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69] 커플 커뮤니케이션 최강자 ‘비트윈’을 만나다
비트윈, 국내 커플 메신저(정작 VCNC측에서는 메신저가 아니라 SNS라고 이야기 함) 최강자라고 했다. 얼마나 많은 커플이 있기에 이토록 강세를 떨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만난 박재욱 대표는 말 한 마디 한 마디 마다 힘이 실려 있었다. 에너지가 넘쳤고, 비전에 대한 흔들림이 없었다. 비트윈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커플이 많아서도 아니요, SNS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도 아니었다. 그건 박재욱 대표를 비롯 VCNC 구성원 각자가 품고 있는 열정 때문이었다. 아주 짧은 기간동안 두 번의 실패가 지금 성공의 기반이 되었다 이야기 하는 박재욱 대표를 만나봤다.
VCNC와 비트윈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희 회사 이름이 VCNC, Value Creator & Company의 약자입니다. 현재 ‘비트윈’이라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비트윈은 연인들간의 사적인 대화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현재 400만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태블릿PC 분야로 사업방향을 잡아 창업했어요. 아이템 두 개를 런칭 했으나 실패하고 모바일쪽으로 다시 방향을 돌렸죠. 비전을 재셋팅 하면서 비트윈을 만들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커플 사이에서는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비트윈’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비전이었어요. 저희 회사 비전이 모바일 상에서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관계를 좋게 만들자는 것인데요. 이 비전 하에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까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당시 페이스북 트위터가 인기를 많이 끌 시기였는데 개방적인 SNS에서 소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을 파악하게 됐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집단을 파악해보니 바로 커플이었죠. 카카오톡 이외에 마이피플, 틱톡 같은 서비스를 여자친구와 이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커플이 대상이다 보니 타겟층이 좁을 듯 한데 부담은 없는지요?
그런 것은 없었어요.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국내에서 잠재 유저만 한 1000만 정도 된다고 봐요. 이는 특정 타겟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영역이죠. 또한 커플이라는 타겟이 명확하다 보니 마케팅 할 때도 어려움이 없었고 오히려 혜택을 많이 봤어요.
비트윈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비트윈을 메신저로 보고 있는데, 저희가 정의내리기에는 메신저보다는 SNS의 개념에 가깝습니다. 메신저 기능은 일부에 불과하고, 사진을 올리거나, 둘만의 메모를 저장, 기념일 기록 등이 더욱 강력한 주기능이죠. 소셜미디어에 훨씬 가까운 성격입니다.
페이스북은 피드백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이용하는데 비트윈은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을까요?
저희도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해야지 굴러가는지 고민을 했고,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비트윈은 사람은 적지만 반응을 안 할 수 없는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이런 관계에서 인터랙션이 발생해서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었죠.
수익모델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수익모델을 당장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지는 않아요. 현재는 광고, 이모티콘 등의 버추얼 아이템 판매로 수익모델을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단계고, 연말 즈음에는 커머스 등의 서비스를 붙여갈 예정이에요. 물론 커머스는 커플간 선물을 하는 것이 주가 될 듯 합니다.
대표님께서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원래 대학생 때부터 창업을 하고자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제 꿈이 제가 만든 제품,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해 주는 삶이었거든요. 여러 가지 커리어 패스 중 창업이 이러한 꿈을 이루기에 가장 명확하다고 판단한거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졸업 후 공동창업자 5명과 VCNC를 설립했습니다.
설립 2년여 만에 25명의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vcnc만의 기업문화가 있을 듯 하다?
저희는 사람을 뽑을 때 신중하게 뽑아요, 이게 문화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가 보고 있어요. 첫 번째로는 이 팀에 들어와서 얼마나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보고 그 다음으로는 얼마나 먼저 들어온 사람들과 하모니를 이룰수 있는가를 판단해요. 그래서 사람을 뽑을 때 매우 오래 걸리는 편이죠. 얼마만큼의 실력, 성격,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지 오랫동안 지켜본 뒤에 회사로 스카우트해요. 그 덕분에 기업 내에서는 서로간의 신뢰가 매우 커요.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저 사람이 저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이유가 있을거야 라는 상호 신뢰의 문화가 형성된 것이 잘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내부적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도 한 몫 하고 있거요.
채용방식이 독특할 것 같은데요?
저희는 대부분 지인 추천으로만 채용해요. 저희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 분들은 오랫동안 만나요. 주말 시간을 주로 그런 분들과 보내는데, 회사가 돌아가는 부분 이야기 하고, 그 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듣기도 하면서 채용을 할지 말지 결정하게 되요. 개발자를 제외한 모든 인원에 대해서는 공채를 하지 않아요. 개발자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열어두고 그 외의 부분은 지인 추천으로만 진행하고 있어요.
사무실이 훵 하니 파티션이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상호신뢰,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파티션을 설치하지 않았어요. 파티션은 옆의 사람 또는 그 외의 사람과는 단절이 되잖아요. 그래서 파티션 다 걷어내고 오프라인 공간 안에서 서로 대화하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그 대신 집중이 필요한 조용한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독립된 방이 마련되어 있죠.
너무 자유로움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신지요?
저희는 아직까지 아직 필요를 못 느끼고 있어요. 넥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좋아해요. 그 회사에서 자유도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사람들을 충분히 자유롭게 해줘도 비키니를 입구 출근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이야기를 해요. 훌륭한 사람을 뽑아놓으면 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티베이션하기 때문에 알아서 잘 돌아가게 되는 거죠. 결과물만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제한은 두지 않으려 해요. 실제로 휴가도 무제한인데 이 또한 그런 의미에서 자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거죠.
짧은 기간 동안 두 차례의 실패를 겪으셨다고 했는데, 실패에도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는 앞에서의 실패를 빠른 기간 했던 것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근거가 되었던 것 같아요. 2개 서비스를 실패하는데 5개월 밖에 안걸린거죠. 1주일에 100시간 넘게 일하면서 5개월이란 기간 사이에 2번의 런칭하고 실패를 경험했는데. 이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았고, 습득이 빨랐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의 배움이 있고, 아직도 미친 듯이 일할 수 있었을 만한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어느창업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가서 했던 이야기가가 Fail Fast하라는 것이었어요. 빨리 실패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모르는거에요. 빨리 런칭을 해보고 실패하면 그것을 통해 배우고 다음 번에 더 나은 것을 만들면 되거든요. 사업계획 비즈니스모델에 치중하기 보다는 빨리 시장에 내놓고 회사 내부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글 : 인쿠르트 장재섭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