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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알리바바, 허마 사업 재편 가속화

알리바바, 허마 사업 재편 가속화허마셴셩과 허마NB 양대 사업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 나서

알리바바가 인타임백화점과 선아트리테일 지분 매각 이후 허마(盒马)에 대한 매각설을 공식 부인하고, 핵심 사업 모델 중심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2월 알리바바그룹은 실적 발표에서 “허마 매각 계획은 없다”고 공식 발표하며 시장의 추측을 일축했다. 마윈(马云) 창업자가 직접 창사(长沙) 허마 매장을 방문해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허마에 대한 지원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 의지와 달리, 2월 28일 중국 최초의 창고형 회원제 모델인 허마X회원점은 상하이 3개 매장의 4월 1일 영업 종료를 발표했다. 이로써 전국 허마X회원점은 상하이 2개, 베이징, 난징, 쑤저우 각 1개 등 총 5개로 축소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폐점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선제적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허마X회원점은 2020년 10월 첫 매장 오픈 이후 2023년까지 전국 10개 매장을 열며 24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도시 중심 고가 상권 진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기존 허마 신선 매장과의 고객 중복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허마 CEO 옌샤오레이(严筱磊)는 내부 메일을 통해 향후 허마셴셩(盒马鲜生)과 허마NB 양대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허마의 연간 총 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590억 위안(약 11조원)으로, 9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같은 해 21개 도시에 72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으며, 2025년에는 수십 개 도시에 약 100개의 신선식품 매장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허마셴셩은 2016년 상하이 1호점 오픈 이후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로 중국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재 온라인 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63%에 달하며, 30분 내 즉시 배송 서비스를 중국 50개 도시에 구축했다. 재고 회전일수 20일, 손실률 3% 이하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허마셴셩은 1,200개 이상의 자체 PB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허마빌리지(盒马村)를 통해 185개 원산지와 협력해 고품질 농수산물을 직거래로 확보하고, 해외 공급망을 통해 수입 과일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허마NB는 허마의 저가 할인 브랜드로, 동종 시장 평균의 약 50%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기반 가격 시스템을 활용해 일 평균 객단가 35-50위안(약 7,026-10,037원)으로 중소도시 시장 수요에 최적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4년 허마가 신규 오픈한 72개 매장 중 30%가 2,3선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허마NB는 ‘5일에 1개 점포 오픈’ 속도로 3,4선 도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알리바바가 허마를 통해 중국 전역의 신선식품 유통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전거 타고 정밀작업까지’ 즈위엔로봇, 다기능 휴머노이드 출시…운동·상호작용·작업 능력 갖춰

중국 즈위엔로봇이 운동, 상호작용, 작업 능력을 모두 갖춘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링시(灵犀)X2’를 공개했다.

즈위엔로봇(智元机器人)은 11일 공식 행사를 통해 이 차세대 로봇을 선보였다. 창업자 겸 CFO인 즈훼이쥔(稚晖君)은 “링시X2는 세 가지 핵심 능력을 융합한 최초의 복합형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민첩하면서도 날카로운 존재’라는 의미를 지닌 링시X2는 33.8kg의 무게와 28개의 자유 관절을 갖추고 있다. 이 로봇은 고도의 운동성을 지닌 이족 보행 기능, 감정 계산 엔진을 탑재한 지능형 상호작용 능력, 기초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한 작업 기능을 통합했다.

특히 링시X2는 자전거, 킥보드, 전동 이륜 평행차 탑승이 가능하며, 인간과 음성, 영상, 동작 모델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 또한 단순 작업을 스스로 일반화해 수행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링시X2는 블록식 조립 방식으로 개발됐다. 소형 두뇌 제어기(Xyber-Edge), 영역 제어기(Xyber-DCU), 지능형 배터리 시스템(Xyber-BMS), 코어 관절 모듈(Powerflow) 등으로 구성되어 개발자가 필요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로봇의 외피는 기존 휴머노이드에서 주로 사용되던 단단한 금속 대신 TPU, ETPU, EVA와 같은 신소재로 제작되어 부드러운 촉감을 구현했다. 인간과 유사한 28개의 관절은 직렬 구조로 연결되어 전통적인 병렬 구조보다 무게를 줄이고 유연성을 높였다.

운동 제어 시스템은 강화학습과 모방학습을 결합해 인간처럼 걷고, 달리고, 춤추고, 자전거를 타는 복잡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링시X2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정밀 작업 능력이다. 섬세한 손동작을 통해 포도 알을 바늘에 꿰는 고난도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연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실제-가상 데이터셋을 공개하고, 미리 학습하지 않은 작업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즈위엔로봇 측은 링시X2가 보안, 가사, 청소 등 기본적인 서비스 영역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전문 분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바바, 위엔통택배 지분 축소 단행…비핵심 사업 정리하며 AI·클라우드 투자 집중 전략 본격화

알리바바가 위엔통택배(YT Express) 지분을 축소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AI 중심’ 전략에 따른 사업 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위엔통택배는 12일 공시를 통해 알리바바 계열사인 항저우하오위에(杭州灏月)가 보유 중인 주식 최대 6,893만 5,100주(전체 주식의 2%)를 대량거래 방식으로 양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거래는 향후 15거래일 이후 3개월 내에 진행될 예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항저우하오위에는 현재 위엔통택배 보통주 3억 7,900만 주(전체 주식의 11%)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다른 계열사인 알리벤처케피탈은 3억 1,300만 주(9.08%), 차이냐오는 1,864만 주(0.54%)를 각각 보유 중이다. 알리바바 계열사의 합산 보유 지분은 7억 1천만 주로 전체의 20.62%에 달한다.

이번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알리바바 계열사의 위엔통택배 보유 지분율은 18.62%로 감소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감자의 이유로 “주주의 자체 발전 전략과 자금 계획”을 언급했다.

알리바바는 과거 물류 플랫폼 차이냐오를 통해 중국 주요 물류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직접 택배 배송을 하지 않고 중국 대표 물류기업인 ‘4통1다(四通一达)’에 모두 지분을 투자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2023년 7월 자체 택배서비스 ‘차이냐오 익스프레스’를 론칭하며 외부 물류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알리바바는 2023년 9월 ‘사용자 우선’과 ‘AI 중심’이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발표한 이후 사업 구조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콰이고우다처, 모모, 비리비리, 넷이즈 뮤직, 샤오펑 등 여러 기업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축소했으며, 인타임백화점과 선아트리테일의 지분은 전량 매각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알리바바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핵심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우용밍(吴泳铭) CEO는 향후 3년간 3,800억 위안(약 76조원)을 클라우드 및 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회사가 과거 10년간 투자한 총액을 초과하는 규모다.

업계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이번 행보가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핵심 역량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 소장 /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시선으로 중국 현황을 관찰하고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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