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교육기관에서 찾는 AI 로봇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중국 기업 상당수가 절벽 끝을 걷는 상황에 처했지만, 이 사회적 위기가 성장 기회로 다가온 기업도 있다.

장쑤성에 본사를 둔 AI 로봇 제조업체인 쑤저우 워크레이크(Walklake, 沃柯雷克智能系统有限公司, 이하 워크레이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2015년 설립된 워크레이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로봇 제조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대표 상품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건강검진 로봇(로봇닥터)이다.

지난해 후베이, 허난, 베이징, 상하이, 저장, 푸젠 등 지역에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로봇이 도입되며 대륙에서 두각을 드러낸 워크레이크는 올해 상반기 해외시장에서까지 큰 주목을 받는 회사가 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워크레이크에게는 급격한 제이커브 성장률을 그리는 배경이 된 것이다.

이 회사의 건강검진 로봇에는 열을 재는 적외선 온도계를 비롯해 여러대의 카메라를 통해 건강검진을 한다. 로봇은 고정밀 센서를 탑재하고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과 위치인식 기술을 갖췄다. 어린이들이 등원, 등교할 때 교실에 들어가기 전 로봇 앞에 서서 눈을 맞추고 입을 벌리고 손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검진을 받는다. 인후, 눈동자, 체온 체크와 결과 값이 나오는 시간은 3초면 된다. 진단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교사나 학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이런 유용성으로 워크레이크는 전염병 창궐 초창기인 올해 2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배나 늘었다. 3월에는 중국 전국 3만 여 유치원에 판매되었으며, 4개월부터는 중국 내륙을 비롯해 러시아, 스페인, 터키, 인도,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시장에서 대량 매수 주문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지방정부는 워크레이크의 건강검진 로봇을 지역 학교에 도입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장지양 워크레이크 대표는 “중국 내 시장의 잠재력이 컸기에 내수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해외에서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서 계획에 없던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하게 됐다. 이렇게 빠르고 넓게 우리 제품이 해외로 나갈 줄은 몰랐다. 하지만 급하게 할 계획은 없다. 우선적으로 ‘일대일로’ 관련 국가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현재 교육 분야 외 다른 영역에서 신규 고객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특히 물류, 서비스업에서 소독과 검진용 문의가 많다. 단기 옵션이 아니라 많은 기관, 기업이 장기적으로 활용하는 옵션이 되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크레이크 로봇은 중국 내 다수의 교육기관이 다시 문을 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발병 후 후베이, 허난, 베이징, 상하이, 저장, 푸젠 지역 유치원과 학교에서 워크레이크 로봇을 활용한 아침 건강 검진은 일상이 되었다.

해외 기관들이 코로나19 발발지인 중국의 전염병 예방과 통제 방법을 예의 주시하는 것도 워크레이크 제품이 세계에 알려지는데 배경이 되었다. 특히 지난 4개월 동안 의도치 않은 현장 임상실험이 문제없이 진행되며 주문이 폭주했다. 틱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에 중국 학교들이 워크레이크 로봇을 활용해 전염병 검사를 하는 영상이 전파되며 해외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2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워크레이크측의 설명에 따르면, 건강 검진 AI로봇은 환경에 따라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쑤저우에 있는 주위안 유치원에 있는 로봇은 단순히 코로나19 검사용이 아닌 어린이들의 건강 이상 징후를 검사하고 각종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아울러 제품이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다. 회사측은 “제품이 대량으로 판매되어 데이터량도 늘어나고 있으며,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성능이 더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중국과학기술원 리쿤 연구원은 “워크레이크 로봇을 비롯한 스마트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많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외국 기업의 OEM 등 장비 제조업체, 또는 계약 공급업체를 넘어 오리지널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라며 “이들 중 상당수는 혁신, 교차 브랜드 협업, 인수합병(M&A)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스스로 글로벌 규모의 제조사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장용준 연구원은 “중국 제조기업들 상당수는 외주 개발을 통한 기술 축적과 발달된 5G와 4G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월부터 전염병을 예방하고 통제하는 여러 제품과 기술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고 동향을 이야기하며 “조만간 AI로 움직이는 발열체크 시스템, 스마트 로봇, 인간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한하는 경고 시스템, 음성제어 엘리베이터, 지능형 음성전자 의료기록 시스템 등이 널리 사용될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전염병 예방 및 통제 과정에서 전세계 소비자들의 건강의식은 이전 대비 확연히 높아졌다. 전염병이 일상이 된 시대에 걸맞는 제품의 등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관련 산업, 기업에 새로운 시장 기회가 되었다.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자연스럽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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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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