob)라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 애플, 구글, BMW, 테슬라, 인피니티 출신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며 ‘중국판 테슬라’라 불리기도 했다. 설립 당시 바이톤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넘칠 정도로 많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급변하며 회사의 성장도 둔화되었다. 바이톤이 시리즈 B 투자를 마무리한 2018년 전기차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바이톤도 후속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추가 투자 유치 길이 막히며 바이톤은 내부에서 불화가 싹텄다.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와 다니엘 커쳐트 사이의 대립이 눈에 띄게 심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가 초기 투자자로 이사회 투표권 3장을 가지고 있던 허셰자동차(和谐汽车) 이사장 펑창거(冯长革)와 연합하여 회사를 좌우하게 된다. 이로인해 2019년 1월 23일에 열린 2019년 연회와 이사회의에서 격한 논쟁이 오갔고,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는 바이톤을 떠나게 된다. 고위 인사들이 외국인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중국인 직원들의 발언권도 한정되어 현지화가 더딘 점도 문제로 제기되었다. R&D센터의 비중도 해외와 중국 비중이 같아 중국 정부의 지원도 미온적이었다.

바이톤의 전략은 전기차의 고급화였다.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를 표방하며 최고 사양과 가격이 강조되는 브랜드 마케팅에 치중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 상당수가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패착이 되었다.

올해 바오넝자동차(宝能汽车)와 지리자동차(吉利汽车)가 바이톤에게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바이톤은 운영 중단을 발표하며 ‘6개월 한시적’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6개월 뒤 회사의 상황이 나아질거라 전망하는 이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의 위기는 바이톤만의 이슈는 아니었다. 업계 경쟁자였던 니오자동차(Nio, 蔚来汽车)도 동병상련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운영 중단 결정을 내린 바이톤과 달리 니오자동차는 최근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사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한 6월 데이터를 보면 3,740대를 구매자에게 인도하며 전년 동기대비 179.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니오자동차는 4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는 10,331대를 인도함으로써 분기당 판매량이 최초로 만 대를 돌파하게 되었다. 6월 차량인도 데이터 발표 후, 니오자동차의 주가는 18.52% 증가했으며 한때 시가총액이 111억 달러(약 13조 2,500억원)에 달하며 이전보다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바이톤의 위기로 인해 SK텔레콤의 전기차 사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SK텔레콤은 바이톤을 통해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한국형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이려던 계획이었다. SK텔레콤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20년 1-5월 중국 주요 택배기업 실적 

중국 주요 택배기업들이 1-5월 실적을 발표했다. 1-5월 실적을 보면, 순펑은 시장점유율에서 선통을 앞섰으며, 거의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순펑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94% 증가한 549억 6백만 위안(약 9조 3,219원)으로, 윈다, 위엔통, 선통 3사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순펑은 직영제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코로나 초기 방역 물량 운송을 담당했으며, 전자상거래 할인 요금을 통해 전자상거래 택배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늘려가고 있다.

5월 실적으로만 보면, 4개사 모두 택배물량은 증가했으나 윈다와 선통의 매출은 감소했다. 순펑은 1,2월 점유율이 15.10%, 17.20%를 보였으나 경쟁사가 택배업무를 재개하자 점유율이 점차 떨어져 5월에는 8.62%가 되었다.

6월 20일 기준 주요 택배사의 시가총액은 순펑 2,475억 위안(약 42조 205억원), 중통(中通) 2,142억 위안(약 36조 3,668억원), 윈다 754억 위안(약 12조 8,014억원), 위엔통 515억 위안(약 8조 7,436억원), 선통 263억 위안(약 4조 4,652억원), 바이스(百世) 134억 위안(약 2조 2,750억원)이다. 순펑은 2019년 소하물, 콜드체인, 시내즉시배송 등 새로운 업무 영역에서의 수익이 전체 매출의 25.6%를 차지했다. 중통은 주요 택배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19% 이상)을 보이며 비용 절감을 통해 이윤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 순수익이 52억 9,200만 위안(약 8,984억원)에 달하며 최근 1년간 시가총액이 배로 증가하였다.

텐센트, 주류 배송 플랫폼 ‘지우샤오얼’에 투자

텐센트가 주류 배송 플랫폼 지우샤오얼(酒小二)에 투자를 집행했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텐센트가 지우샤오얼의 투자자로 등록되었으며 지분은 2.5%이다. 투자 이후 지우샤오얼의 자본금은 2.56% 증가한 약 2,506만 위안(약 42억 5,593만원)이 되었다.

지우샤오얼은 2014년에 설립된 주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온라인 주문+오프라인 배송’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오프라인 거점센터를 통해 온라인 주문 즉시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송 평균 시간은 25분에 불과하다.

2019년 9월기준 지우샤오얼 플랫폼내 판매되는 주류 종류는 500여종, 2017년 총거래액은 9,196만 위안(약 156억원), 2018년 총거래액은 1억 4,600만 위안(약 247원)이었다.

텐센트의 주류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B2B 주류 전자상거래기업 이지우피(易酒批)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이지우피는 2014년에 설립된 B2B 주류 도매 기업이다. 현재는 주류는 물론 음료, 식품, 일상생활용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텐센트와 함께 BAT 일원인 알리바바도 2018년 온라인 주류 판매 플랫폼 ‘1919’에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Mob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주류 전자상거래 연구(2019酒类电商行业研究>에 따르면 2018년 주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767억 위안(약 13조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7%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974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전자상거래 기업 중 지우시엔왕(酒仙网)이 월간 활성화 사용자(MAU) 94만 7천명을 보유하여 1위를 차지하며 65만 1천명과 38만 2천명을 보유한 지우리엔쓰지에(酒链世界)와 1919가 2,3위를 차지했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 소장 /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시선으로 중국 현황을 관찰하고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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