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 강남 첫 빌딩 공모 하루 만에 39억 원 기록
빌딩 지분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금융 서비스 ‘카사’의 강남 빌딩 첫 공모에 개미투자자들이 몰려 하루 만에 39억 원 이상의 청약대금이 모였다.
공모 첫날인 지난 25일 약 5,000여 명이 청약에 나섰다. 그 가운데 30대가 35% 비중으로 참여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대가 23%, 20대가 10%를 차지했다. 3040세대의 공모 첫날 누적투자액이 23억 원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최고청약금액은 1억 원 이상으로, 50대와 60대에서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평균청약금액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대 이상 65세 미만으로, 투자자 평균 520만 원을 청약했다. 최고령 투자자는 79세로 500만 원을 청약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모 첫날 100만 원 이상 투자자는 전체 17% 비중을 차지했으며, 440만 원 이상의 평균청약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사는 빌딩의 지분을 ‘디지털 수익증권(DABS, 댑스)’으로 나누어, 개인 누구나 쉽게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공모가는 1댑스 당 5,000원으로, 소액부터 고액까지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다. 이번 첫 ‘역삼 런던빌’ 공모의 경우, 개인은 최대 5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카사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수익증권(DABS, 댑스)’은 주식회사의 지분을 주 단위로 쪼개 소유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이번 첫 공모가 진행 중인 약 100억 원 가치의 빌딩은 댑스 당 5,000원씩 200만 댑스로 쪼개지며, 1댑스 투자자는 빌딩 지분의 200만 분의 1을 보유하는 효과를 갖는다.
보유한 지분에 비례해 매 3개월마다 임대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으며, 빌딩 매각 시 지분만큼 매각처분 이익을 공유받는다. 이와 함께, 증권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것과 같이, 카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 간 실시간 댑스의 매매 거래가 가능하며 시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상업용 빌딩 부동산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 리츠(REITs)와 비슷하지만, 리츠의 경우 여러 부동산을 보유하는 부동산 법인의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다. 이에 반해 카사는 특정 건물 지분을 개인이 직접 보유하는 것으로, 보다 직접적인 투자 방식에 가까워 장기적으로 여러 중간 유통 비용이 크게 줄어 투자자 이익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차이점을 지닌다.
더불어 펀드와 리츠가 다루지 못하는 중소 규모의 빌딩 등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의 단일 빌딩에 투자해 보다 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빌딩 매각 등 주요 사안은 투자자로 구성된 수익자 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 의결을 통해 결정한다.
카사의 첫 공모 상장 예정인 ‘역삼 런던빌’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의 임대가 완료된 신축빌딩이다.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이며 글로벌 국제학교가 장기 임차했다. 빌딩 가치는 약 101억 원으로, 오는 12월 4일까지 총 203만 6,000댑스를 선착순으로 청약할 수 있다.
카사 운영사인 카사코리아는 댑스 공모 및 거래 서비스를 담당하며, 투자자 예탁금 관리는 하나은행이 전담한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번 ‘역삼 런던빌’의 등기상 건물 소유주로서 댑스를 발행하는 한편 건물관리 및 임대수익 집행을 담당한다.
한편, 카사는 지난해 금융위원회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정식 인가받았다.